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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Too’운동 정치계를 뒤덮다

김혜경 기자 khk@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8-01-26 12:28

정당 지도자, 장관 등 성추행 혐의로 잇달아 사퇴 “정당들 과거 추문 스스로 밝혀야” 비판 목소리

최근 들어 정치인들의 일련의 성추행 스캔들이 연쇄적으로 드러나면서 정당들이 과거의 성추문도 밝혀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먼저 두 명의 정당 지도자들이 성추행 혐의로 자신의 당에서 축출됐으며, 이후 켄트 허(Hehr) 체육 및 장애인복지 장관이 자리에서 사퇴했다.


이 시점에서 이런 사실을 누가 알았는지? 특히 누가 관련됐는지? 어떤 일이 있었는지? 에 대한 궁금증이 드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


이제 정당들은 자신들의 당내에서 어떤 성추문이 있었는지 공개하고 적극적으로 조사에 참가할 시간이다.


온타리오주 진보보수당 당수인 패트틱 브라운과 관련된 두 가지 성추행 혐의는 전직 참모가 제시한 한 사례를 포함해서 5년 전과 10년 전 일어났던 것이다.


노바스코샤주 진보보수당 당수인 제이미 베일리도 당수직에서 물러난 후 법정에 출두해 진술하는 수모를 겪었다.


허 장관에 대한 혐의도 그가 앨버타주 의원으로 재직했을 때 발생했던 것이다. 앨버타주 공무원인 크리스틴 라워스는 허 전 장관이 자신에게아주 맛있는(yummy)"라는 성희롱적 발언을 했다고 트위트에 올렸다.


이런 일련의 일들은 정계에서는 공개가 금기시되어온 일들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할리우드에서 촉발되었던 MeToo 운동은 더 이상 이런 성추문이 덮어져 버리지 못하게 되도록 흐름을 반전시켰다.


이제 연방 및 주의 정당들은 과거의 성추행 혐의에 대해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고, 자신들이 이 문제를 다룬 방법에 대해 공개해야 한다.


물론 연방하원은 최소한 지난 5년간 성추문 혐의를 가진 하원의원을 위한 비밀스런 해결을 모색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상원은 그런 문제는 여전히 비밀스럽게 처리된다고 말한다.


현재의 하원 성추행 정책은 희생자를 보호하기 위해 비밀주의를 강조하지만, 정당들은 투명성을 제고할 여지를 찾아야 한다.


하원이 지난 2014년 최초의 성추행 정책을 확립한 이후에도 정치적인 성추문 감추기(butt-covering)와 남성중심주의 문화(old boys culture)가 여전히 잔존해 있었다. 정치인들은 현재와 과거의 성추문 문제에 관해 투명성과 책임성을 가지고 적절하게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이틀간 연쇄적으로 밝혀졌던 성추문들로 인해 몇 몇 정치인들은 자신이 다음 타깃이 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휩싸여 있을 것이다.


이제 정당들은 스스로 성추문에 대해 조사에 나서야 한다. 과거에 성혐의를 감추려 했는지, 그들은 무시하거나 처리하지 않았는지 혹은 은폐하기 위해 당자금을 사용했는지 그리고 무엇보다 관련 혐의자들이 자신들의 직위를 유지하고 있는지를 소상히 밝혀야 한다


이제 상황은 변했다. 저스틴 트뤼도 총리는 스콧 앤드류스와 마시모 파체티 등 두 명의 자유당 하원의원을 지난 2014년 당직에서 축출했으며, 자신의 무혐의를 호소했지만 다르샨 킹은 결국 자유당 당직에서 물러났다.


베일리 당수도 지난 2016년 채택된 노바스코샤주 의회 성추행 정책을 위반했다는 판결을 받았다.


그러나 항상 투명하게 밝혀지는 것은 아니다. 트뤼도 정부의 첫 해양수산부 장관이었던 헌터 투투는 약물 중독혐의로 해고됐지만 이후 자신의 젊은 직원과의 합의하의 부적절한 관계로 인해 물러났다고 밝혔다.


남성 정치인들을 모두 성추행자로 몰거나 부적절하게 행동한다고 보는 것은 불공정하다. 그러나 MeToo 운동은 그동안 베일에 가려졌던 성추행을 폭로 시키도록 촉발하고 있다.


최근의 이틀간 일어났던 잇따른 정치인 성추문은 정당들이 외부에 의해 폭로되기 전에 스스로 공개하도록 해야 한다는 사실을 촉구하고 있다.


김혜경 기자 khk@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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