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역밴쿠버 평균 집값 백만달러 돌파

김혜경 기자 khk@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8-04-03 14:12

주택가격, 외국인취득세 이전 수준 회복...거래량은 못미쳐 취득세 세율 20%로 인상-투기세 도입 등 시장 냉각 시킬 듯

광역 밴쿠버의 부동산 가격은 평범한 일반 가족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훨씬 넘어서 지속적인 상승곡선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투기세, 외국인 주택구입세 인상 등 주택구입 여력을 회복시키기 위한 BC주정부의 새로운 조치는 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신용평가 기관인 DBRS가 2일 발표한 캐나다인 주택 지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광역 밴쿠버의 평균 재판매 가격은 지난해에 비해 6% 올랐다.

이는 지난 2016년 15%의 외국인 주택취득세 도입 이후 18% 폭락했던 주택가격에서 거의 회복된 수준이다.

판매물량도 회복되고 있지만 외국인 주택취득세 도입 이전 수준까지는 아직 회복되지 않았다. 그래도 외국인 주택취득세 부과지역의 확대 및 세율 인상, 올 가을 도입될 추가적인 투기세는 시장 안정화 촉진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투기세는 부동산 시장을 진정시키고 빈집을 만드는 외국인 투자를 축소시키며 주의 임대 자산을 증가시키기 위한 BC 신민당 정부의 일련의 개혁조치의 하나다.

그러나 비평가들은 이같이 불명확한 세금 변화와 함께 불확실성이 증가되면서 정부는 의도하지 않은 결과를 맞게 될 수도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DBRS의 보고서는 부동산 시장이 빠르게 확대됨과 함께 광역 밴쿠버와 광역 토론토의 주택 소유주들이 여전히 국내에서 부채가 가장 많은 지역이라는 불명예를 지고 있다는 점을 주목했다.

주택가격의 상승은 특히 밴쿠버와 토론토에 거주하는 평균적 가족들이 비보험 모기지 승인을 받는 것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

주택시장을 진정시키기 위해 도입된 또 다른 조치들은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온타리오주의 Fair Housing Plan과 모기지 스트레스 테스트 강화 조치 등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강화된 모기지심사 기준을 통과하기 위해서 평균적 가구의 경우, 단독주택은 주택가격의 53%를, 반연립주택은 37%를, 타운하우스는 26%를 다운페이먼트할 수 있는 여력이 있어야 한다.

평균적 캐나다 가구는 28만849달러의 주택담보를 포함, 75만1709달러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평균 주택가격은 51만3천달러로 평가됐다.

BC부동산 협회에 따르면 2017년 기준 BC주의 평균 주택가격은 74만8327달러, 올 1분기 기준 광역 밴쿠버는 1백만9천달러였다.

한편 몬트리올뱅크 역시 최근 보고서를 통해 새 모기지 규정과 금리인상 등에 따른 위축 현상으로 밴쿠버와 토론토가 주도하는 주택시장의 장기 침체를 전망했다.

김혜경 기자 khk@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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