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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아이 교육비 얼마나 들까?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4-04-05 00:00

학생·학부모가 알아야 할 교육 예산
연간 교육비용 5백달러냐? 6천달러냐?

▲ 교육 예산안을 발표한 오타와의 의회 건물.

얼마전 연방정부 예산이 발표됐다. 2004년 예산안에서 새롭게 신설된 것은 저소득층 자녀들의 대학교육비 마련을 위한 캐나다 교육 채권(CLB: Canada Learning Bond)이다. CLB는 기존의 CCTB(Canada Child Tax Benefit)과 함께 저소득층의 자녀(가구소득 3만5천달러 미만)가 대학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되는 것으로, 새로 태어나는 아이들에게 500달러, 이후 15년간 연간 100달러씩 지원하게 된다.
CLB는 기존의 정부 지원금인 CESG(Canada Education Savings Grant)와 함께 RESP(교육적금) 속으로 지급되며 CLB를 꾸준히 모으면 자녀가 대학을 들어가는 18세가 될 때 약 3천달러의 학자금을 추가로 마련할 수 있게 된다.
이렇게 연방정부에서 저소득층 자녀의 학자금 마련을 지원하는 이유는 자녀가 고등학교까지 의무교육을 받은 후 대학에 입학할 때 많은 캐나다 가정에서 갑자기 큰 경제적인 부담을 느끼기 때문이다.
그만큼 캐나다의 공교육 제도는 자녀가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부모에게 교육비에 대한 부담을 최소화 시켜준다.
물론 비싼 등록금을 내야하는 사립학교에 다니는 경우는 예외로 하고 일반적인 학생들의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의 교육비용에 대해 점검해봤다.

기초과정(K-3)
BC 교육부의 유치원부터 12학년(K-12)까지의 교육과정안에 따르면 일반적인 의무교육 과정은 기초과정(K-3학년), 중간과정(4-10학년), 졸업과정(11-12학년) 등 3가지로 나뉘어 진다.
연간 450시간인 유치원과 일주일에 23시간 45분의 수업시간을 가지는 기초과정의 경우 아이들에게 기초적인 언어, 사회, 과학, 수학, 미술, 체육교육을 제공하고 수업을 통해 사회성을 기르도록 가르친다.
예를 들어 2000년 1월1일부터 12월31사이에 태어난 아이들은 2006년 9월부터 유치원과정을 시작하게 되며, 반나절의 유치원 생활 후 집으로 귀가하게 된다.
이때부터 학부모들은 자녀를 학교까지 데려다 주고 데리러 가야 하며 픽업에 필요한 시간과 비용도 무시할 수 없게 된다.
이 시기에 방과후 주 1회씩 피아노를 시키고 수학과 읽기 학원에 보내는 경우, 월 300-450달러의 비용이 필요하다. 물론 개인교사를 집으로 부르고 이름있는 음악선생님에게 레슨을 부탁할 경우 사교육비는 자녀 한명 당 500-600달러까지 이르게 된다.
이시기에 특별히 사교육을 시키지 않는다면 고정적으로 교육에 들어가는 비용은 거의 없으며 학용품비용, 급식제도가 있는 경우 한달에 25-50달러, 1년에 2-3차례 있는 현장학습(Field Trip) 실비 정도만 들어가게 된다.
따라서 자녀가 2명 있는 집을 기준으로 하면 사교육을 시키지 않는 경우 순수 교육비용이 1년에 350-500달러 정도이지만, 사교육을 시키는 경우 약 9,600(400x12x2)달러 정도가 들어간다는 계산이 나온다. 즉 유치원부터 3학년까지 자녀 당 대략 2만달러 정도가 소요된다.

중간과정(4-10)
4학년부터 10년까지인 중간과정은 어린이에서 청소년으로 성장하는 시기로 7학년까지는 일주에 23시간 45분, 8-10학년 때는 25시간 45분씩의 수업을 하게 된다.
이 시기의 학교교육을 통해 아이들은 읽기와 쓰기 능력을 향상시키게 되고, 수학에 대한 개념과 자신의 장래에 대한 계획을 세우게 된다.
보통 이 시기의 학생들은 학교에서 제공하는 스키캠프 등에 참여하기도 하고, 연간 2-3회씩 학생들을 위한 콘서트 및 문화행사에 참여하게 된다.
방과후 중간과정의 학생들은 구몬(Kumon), 실반(Sylvan), 옥스포드(Oxford) 등 현지 학원에 다니거나 개인교사를 불러 과외학습을 받는 경우가 많다. 예체능의 경우 커뮤니티 센터나 각 지역별로 있는 아트센터 등을 이용해 피아노, 바이올린, 플룻, 발레 등을 배울 수 있다. 예를 들어 버나비의 셔볼트센터(The Shadbolt Centre for the Arts), 캐필라노 칼리지의 커뮤니티 뮤직스쿨 등에서는 나이별로 다양한 음악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또한 운동을 좋아하는 아이들은 축구나 하키 팀에 참여해 주말을 이용해 리그에 참가하기도 한다. 또한 이 시기에는 자녀들의 활동영역이 넓어져 용돈비용도 증가하고 특별활동 비용도 단위가 올라가게 된다.
특별활동과 사교육비로 월 400-500달러의 교육비용이 들어간다고 계산하면 1년에 5400달러, 7년 동안 대략 총 38,000-40,000달러가 필요하게 된다.

졸업과정(11-12)
BC 교육부에서는 11학년과 12학년 과정을 대학 공부를 위한 준비과정으로 잡고 있다. 학생들은 자신의 미래진로에 대해 본격적으로 준비하게 되며 대학에서의 원하는 전공에 따라 필요한 과목을 선택해 수강하게 된다.
수업시간은 매주 25시간 45분이며 이 시기에 사회봉사활동과 파트타임직 등을 통해 간접적인 사회경험을 하게 된다. 또한 문제해결능력과 혼자 공부하는 법 등을 배워야 하며 졸업시험을 통해 고교졸업의 조건을 충족시켜야 한다.
대부분의 한인 자녀들이 가장 많은 사교육을 받는 시기이며, 영어와 수학 등 과목별로 개인지도를 받거나 보습학원에서 뒤쳐진 공부와 숙제보조를 받게 된다.
특별활동비는 크게 차이가 나지 않지만 졸업여행이나 앨범 제작 등에 돈이 추가로 지출될 수 있다. 예체능을 하지 않아도 2과목 개인과외를 받는다고 가정할 때, 보통 한달에 사교육 비용이 500-600달러 정도 필요하며, 음대나 미대를 지원할 경우 입시레슨 비용이 시간당 100달러를 넘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11학년에서 12학년 사이의 2년 동안 총 필요한 사교육비를 계산해보면 학생 당 한달에 600달러씩 1년에 7200달러, 2년간 총 14,500 달러 정도가 필요하다.

결론적으로 특별한 예체능 교육이나 사교육을 시키지 않고 공교육에만 충실할 경우 자녀교육에 들어가는 비용은 무시해도 좋을 만큼 낮지만, 사교육과 예체능 교육에 투자할 경우 유치원부터 12학년 까지 총 평균 7만5천 달러 가량이 들어간다는 계산이 나온다. 물론 사립학교에 입학시키고, 각종 예체능교육과 비싼 개인교사를 붙인다면 자녀의 교육비용은 지금 계산을 훨씬 뛰어넘는다.
'백년지대계'라는 자녀교육. 공교육이 고등학교까지 무료인 캐나다에서 집안의 교육예산 책정과 투자대상은 부모와 학생 당사자가 상황에 맞게 선택해야 할 몫이다.

<김정기 기자 eddie@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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