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한국과는 다른 캐나다 장례 문화에 대해 한인들에게 알리고 싶은 마음 커’

김혜경 기자 khk@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7-12-08 14:42

한인 장례준비 카운셀러로 일하는 옥혜정씨

“사람의 삶을 정리하는 일은 시작만큼이나 중요합니다. 캐나다에 살면서 한국과 다른 장례 문화에 대해 잘 아는 한인들이 생각보다 많지 않더군요. 제 직업 소개를 통해 한인들이 장례 문화와 새로운 직종의 직업군으로써 한번쯤 관심을 가지는 기회가 됐으면 합니다”

일반인에겐 아직 생소한 업종인 장례준비 카운셀러(Pre-Planning Advisor)일을 하고 있는 한인 옥혜정(영어명 Heather Meleod)씨. 

Dignity Memorial 소속으로 3개월의 트레이닝을 마치고 본격적으로 일을 시작한 지는 얼마 안됐지만 언젠가는 본인과 가족의 일로 닥쳐올 장례에 대해 만나는 사람마다 많은 궁금증을 표하기에 지면을 통해 한인들에게 알려주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고 한다.

“캐나다인들은 오래전부터 자신과 가족들의 장례에 대한 계획을 세우고 준비를 합니다. 가족을 보내는 슬프고 황망한 마음보다는 삶을 정리하며 또 하나의 추억을 만드는 지속되는 삶의 여정이라고 생각하는 거죠. 그러기 위해 허둥지둥 상을 치루는 게 아니라 10년 아니 20년 전부터 장례 일정과 비용에 대해 꼼꼼히 준비하고 계획하는 겁니다. 저는 그 일에 대해 처음부터 끝까지 일정을 준비하는 일을 하고 있고요” 

옥씨는 한인들은 ‘장례’ 하면 아직까지도 묘지를 준비하면 다 끝났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캐나다에서도 이제는 10명 중 7명이 화장을 선택하고 있으며 장례 절차와 준비도 상당히 복잡하기 때문에 미리미리 준비하는 편이 본인과 자녀를 위해 안정감을 가져다 줄 것 같다고 말한다.

“회사에 대해 쉽게 소개하면 ‘상조보험’ 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그러나 고객들이 선택하거나 활용할 수 있는 범위에 있어 한국에서 알고 있는 것과는 조금 다릅니다. 처음에 ‘나 더러 빨리 죽으라는 소리냐’고 하시던 한인들도 캐나다의 장례 문화를 설명해 드리면 그제서야 이해를 하고 계약을 하고 있습니다. 저는 2013년부터 2017년 5월까지 벨리뷰, 버퀴틀람 퓨네럴 등에서 Attendant로 근무하다 이 직종에 대한 제안을 받고 올 9월에 회사에 입사했습니다. 한인들이 많이 아는 직종은 아니지만 관심이 있다면 성실한 한인들이 도전해도 좋을 거 같구요”

옥씨에 따르면 캐나다에서 장례식을 가질 때 개인마다 차이가 있긴 하지만 대략 1만- 2만달러의 예산을 세워야 한다. 그러나 모든 일이 그런 것처럼 오랫동안 병고를 앓지 않은 이상 누구도 죽음을 예견하긴 어렵고 그래서 남겨진 가족들에게 어쩔 수 없이 경제적 부담이 남겨지게 된다.

장례준비 카운셀러는 상담을 통해 개인에게 최적화된 장례 비용을 산출하고 이를 장기적으로 관리함으로써 고객들의 경제적 및 심적 부담을 덜게 하는 일을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노인들의 사망이 많이 발생하는 겨울이나 주말에는 장례식장 예약 또한 힘들기 때문에 이를 해결하는 것도 본인의 업무 중 하나라고.

“어느 사회나 마찬가지로 장례는 고인 뿐 아니라 가족들에게도 아주 중요한 시간입니다. 이민자가 많은 캐나다에서는 특히 민족마다 장례 문화나 풍습도 다릅니다. 이를 이해하고 최대한 편안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에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고객에 대한 배려와 인내심도 필요하구요”  

캐나다인들과 다른 민족들과는 달리 한인과 일부 중국인들은 부의금을 받고 있으며 종교적 이유로도 저마다 선호하는 장례문화가 다르다고 옥씨는 전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사랑하는 가족과의 영원한 이별 앞에서 최선을 다해 아름다운 추억을 남기려는 마음은 모든 사람들이 별반 다르지 않다는 점이다.

먼저는 갑작스런 이별 앞에 당황하지 않고 남은 가족의 경제적 부담까지 고려한다면 아직은 먼 훗날 얘기처럼 느껴지는 죽음을 대비해 건강한 시절에 장례 플래닝에 대해 미리 알아보는 것도 나쁜 선택은 아닐 것 같다.

문의 옥혜정: 604-544-2297

김혜경 기자 khk@vanchosun.com

  


<▲장례준비 카운셀러로 일하는 한인 옥혜정씨 사진 김혜경 기자>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평창홀릭 이슈- 지구촌 ICT 코리아..K팝에 '홀릭', 마늘소녀 등 스타 배출..전통 설 풍경도 전파 타
문제가 없는 것이 문제였다는 세계 언론의 극찬을 받으며 17일 동안의 열전을 마친 평창올림픽. 짧은 시간에 보여준 한국의 기술적 역량과 뛰어난 문화적 힘에 전 세계가 ‘평창홀릭’에...
데릭 코리건 버나비 시장 서울명예시민증 수여
데릭 코리건(Corrigan) 버나비 시장이 이끄는 버나비시 방문단과 경제사절단이 한국을 방문, 다양한 분야의 협력을 위한 활동에 주력하고 있다.먼저 지난 18일 강릉시청을 방문한...
오는 3월 당선작 시상식 개최
(사)한국문협 캐나다 밴쿠버 지부(회장 임현숙)가 2018년도 신인작품 공모전 결과를 발표했다. 협회에 따르면 올해는 시와 수필 부문에서 총 다섯 명이 선정됐다.  수상작과 작가는 ▲수필 부문 차상 <참회> 김태식 ▲수필 차하 <영춘이가 결혼을 한데요>...
올림픽 국제경찰협력센터 경찰관으로 활동
한국 강릉하키센터 경기장에서 안전활동 중이던 한국과 캐나다 경찰이 음식물이 목에 걸려 호흡곤란을 겪던 어린아이의 생명을 구했다. 주인공은 RCMP 경관 프랭크 마리티뉴(Martineau)와...
‘한국판 셜록홈즈’ 라 불리며 시리즈 영화로 사랑받아
 조선시대 탐정이라는 매력적인 캐릭터로 사랑 받았던 <조선명탐정>시리즈가 전작에 이어 다시 한 번 설날을 맞아 개봉(16일)을 앞두고 있다. 이번에 개봉하는 영화...
학교측 이례적, 현재 추방절차 진행
비자연장을 위해 캐나다를 방문했던 미국거주 한국 유학생이 국경에서 체포돼 이민국 구치소에 수감됐다 2주만에 풀려난 일이 발생했다.   시애틀 언론에 따르면 학생비자 연장을 위해 지난 16일 캐나다를 방문했던 한국 유학생 김정은(20)양이 국경에서...
경기도와 디지털미디어, 정보통신, 농식품 등 6개분야 액션플랜 협정서 체결
BC주 집권당인 신민당 최초로 한국을 포함한 동아시아를 순방, 무역외교 확장에 나섰던 존 호건(Horgon) 수상이 이번 순방으로 한국과 비즈니스 관계를 더욱 독려하고 경제 및 문화 부문 연계 강화의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수상은 27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거주자 및 비거주자 따라 공제 범위 달라
한국에서 거주하는 캐나다 국적자들은 한국인과 마찬가지로 2월까지 한국 세무당국에 연말정산을 해야 한다. 한국 국세청은 외국인 근로자의 연말정산 신고에 도움을 주고자 현재 유의사항을 안내하고 있다.   지난해 한국 체류 외국인 204만9000명 중...
평창올림픽 대비 3월18일까지, 공항 나오는데 1-2시간 더 걸릴 듯
한국에서 열리는 평창 올림픽을 앞두고 인천공항 등 전국 공항과 항만에서 입국자들의 휴대품 검사가 대폭 강화될 방침이라 이 기간 한국에 입국하는 한인들의 주의가 요망된다.한국 관세청에 따르면 오는 26일부터 전국 공항과 항만 등을 통해 한국으로 입국할 때...
2018년 제58회 한국어능력시험(TOPIK) 시행 5월19일, 앨버타대학교 시험장 신설
한국 국제국립교육원이 주관하는 2018년 상반기 한국어능력시험이 실시된다. 밴쿠버총영사관(총영사 김건)은 ‘제58회 한국어능력시험(TOPIC)’이 오는 5월19일 토요일에 2개의 시험장에서 실시된다고 밝혔다. TOPIK은 대한민국 교육부 국립국제교육원이 매년...
오는 2월부터 개설.. 한국어 강좌 수강생 모집
코퀴틀람 교육청 평생교육원은 오는 2월 5일부터 6월 18일까지 한국어 강좌를 최초 개설한다고 밝혔다. 수업은 매주 월요일과 수요일 오후 7시부터 9시 30분까지 코퀴틀람 밀사이드 센터(Millside Centre)에서 진행되며 한글의 기본기부터 실생활에 활용 가능한...
지난 14일 마지막 송별미사
 밴쿠버 성 김효주 아녜스 성당의 이태우 요셉 주임 신부가 지난 14일 오후 2시 송별미사를 끝으로 밴쿠버 교구에서의 25년간 사목활동을 마치고 한국 원주 교구로 떠났다.   지난...
아시아 지역 첫 방문, 20일부터 10일간 경제 활력화 위한 일원
존 호건(Horgan) BC주수상이 오는 20일 한국 등 아시아 3개국 순방길에 오른다. BC주 신민당 정부로서는 처음인 이번 순방길에 호건 수상은 한국을 비롯해 중국, 일본 등 동북아시아 대표 3개국을 방문한다. 이번 순방은 BC주에 있어서 아시아 최대 무역국인 이들...
전세계 103개국 선판매, 총 제작비 400억원, 제작기간 6년
올해 최고의 기대작으로 손꼽히는 영화 <신과 함께>가 한국은 물론 뉴욕, LA 등 북미 8개 도시와 함께 밴쿠버에서도 오는 22일 동시 개봉을 확정 지었다. 영화 <신과 함께>는 죽기...
국제휴메인소사이어티, 식용개 농장주 설득해 다른 업종으로 전환 유도
‘빅 대디’라는 이름을 갖고 있는 도사견은 한국 개농장에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견종이다. 구조 당시 빅 대디는 다른 2마리의 개들과 좁디 좁은 케이지에 갇혀 몸이 뒤틀려 있었다. 덩치에 안 맞게 말라빠진 몸을 가진 빅 대디는 생애 처음으로 사람들의 따뜻한...
한인 장례준비 카운셀러로 일하는 옥혜정씨
“사람의 삶을 정리하는 일은 시작만큼이나 중요합니다. 캐나다에 살면서 한국과 다른 장례 문화에 대해 잘 아는 한인들이 생각보다 많지 않더군요. 제 직업 소개를 통해 한인들이 장례...
현지 대학생들 30여 명 참석, 홍보 간담회 개최
주밴쿠버대한민국총영사관(총영사 김건) 지난 5일 한국정부 초청 영어봉사장학생(TaLK, Teach and Learn in Korea) 홍보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에는 한국 문화 등에 관심이 많은 UBC, SFU...
加 달러, 기준금리 동결로 약보합세...850원대 박스권 유지
연방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캐나다 달러(이하 루니)가 미화 1달러 대비 78.19센트를 기록하는 등 소폭 하락했다. 이에 따라 한국 원화의 루니 대비 환율은 이날 외환시장에서 852.84원으로 10.54원이나 평가절상 되는 등 강세를 유지했다. 한때 루니에...
2017 한글학교 학예발표회 1000여 명 참석
광역 밴쿠버 총 12개 한글학교 참여로 성대히 개최 김건 총영사 “한글학교 교사들의 노고에 감사”   광역밴쿠버지역 한글학교와 주밴쿠버대한민국총영사관에서 공동 주최하고...
만해백일장 대상으로 작품활동 시작, 여성성 살린 작품 돋보여
캐나다 한국문협의 자문위원인 강은소 시인이 첫 시집 ‘당신이 오지 않는 저녁(도서출판 북인)’을 펴냈다. 강 시인은 이번 시집을 통해 남성 중심의 사회에 대한 저항의식을 드러냄과...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