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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 만발 수퍼 볼 광고 캐네디언들은 다시 못본다

정기수 기자 jk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8-10-04 16:43

USMCA 합의… 옛 결정 뒤집은 CRTC 룰 원위치

캐네디언들은 또 다시 수퍼 볼 광고를 보지 못하게 됐다.
USMCA (NAFTA의 새 이름) 합의로 중계권을 가진 방송, 통신사가 미국 광고 대신 캐나다 자체 광고를 할 수 있도록 권리가 부여됐기 때문이다.
수퍼 볼 광고 (Super Bowl ads) 는 그 자체가 문화 현상으로서 매년 NFL (미국풋볼리그) 결승전인 수퍼 볼 시즌이 될 때마다 경기와 별도로 대대적인 화젯거리가 된다.
미국에서만 1억명 이상이 시청하는 최고 시청률 프로그램이어서 광고주들이 사활을 걸고 특수 음향효과, 신기술 촬영 등을 이용해 제작, 이날 첫 방송을 하며 어떤 회사들은 광고 효과가 좋지 않을 경우 수백만불에 달하는 광고비를 영원히 회수하지 못하기도 한다.
풋볼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도 이 광고를 보기 위해 텔레비젼 앞에 몇시간 동안 앉아서 시청할 만큼 수퍼 볼 광고의 인기는 높고 그 광고들을 보지 않으면 다음 날 대화에 끼지 못할 정도이다.  
캐나다는 NAFTA 아래에서 중계권을 구입한 방송, 통신사들이 미국 광고 시간에 캐나다 자체 광고를 해 수입을 올릴 수 있었다.
그러나 미국 광고를 보고 싶어 하는 시청자들의 거센 반발로 2016년 CRTC (Canadian Radio-television and Telecommunications Commission) 가 광고 동시 대체 (simultaneous substitution, 약어로 simsub) 를 금지하는 규칙을 만들게 됐다.
시청자들은 2~3년 만에 다시 그 광고들을 못 보게 된 것이다. 최근 합의된 새 USMCA 는 캐나다 광고를 못하도록 한 CRTC 룰을 폐기했기 때문이다.
엄청난 중계권료 지출을 보전하기 위한 방송사와 통신사들의 로비가 이뤄진 데 따른 것이다. 이 룰은 수퍼 볼뿐 아니라 오스카 상 등 다른 대형 이벤트 중계에도 적용된다.
중계권을 산 Bell 등 통신사의 입장도 충분히 이해가 간다는 지적이 많다. 거액을 들여 중계를 하는 단 하나 이유는 광고를 하기 위해서기에 그렇다.
Bell은 작년에 광고 손실이 1천1백만 달러에 이르렀다고 주장했다. 이 회사 대변인 마크 코마는 새로 합의된 USMCA 에 대해 “캐네디언 콘텐츠 제작자, 광고주, 전체 방송 산업에 이익이 되는 연방 정부의 결정”이라고 환영했다.
그러나 이 합의가 실효를 거두려면 입법이 돼야 하므로 내년 2월 3일로 예정된 올시즌 수퍼 볼 전에 법이 만들어질런지는 확실히 알 수 없는 상태이다.

정기수 기자 jks@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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