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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로토 한인, 골프채로 강도 물리쳐 화제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3-01-24 00:00

편의점 운영 이방주 씨, 총 든 3인조 강도에 대응





토론토에서 편의점을 운영하고 있는 한 한인이 자신의 업소에 총을 들고 침입한 3인조 강도를 골프채로 격퇴, 이 사실이 주류 언론에 크게 보도되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토론토 스카보로 지역에서 편의점을 운영하고 있는 이방주 씨(56세). 이 씨의 편의점에 강도가 들어온 것은 지난 20일 밤 11시경이었다. 복면을 한 3인조 강도는 샷건(Shotgun)으로 이 씨를 위협하며 돈을 요구했다. 일단 두 손을 위로 쳐들었던 이 씨는 카운터 밑에 스윙 연습용으로 두었던 골프채를 끄집어내어 범인들에게 휘둘렀다. 이 씨가 휘두른 골프채에 범인들이 들고 있던 총이 두 동강났으며 이 씨의 골프채도 부러졌다.



이후 이 씨는 카운터 밖으로 맨손으로 달려나가 강도들과 몸싸움을 벌였고 범인 중 한 명이 이 씨를 바닥에 눕히자 나머지 두 명이 들고 온 더플 백에 담배를 채워 밖으로 빠져나갔다. 범인들을 뒤따라 밖으로 달려나간 이 씨는 부러진 골프채로 범인들이 타고 온 차량 뒷유리창을 깨고 차량 번호를 확인했다.



다행히 이 씨는 찰과상과 타박상 외에 심한 부상을 입지는 않았으며 토론토 경찰은 편의점 안에 있는 감시 카메라에 촬영된 테이프와 이 씨가 제공한 차량 번호를 토대로 범인 수사에 나섰다. 이 씨는 작년에도 칼을 든 강도들에게 피해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골프채로 강도를 물리친 이 씨의 무용담은 TV를 비롯해 글로브 앤 메일, 토론토 선지에 크게 보도됐으며 토론토에서 발행되는 중국계 신문 밍 파오와 싱 따오지의 1면을 장식했다. 또 이 씨는 CNN으로부터 토크쇼에 출연해달라는 제의도 받았다고.사건 소식이 언론에 보도된 후 이 씨는 자신의 편의점을 찾는 고객들에게 사인 요청을 받을 정도로 유명 인사가 됐다.



직업 군인이었던 이 씨는 월남전에도 참전했으며 태권도 3단 보유자다. 지난 95년 전역한 이 씨는 이듬해인 96년 캐나다로 이민 왔다. 이민 온 후 3년 간 영어 공부를 한 이 씨는 현재 운영하고 있는 편의점을 오픈 했다.



한편 토론토 경찰에 따르면 지난 해 토론해 지역에 있는 700여 편의점에서 강도 사건이 발생했다. 토론토 경찰 강도 수사반의 윌프 타운리 경관은 “700여 업소 주인 중 강도에게 맞서 대응한 사례는 10-20건 정도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경찰은 강도들에게 직접 맞서는 것은 위험하며 일단은 범인들의 요구에 순순히 응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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