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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피말리던 한일전 결국 금빛으로 마감했다

밴조선에디터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8-09-01 09:10

한국이 1일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결승전(인도네시아 보고르 파칸사리 스타디움)에서 연장 접전 끝에 일본을 2대1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4 인천 대회에 이어 아시안게임 2연패다. ‘아시아 축구 맹주’로 꼽히는 한국이 아시안게임 2연패를 달성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경기 시작 전부터 열기가 뜨거웠다. 1만명에 가까운 현지 한국 교민과 원정 응원단이 “대~한민국”을 쉴새 없이 외치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한국 응원단에 비해 규모가 작은 일본 응원단도 한쪽 관중석을 차지하고 연신 “니폰”을 외쳤다. 경기장 밖에선 암표상들이 여럿 눈에 띄었다.
경기 전 한국의 우세가 점쳐졌다. 한국이 손흥민, 황의조, 조현우 등 ‘특급 와일드카드’로 무장한 반면 일본은 와일드카드 없이 21세 이하 선수들로만 팀을 구성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경기는 쉽게 풀리지 않았다. 전반 초반부터 한국은 일본을 거세게 몰아붙였다. 수차례 기회가 찾아왔지만, 완벽한 장면을 만들어내려다 골로 연결하지 못했다. 일본은 밀집 수비를 기반으로 공을 가지면 전방 공격수에게 한 번에 연결해주는 속칭 ‘뻥 축구’ 전략으로 맞섰다. 그렇게 조마조마하게 흘러갔던 전반전은 0-0으로 끝났다.
후반전도 비슷한 양상이었다. 후반 11분 직전 베트남과의 4강전에서 두 골을 넣은 이승우가 김정민을 대신해 교체 투입됐다. 관중들은 “이승우”를 연호했다. 후반 18분 측면으로 쇄도하던 황희찬이 크로스한 공이 황의조에게 정확히 배달됐다. 황의조가 발리슛으로 연결했지만,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한국은 한 번에 전방으로 찔러주는 일본의 공격 패턴에 수차례 위협적인 장면을 노출하기도 했다. 한국 축구의 대들보 수비수 김민재가 일본의 역습을 계속해서 차단했다.
경기는 결국 연장전까지 이어졌다. 연장 전반 시작과 함께 손흥민이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지만, 골로 연결하지 못했다. 수비수 3명을 제치고 골키퍼와의 1대1 상황에서 왼발 슛을 날렸지만,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연장 전반 3분 답답한 0-0 균형이 깨졌다. 후반 교체 투입된 이승우가 손흥민이 살짝 밀어낸 공을 왼발 슛으로 연결해 일본 골망을 가른 것이다. 어린 선수들로 구성된 일본은 선제골을 먹히고 나자 급격히 흔들렸다.
한국은 1-0에서 ‘뒷문 걸어잠그기’를 할 생각이 없었다. 이번 대회 기간 동안 부진한 모습에 비판을 받았던 황희찬이 연장 전반 11분 추가골을 터뜨렸다. 황희찬은 손흥민의 프리킥을 ‘황소’라는 별명답게 돌진해 헤딩골로 연결했다. 황희찬은 2010년 5월 일본의 월드컵 출정식 경기(일본 사이타마)에서 박지성(은퇴)이 골을 넣고 일본 관중들을 바라보며 뛰었던 ‘산책 세리머니’를 재연했다.
한국은 연장 후반 10분 일본에 코너킥에 이은 헤딩골을 허용했다. 이후 한국은 일본의 몰아치는 공격을 막아내야만 했다. 결과는 바뀌지 않았다. 피말리던 사상 최초의 아시안게임 축구 결승 한일전은 그렇게 한국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120분 간 진행된 혈투의 끝을 알리는 주심의 휘슬이 울리자, 한국 선수들은 그라운드에 드러누워 거친 숨을 내쉬었다. ‘이제 끝났다. 결국 해냈다’는 안도의 한숨처럼 보였다. 붉은 물결의 한국 응원단은 모든 힘을 다 쏟은 선수들을 향해 기립박수와 함께 환호를 보냈다. 경기가 열린 곳이 인도네시아가 아닌 상암벌 서울월드컵경기장이란 착각이 들 정도였다.

보고르=석남준 기자


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9/01/201809010208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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