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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씨얼스 아마존 벽 넘지 못하고 끝내 파산보호신청

정기수 기자 jk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8-10-16 16:29

연말까지 140개 악성 점포 정리... 회생 전망은 회의적

한때 미국 소매업을 주름잡았던 씨얼스(Sears Holdings Corp)가 15일 법원에 파산보호신청을 했다.

 

이로써 1백년 역사의 쇼핑몰 거물이 인터넷 쇼핑 시대 개막과 함께 적자생존하지 못하고 역사 속으로 사라질 운명에 처했으며 일단 142개 적자 점포부터 문을 닫 됐다. 

 

씨얼스는 할인백화점인 씨얼스, 로벅, 케이마트 등을 거느린 소매 그룹으로 지난 10년 동안 수입 감소, 수백개의 점포 감축, 2005년 회사를 인수한 CEO 에디 램퍼트의 갖은 인수 합병 시도를 겪어왔다.

 

씨얼스 캐나다는 이미 작년 중반 도산해 250개 이상 점포의 문을 닫고 1만6천명의 직원을 내보냈다.

 

씨얼스는 미국 파산법원에 낸 서류에서 자산 69억달러, 부채 113억달러라고 신고했으며 도매업자들의 조기 지불 요구로 유동성이 악화됐다고 주장했다.

 

파산신고에 의해 램퍼트는 회장직은 유지하지만 CEO 역할은 3인 위원회로 대체되며 구조조정 담당 사장이 임명됐다.

 

씨얼스 주식은 이날 선물거래에서 14% 낮은 35센트씩에 거래돼 회사 재산 가치가 3천5백만달러로 떨어졌다. 씨얼스가 청산을 피할 수 있을지 여부는 채권자와 물건 공급자들의 의사에 달려 있다. 

 

씨얼스는 자산을 처분하고 이익을 내지 못하는 142개 점포를 연말까지 정리한 뒤 우량 700개 점포를 중심으로 재정비한다는 계획을 내세우고 있지만 성공 전망은 회의적이다.

 

씨얼스는 80년대 말 장남감, 의약품 등에서 자동차에 이르는 각종 상품을 우편으로 주문하는 씨얼스 카탈로그로 유명했던 30년 전의 아마존이었다. 

 

본사가 있는 시카고의 씨얼스 타워는 73년 완공 당시 세계 최고의 빌딩이었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10년 후 전자 쇼핑으로 옮겨갔고 재래 할인백화점도 월마트를 더 많이 이용하기 시작했다.

 

씨얼스는 파산을 피하기 위해 공구 크래픗스맨(Craftsman)과 가전제품 켄모어(Kenmore) 브랜드를 아마존 등에 매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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