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 밴쿠버, 상반기 89동 거래...지난해보다 소폭 증가 주택시장 조정국면과 대조...가장 안전한 투자수단 떠올라
메트로 밴쿠버의 주택시장이 조정국면에 들어갔음에도 불구하고, 낮은 아파트 공실률로 인해 재개발 가능성을 물색하고 있는 투자자들에게 아파트 건축 투자 시장은 여전히 매력적인 투자처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 부동산 회사의 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에 총 14억5천 만 달러에 상당하는 89동의 아파트 건물이 팔렸다.
이는 올 들어 부동산 특히 주택시장이 조정국면에 들어간 점을 고려하면, 지난해 상반기(87동:13억5천 만 달러)에 비해 소폭이나마 증가한 것이다.
8월까지는 105동이 팔렸다. 이들 중 28동은 재개발 물건이다.
HQ 커머셜은 최근 마운트 플레젠트 지역의 45E. 16번가의 23채가 있는 52년 된 아파트를 1052만 달러에 매물로 내놓았다.
이 아파트 한 동의 감정 평가액은 882만4천 달러다. 매매가를 평가액보다 20% 가량 더 비싸게 팔려고 하는 셈이다.
회사 관계자는 아파트 한 채당 전체적인 지역의 평균 가격은 올 상반기에 49만4천달러까지 올랐다고 밝혔다. 지난해는 40만8천 달러였다.
아파트가 정상적인 가격에 팔린다면 가격은 훨씬 낮아진다. 예를 들어 한 채당 25만 달러에 불과할 것이다. 그러나 그 아파트 단지가 재개발 지역이라면 토지 가치는 소득 접근법에 따른 가격을 훌쩍 초과한다.
이같이 재개발을 노린 아파트 거래는 특히 버나비와 밴쿠버 웨스트 엔드 지역에서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올해 들어 지금까지 웨스트 엔드 지역의 15동 건물 중 7-8동이 철거되고 재개발될 예정이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재개발 매물이 많지는 않다. 밴쿠버시의 경우 올해 신규로 공급될 예정인 임대전용 매물은 단지 1500채 정도에 불과하다. 내년에도 사정은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외곽지역도 역시 비슷한 실정이다.
메트로 밴쿠버 전역에 걸쳐 착공에 들어갔거나 예정인 아파트는 총 1만7286채 정도다. 이중 35%는 현재 공사 중이고, 20%는 건축승인을 받았으며 45%는 건축신청을 한 상태다.
일반적으로 아파트 완공에는 5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된다. 또한 수백채의 아파트가 재개발을 위해 철거될 예정이다.
지난 10년에 걸쳐 투자자들의 아파트 투자 수요는 과열 상태였으며 현재까지 약화될 조짐을 전혀 보여주지 않고 있다.
부동산 관계자들은 “재개발 아파트 투자는 단연코 가장 안전한 자산군(asset class)이다. 무엇보다 밴쿠버의 공실률은 1%도 안된다. 주변 지역들도 1%나 그 이하일 정도로 낮다”며 “강세를 보이고 있는 미국 시장도 공실률이 3-4%에 달한다. 메트로 밴쿠버는 임대 매물이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매입자들의 관심을 고려해 볼 때 아파트 투자 수익률은 높지는 않은 편이다. 그러나 안전하고 안정된 자산군이라는 것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들의 주장은 주택시장이 전체적으로 조정국면에 들어갔지만 낮은 공실률, 현금 흐름과 수익률 등 확실한 자산군으로 투자자들의 아파트 건물 매입은 당분간 계속 진행된다는 것이다.
현재 메트로 밴쿠버 지역에서는 ‘판매-가격 역전 현상(매매는 줄지만 가격은 오르는 상태)’이 콘도 시장에서 벌어지고 있다.
그러나 부동산 관계자들은 이자율이 오르는 추세이기 때문에 아파트 매매 가격은 안정되기 시작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투자자들은 임대 시장에 대한 주정부의 잠재적 개입에 대한 우려를 하고 있지만 전체적으로 아파트 시장은 아직까지 낙관적인 투자 시장이라는 것이 상당수 부동산 전문가들의 견해다.
김혜경 기자 khk@vanchosun.com
<▲아파트 재개발이 매력적 투자처로 각광받고 있다. 사진 블룸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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