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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한 타인에 대한 완전한 타인의 ‘캐나다 정신’

정기수 기자 jk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9-01-10 16:52

크리스마스 선물 잃어버린 12세 소녀에게 쏟아진 온정
<Story News>

‘전혀 모르는 사람들이 전혀 모르는 사람들을 으레 신경 써준다. (Complete strangers will take care of complete strangers.)’

연초에 우리가 따뜻한 정이 흐르는 캐나다에 살고 있음을 실감케 하는 미담 뉴스가 떴다. 

CTV 보도에 따르면 온타리오 주 배리(Barrie)에 사는 12세 소녀 하퍼 폭스(Harper Fox)는 연말 박싱 데이에 부모와 함께 쇼핑을 가다 지갑을 잃어버렸다. 그 지갑에는 지난 크리스마스와 자신의 생일 선물로 받은 기프트 카드들이 잔뜩 들어 있었다. 그녀는 자기 방을 장식하는 데 쓰려고 3백달러 상당의 이 카드들을 모아 두었었다. 

그러나 장식에 필요한 상품과 재료들을 사기 위해 아빠 차를 타고 동네 플라자로 가는 길에 지갑을 흘리고 만 것이다. 하퍼는 엄마 미란다 폭스(Miranda Fox)에게 어떤 사람이 그것을 주워서 돌려줄지도 모르니 페이스북 호소 페이지에 포스트해달라고 부탁했다.

엄마는 지갑 사진과 딸이 학교에서 방금 공감상(Empathy Award)를 받은 굿 키드라는 소개와 함께 당신이 발견해서 그녀에게 돌려준다면 그것은 내게 세상(The world)을 의미하게 될 것이라고 장문의 포스팅을 했다.

돌아온 것은 지갑 대신 그 내용물을 대체해주겠다는 푸근한 인심들이었다. 어떤 이는 50달러를 기부했다. 앨버타의 한 레스토런 써버들은 팁 통에 모금을 했다. 이들 중에서 가장 감동적인 인심 제공자는 아픈 신생아를 가진 산모였다. 자기 자신이 성금 도움을 받은 그녀는 자기가 받은 선행을 갚고(Pay it forward) 싶었던 것이다.

하퍼는 그 산모에게 “이걸 왜 내게 주려고 하나요? 이 돈을 차라리 아가에게 쓰시기 바랍니다. 난 필요없어요”라며 정중히 거절했다. 모녀는 답례를 위해 페이스북 비디오에 포스팅했다. 그것은 이미 2만6천회 이상의 조회 수를 기록했다. 하퍼는 이 비디오에서 “I’m loved, I’ve never felt so happy before in my life.”라고 말했다.

엄마 미란다는 “세상엔 좋은 게 있다는 걸 강조해준 일이었다. 사람들은 친절하며 완전한 타인들이 완전한 타인들을 으레 돕는다”고 믿기지 않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하퍼는 받은 성금을 아직 쓰지 않았다. 2주 더 기다려본 다음 지갑이 돌아오면 그 안에 든 기프트 카드들과 받은 돈들을 모조리 기부할 계획이다.

정기수 기자 jks@vanc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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