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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프 속에서 쥐 나왔다”… SNS 공방 화제

정기수 기자 jk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9-01-03 14:13

식당 주인, "음식 속에 그런 큰 쥐 절대 들어갈 수 없다"

지난 연말 SNS에서 올라와 크게 화제가 된 개스타운의 한 레스토랑에서의 <클램 챠우더 수프 속 쥐 인양> 사건이 진위 공방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주인은 "모의실험 결과 절대로 불가능한 일"이라고 주장하고 나섰고 손님은 "그런 일을 왜 꾸미겠는가?"라며 날조 주장을 일축하고 있다.

 

레스토랑 측은 보건 당국 명령에 의해 폐기 처분한 2천달러 어치 재료와 평소 매출의 75%가 떨어지는  손해를 입고 있으며 손님은 전액 환불과 1백달러 기프트 카드 보상을 받았으나 SNS에서의 비난과  언론의 빗발치는 취재 질문 등 후유증을 겪고 있다.

 

손님 콘테사 초에(Contessa Choe, 34, 학생)와 그녀의 친구는 지난 28일 애벗 스트릿의 크랩 파크 챠우더리(Crab Park Chowdery)에서 시킨 브레드 보울(Bread Bowl, 큰 통빵의 가운데를 호박처럼 파 사발로 쓰는 것)에 담겨진 수프에서 삶아진 쥐가 나왔다며 이것을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초에의 유크레이니언 친구는 수프 위에 이상한 게 보여 스푼을 뒤적여 몸통의 털이 빠진 채 죽어 있는 쥐를 건져냈다고 4초짜리 영상과 함께 주장했다.

 

밴쿠버 보건 당국(Vancouver Coastal Health)은 29일 이 레스토랑이 음식을 만드는 곳으로 임대해 쓰고 있는 인근 마미 테일러즈의 지하 주방을 조사, 쥐의 활동 흔적을 발견하고 이 곳을 폐쇄 조치했으나 수프 레스토랑의 영업 재개는 허용했다.

 

주인 애쉬튼 필립스(Ashton Philips)는 4인치 직경의 큰 쥐가 어떻게 뚜껑이 있는 대형 솥에 들어갈 수 있었으며 직원들에 의해 발견되지 않고 솥에서 휘젓고 국자에 떠져 보울에 담길 수 있었는지 도저히 이해가 안돼 같은 크기 죽은 쥐 등을 이용해 여러 차례 실험을 했다.

 

그는 실험 결과 쥐는 솥에 들어갈 수 없으며 그 싸이즈가 국자로 보울에 담길 때까지 직원들이 모를 수가 없었을 것이라면서 "100% 불가능한 일임을 확신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쥐를 4시간 동안 담궈 뜨는지 가라앉는지도 알아봤다면서 그것은 떠 있었으며 4인치 직경은 우리 주방 국자에 푹 떠지지도 않는 싸이즈였다고 말했다. 일부 모습이 드러나 눈에 뜨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라며 외부 반입 가능성을 제기했다.

 

초에는 "내가 왜 쥐를 레스토런에 가지고 들어가겠으며 그 쥐를 어떻게 구했겠는가?"라며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녀는 온라인에서의 진실을 의심하는 커멘트들과 심지어 인종차별적 공격에 시달리고 있다면서 원래 포스팅할 생각이 없었으나 유크레인에서 최근 온 친구가 캐나다에서 경험하는 모든 걸 기록으로 남기는 습관을 갖고 있어 올리게 됐다고 말했다.

 

초에의 친구 아델라이네(Adelaine)는 언론의 취재에 응하지 않았다. Global 뉴스는 한 범죄과학 전문가의 감정 평가를 인용, 영상이 연출된 증거는 보이지 않으나 영상이 단 4초로 너무 짧아 확인할 수 없는 것들이 많다고 보도했다.

 

주인 필립스는 초에와 아델라이네의 발견을 의심하는 그밖의 이유로 그들의 최초 반응과 인스터그램 계정 문제를 들었다.

 

보통 사람들이 음식 속에서 쥐를 발견했다면 기겁을 하게 되는데 초에와 아델라이네는 태연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그 영상에 나오는 두 여자 손님의 목소리는 의외로 조용하다. 영상 길이도 4초로 너무 짧다.

 

그리고 이들이 직원에게 말하기 전에 사진 여러 장을 먼저 찍은 점도 의심한다. 인스타그램 계정 또한 최근 한 번도 쓰지 않았던 곳이며 33명의 팔로워밖에 없다는 사실도 그 의도가 팔로워를 늘리려는 게 아니었느냐는 주장이다.

 

두 손님에게는 그 자리에서 음식 값 환불과 함께 1백달러 기프트 카드가 주어졌는데, 초에는 환불만 원했으므로 기프트 카드는 쓰지 않고 버렸다고 말했다.

 

필립스는 평소 매출이 일일 2천~2천5백달러에서 6백~7백달러로 추락했고 레스토랑 평판에 큰 흠이 났지만 그 손님들을 제소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정기수 기자 jks@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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