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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 정착에 몇 년 걸릴까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2-04-09 00:00

정부 보고서, “일부 3-4년 내 평균 소득 도달” 일부 학자들, “현실과 다르다” 반박
이민자들은 처음 정착기에는 어려움을 겪지만 결국에는 이곳에서 태어난 캐나다인들보다 더 높은 소득을 올리게 된다고 전국지 글로브 앤 메일이 정부 내부 보고서를 인용 보도했다. 그러나 이 보고서는 최근 발표된 다른 연구 자료들과는 상반된 입장을 보이고 있으며 일부 학자들은 이 보고서의 내용을 액면 그래도 받아들이는 데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연방 이민국이 2000년 9월 발표한 이 보고서는 이민자들의 세금 보고 자료를 토대로 “독립 이민자들은 캐나다 사회에 빨리 적응하며 3-4년 후에는 캐나다 국민 평균 소득보다 더 많은 소득을 올리게 된다”고 분석했다. 반면 난민과 가족 초청 이민의 경우 독립 이민보다 적응 기간이 더 오래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초청 이민과 난민들은 캐나다 평균 고용 소득 수준을 벌게 되기까지 약 10-14년 정도가 걸린다고 이 보고서는 전했다. 캐나다 국민 1인당 평균 소득은 2만7천 달러(세금 전)다. 이 보고서는 1980년부터 1995년까지의 기간 동안 이민자들이 정부에 신고한 소득 보고 자료를 토대로 작성됐으나 이민자들이 얼마나 벌고 있는지 구체적인 액수는 명시하지 않고 있다. 2000년 현재 캐나다 이민 중 이코노믹 클래스(독립, 기업 이민 카테고리)가 차지하고 있는 비중은 58%에 달한다. 가족 초청과 난민은 각각 27%와 13%를 차지하고 있다. 밴쿠버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 이민 변호사에 의해 입수 공개된 이 자료에 대해 일각에서는 이 보고서가 결점을 안고 있으며 이민자에 대한 잘못된 분석과 혼돈을 초래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이민 문제 전문가인 SFU 경제학과 돈 드보레츠 교수는 “이 보고서는 이민자들의 적응과 성취에 대해 잘못된 분석을 시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드로레츠 교수는 세금 보고 자료를 토대로 최근 발표된 또 다른 연구 결과를 살펴보면 1990년대 들어 이민자들의 소득 수준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이민자들의 소득이 ‘붕괴’ 수준에 이른 것은 이민자들이 모국에서 취득한 기술과 경력이 캐나다에서 인정받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그는 지적했다. 드로레츠 교수는, 정부 보고서는 세금 보고를 하지 않았거나 다른 곳으로 이주한 이민자를 제외한 것이기 때문에 전체 이민자에 대한 평가 자료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2월 말 캐나다사회개발위원회(CCSD)가 발표한 연구 자료에 따르면 98년 현재 신규 이민자의 빈곤율은 27%로, 일반 캐나다인들(13%)과 비교했을 때 2배 정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신규 이민자들이 받는 임금도 일반 캐나다인들에 비해 3분의 1 수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CCSD는 90년 대 들어 이민자들의 학력과 경력이 크게 향상됐음에도 불구하고 이민자들이 빈곤과 취업난에 시달리는 것은 인종 차별, 언어 장벽, 모국 경력을 인정해주지 않는 사회 분위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세인트 메리스 대학의 아더 액바리 교수는 “이 보고서는 이민자들이 이주한 나라에서 잘 정착하게 된다는 경제 이론을 적절한 데이터를 이용해 입증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 정부 보고서는 이민자들이 처음에는 사회 보장 제도에 크게 의존하고 직업이 없는 경우가 많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정부에 대한 의존도가 낮아진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는 1980년부터 1995년까지 15년 간의 세금 보고 자료를 토대로 했으며 이 기간 중 캐나다에는 약 260만 명이 이민을 왔으나 납세 보고 데이터에는 그 중 약 150만 명의 데이터만 반영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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