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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는 지금 ‘구인 전쟁’ 중

김혜경 기자 khk@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7-12-19 14:32

저임금 업종 소매·요식업체들 특히 심각

높은 주거비·외국인 노동자 제한 등 원인


밴쿠버에서 의류 판매 체인을 운영하는 A씨는 일년 중 가장 대목인 연말 쇼핑시즌이 다가옴에도 불구하고 직원 구인난으로 오히려 3곳의 점포 운영 시간을 줄여야 했다.

직원 부족 문제는 지난해에도 겪었지만 올해는 진짜 심각한 상태다. 구직자들이 이력서를 제출해도 온다는 보장이 없다. 보통 구직자들이 한 주에 3-4곳에서 인터뷰를 해서 자신에게 가장 좋은 조건을 제시하거나 교통이 편리한 곳을 선택한다올해는 한 명의 지원자도 받지 못했다고 호소했다.

밴쿠버 지역 소매업체와 요식업체들이 극심한 구인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인난이 심각한 상태를 지나위기 국면에 들어서고 있다. “직원 모집(Help Wanted)"싸인을 도시 전역에서 볼 수 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올 11월 현재 밴쿠버의 실업률은 4.2%로 전국 평균(5.9%)에 비해 크게 떨어진 상태다.

대부분의 유통업체들의 판매는 괜찮은 편이지만 현장직원이 부족하다면 전면 가동할 수 없으며 이는 궁극적으로 판매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결국 지역경제에 타격을 준다.

밴쿠버 구인난의 가장 큰 원인은 높은 주거비용 때문이다. 밴쿠버의 공실률은 거의 제로 상태이며 11월 현재 기준으로 스튜디오 아파트의 중간 월 임대료는 1750달러에 달한다.

소매업체나 요식업체는 일반적으로 저임금 직종이어서 주택구입여력 최악의 도시 중 하나인 밴쿠버에서 확보할 수 있는 노동자 풀은 매우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또 저임금 일자리 때문에 긴 거리를 통근하는 것은 경제적 효율성에 오히려 마이너스가 되는 일이라 장기적 근무를 기대하기 어렵다.

33년째 밴쿠버에서 제과점을 운영하고 있는 B씨도 직원 부족 때문에 가게 운영시간 단축을 고민하고 있다.

무엇보다 얄팍한 이윤폭으로 인해 소매업체 운영자들은 임금을 더 줄 형편이 안된다.

B씨는식당 주방에서 일하는 것은 힘든 노동이지만 사실 임금은 많지 않다. 우리 가게 주변의 부촌거주자들은 돈이 필요하지 않은 반면, 돈이 필요한 저소득층 거주지역 사람들은 여기까지 통근하려 하지 않는다고 하소연했다

연방정부의 외국인 노동자 제한도 구인시장 특히 현장직원이 필요한 업체에 적지않은 타격을 입히고 있다.

변화하고 있는 인구통계도 구인난에 일조하고 있다. 소매업체들은 고등학생과 대학생같은 젊은 비숙련직 파트타임에 의존하고 있다

그러나 요즘은 총인구에서 젊은 층 비율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1971년에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15-24세의 비율이 19%에서, 2011년에는 13%로 줄어들었으며, 이 비율은 2031년에는 11%대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부모들과 요즘 젊은 층들이 일자리를 구하는 상황도 문화적으로도 많은 변화를 겪고 있다. 베이비부머 세대는 과거 어떤 세대보다 훨씬 경제적으로 부유했다.

결과적으로 그들의 자녀들은 음악수업이나 무술수업과 같은 활동에 참여하면서 살아왔다. 또 대학 입학 경쟁은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 따라서 자녀들의 대학교육에 관해 걱정하는 부모들은 아이들이 파트타임 일자리를 얻는 대신 학업에 매진하기를 바란다.

베이글 체인을 운영하는 L씨는지난 24년간 가게를 운영해오고 있는데 직원들의 근무 태도가 많이 바뀌고 있다. 과거처럼 돈이 필요해서 악착같이 일하지 않는다외국인 노동자 손실이 가게 운영에 큰 타격을 주고 있다. 지난 2016년 여름 이래 직원 구하기가 점점 더 힘들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녀는 결국 매니저를 구하지 못해 3곳의 가게를 돌며 하루 16시간씩 일하고 있다.

UBC 대학 비즈니스 스쿨의 다렌 달 교수는밴쿠버의 비싼 생활비가 구인난의 제1원인이다. 모든 증거들이 그 점을 알려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혜경 기자 khk@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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