OPEC, 높은 기름값 고수 위해 원유 감산 유지 전망

김욱경 기자 wkim@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석유수출국기구 OPEC가 높은 기름값을 유지하기 위해 현재 원유 생산량을 감산하는 정책을 유지할 전망이다.

칼리드 알팔리(Al-Falih) 사우디아라비아 원유장관은 30일 OPEC 회의에 앞서 원유 생산량 감산 정책을 길면 내년 말까지 연장하기를 원하고 있다고 밝혀 높은 기름값을 유지하기 위해 원유 생산을 줄이는 현재의 정책을 계속 고수할 것으로 보인다.

원유 가격을 높이기 위해 OPEC 산유국과 비 OPEC 산유국이 일일 원유 생산량을 180만 배럴로 감축하기로 합의한 이후 원유 가격은 약 20% 상승해 현재 기준 원유 가격은 배럴당 60달러 선에 유지되고 있다.

천적 관계인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도 이 문제에 대해서는 의견 일치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알팔리 사우디아라비아 원유장관은 OPEC 미팅에 들어가기 앞서 기자들에게 현재 감산 정책을 최소 9개월 이상 연장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남다 쟁가네(Zanganeh) 이란 원유장관 역시 현재 감산 정책이 계속 유지되는 것으로 합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전통적으로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은 중동 지역의 패권을 장악하기 위해 원유 정책에 관해 각기 다른 입장을 취해왔으며 이런 이유로 종종 회담이 결렬되기도 했다.

미국과 유엔의 경제 제재 해제 이후 경제가 이제 겨우 회복 단계에 접어든 이란은 원유 시장에서의 회복을 노리고 있으며 점유율을 높이기를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현재 일일 400만 배럴의 원유 생산량을 3년 이내에 500만 배럴로 늘리는 것을 원하고 있어 앞으로 OPEC의 원유 생산량 결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김욱경 기자 wkim@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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