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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 : 2018-11-29 17:01

류월숙 / 한국문인협회 밴쿠버지부
방울방울  싸리 방울
            금빛 눈물 방울

            하얗게 박꽃 핀
            초가 돌담 길
            반딧불 빈 병에 담아
            어둠 밝히고

            하얗게 쏟아져 내리는 
            은하수 따라
            조막손 감싸 쥐고
            함께 걸어 주시던

            소복소복 장독마다 
            흰 눈 쌓이면
            조 한줌 뿌려 참새 떼 불러
            함께 놀아 주시던

            내 어머니 묻힐 
            여기 산자락
            가을 갈무리 싸리잎
            방울방울 노랗게 
            황금빛 눈물로 앉아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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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리잎 2018.11.29 (목)
방울방울  싸리 방울            금빛 눈물 방울            하얗게 박꽃 핀            초가 돌담 길            반딧불 빈 병에 담아            어둠 밝히고            하얗게 쏟아져 내리는             은하수 따라            조막손 감싸 쥐고            함께 걸어...
류월숙
유월의 언덕 2018.07.04 (수)
류월숙 / 한국 문인협회 밴쿠버지부 회원 유월의 언덕이저만치 강가에서하얗게 새벽을 씻어내고 있다숨막히는 삶의 틈바구니열기 가득한 바람이한바탕 맴돌다 간자리중년이 훌쩍 넘은 아침회한의 흔들림이안개비로 내리고먼지 한 톨보다더 작은촛불 하나 밝하면별이 되는 속울음계절의 모퉁이 돌아가슴앓이로하얗게 산 국화 피워내는
류월숙
동백꽃 핀다 2018.02.26 (월)
동백꽃 핀다.                                            류  월  숙  입술 깨물어안으로 여민 세월빨갛게 토해 놓고  매서웠던 겨울짓눈개비며 칼바람도알몸으로 딩굴어  봄 그리워찬 바람에 눈물 고이고작은 뜰 여윈 모퉁이햇살 한 자락몸져 눕는다  하루가 사흘이듯절망 같은 어두움이 지나고있어도 없는듯한 그림자로 태어나새...
류월숙
민들레 홀씨 2017.06.17 (토)
빛살 하나가슴에 꽂혀노란 심장으로 태어나고어느 길 모퉁이나그네 옷 섶 파고 드는봄 햇살의 기도갈 곳 잃어 서성이는허무의 창가찬 이슬로 꽃샘 열어뒤척이는 열병해 지는 언덕속으로 삼켜 온 세월까맣게 토해 놓고하늘 향해 넘실거리는하얀 사랑바람온 몸으로 나른다눈부신 생명이 되어
류월숙
서걱서걱산 능선 마다길 떠나는 바람 소리봄 여름 가을 지낸잎들 다 내려 놓고혹한 앞에 버티어 선나목의 독백까만 창번개 치고 천둥 울어잘게 잘게 부수고아집의 꼬챙이 부러지고헐렁해 진 삶의 숨비안으로 안으로 여민 채기다림의 저 끝하얀 가시의 밤을 건너빛나는 가슴으로 아침이 오려나
류월숙
아지랑이 나른한 봄 언덕시오리 길 바삭이는 넋두리아카시아 파릇한 새순에 걸어두고단발머리 종달새 둘 하늘 풀어 달린다5월엔아카시아 꽃 주렁주렁실 바늘에 꿰어꽃팔찌 꽃목걸이 꽃왕관 두른 여왕되고노란 잎이 방울방울 눈물되어 흩날리면예감해온 이별 앞에가을을 글썽였다내안 깊숙히 흐르는기다림의 강가에그리움 자아내는 하얀 가시처럼별 뜨고 지는 서러운 세월의 그루터기 되어봄 불러 그 언덕에 파릇파릇 새순 지피고5월되면 실 바늘에...
류월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