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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C 교사들, 대규모 파업 시위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2-01-28 00:00

주정부 입법 발효에 반발… 공립학교, 28일 휴교
주 정부의 강제적인 분규 종식 명령에 반발한 BC주 교사들이 28일 파업과 함께 주 곳곳에서 대규모 대정부 시위를 벌였다. 이날 시위는 밴쿠버 퍼시픽 콜로세움을 비롯해 써리, 빅토리아, 버논 등 주요 대도시에서 동시에 진행됐다. 밴쿠버 퍼시픽 콜로세움에는 이날 예상을 초과한 7천 명에서 약 1만 명 가량의 시위자들이 대거 참가해 시위 시작이 45분 가량 지연되기도 했다. 써리 클로버데일 페어그라운드에도 3천 500여 명의 교사들이 운집했으며 이들은 지역 자유당 의원 사무실까지 시가 행진을 벌였다. 버논에서는 교사 500 여명이 시내 주요 도로 상에서 장례식 형식의 시위를 벌여 차량 통행이 약 45분 가량 통제되기도 했으며 빅토리아에서도 교사들이 다운타운 센테니얼 광장에서 운집해 BC주 의사당까지 시가 행진을 벌였다. 이날 수업을 거부하고 시위에 참가한 교사들은 고든 캠벨 주수상이 권용을 남용하고 있으며 학생들의 미래를 생각하지 않는 정권으로 인해 교육의 질이 떨어지게 될 것이라고 비난했다.



지난 주 주정부는 교사들에게 직장 복귀 명령을 포함한 교육 서비스 합의 법안인 \'빌 27\'(Bill 27)을 통과시켰다. 이에 따르면 앞으로 교사들은 3년 간 7.5%의 임금 인상을 받게 된다. 또 주정부는 교사들과의 고용 계약에서 학급 정원수에 대한 제한 규정을 삭제했으며 이를 각 교육청이 자율적으로 조정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학급 정원은 유치원(Kindergarten)이 최고 22명까지, 1학년부터 3학년까지는 최고 24명까지 허용되며 4학년 이상의 경우 학급 정원 제한이 없어지게 된다. 이 밖에도 각 교육청은 특수 교육이 필요한 장애인 학생들을 위한 예산 집행권을 갖게 되며 도서관 사서, 카운셀러 등 직접적인 수업 지도를 하지 않는 교직원들의 수도 통제할 수 있게 된다.



이날 교사들의 시위는 근래에 들어 가장 대규모로 벌어진 대정부 시위였다. BC 교사 연합 노조는 이날 시위 참가자들에게 일당 50달러를 지급하기도 했다. 시위에 참가한 리치몬드의 데니스 비긴 교사는 봉급 인상이 문제가 아니라며 \"교육청이 학급 정원을 통제할 수 있도록 허락하면 결국 학급 정원수가 늘어나 교육의 질이 떨어질 것이 자명한 사실\"이라고 밝혔다. 한편 근로자중재위원회는 이날 교사들의 파업이 불법적인 행위라고 규정하고 있다. 근로자중재위원회는 파업은 협상이 종결되지 않은 시점에서만 허용될 수 있으며 협상 종결을 명령하는 법안이 주 정부에 의해 발효된 이상, 이날 파업은 불법이라고 일요일인 27일 저녁 판결을 내렸다. 고든 캠벨 주수상은 교사들이 불법 파업에 따른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노동법에 따르면 고용주는 노조원들이 불법 파업을 했을 경우 노조에 대한 처벌을 법원에 청구할 수 있다.



한편 교사 파업으로 BC주 모든 공립 학교들이 사실상 휴교를 한 가운데 28일로 예정됐던 12학년 학생들의 프로빈셜 테스트는 교장과 교감, 관리직 직원들의 감독 하에 일정대로 치러졌다. 그러나 교사들은 이 시험 채점을 거부할 가능성이 높다. 교사 노조는 주 정부의 입법 합의 명령에 반대, 5년간 필수 서비스가 아닌 모든 과외 업무를 중단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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