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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수첩] 캐런 왕 자유당 후보의 낙마가 남긴 것

정기수 기자 jk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9-01-17 15:04

데이케어 원장으로 일약 당 경선에서 승리해 상대 중앙당 대표가 후보로 나온 버나비 사우스 연방의회 보궐선거 흥행을 일으키고 있던 자유당 후보 캐런 왕이 인종차별 발언으로 돌연 어처구니없이 낙마했다.

왕(Karen Wang)은 최근 중국인 소셜 미디어 위챗(WeChat)에 자신의 경쟁자인 NDP 후보 자그밋 싱(Jagmeet Singh, NDP 중앙당 대표)의 출신 소수민족을 언급했다.
그녀는 이 포스트에서 자신이 유일한 중국인 후보로서 인도인 후손(Indian descent)에 씨크(Sikh) 교도인 씽을 이길 수 있다며  중국인들의 지지를 호소, 일반 여론은 물론이고 자유당 내부에서도 거센 비판을 받았다.
자유당은 발표문을 내고 “우리당은 긍정적 정치에 전념하며 캐나다의 다양성을 지원하는 입장으로서 이는 언제나 우리 후보들에게 기대되는 덕목”이라고 밝혀 왕의 사퇴를 권고했음을 시사했다.
세인들의 관심은 이제 자유당이 대타를 낼 것인지와 NDP 싱 후보가 무난히 승리해 그의 부진한 인지도와 인기를 딛고 올가을 연방 총선을 지휘할 제2야당 대표로서의 위상을 굳히느냐에 있을 것 같다.
정치 전문가들은 대체로 자유당이 대체 후보를 내지 않는 게 좋다는 견해를 보이고 있다. 아니, 그보다는 처음부터 아예 후보를 내지 않는 것이 좋았다고 지적한다. 상대당 지도자에 대한 예우 차원에서다. 영어로 Leader’s Courtesy 라고 하는 것이다. 경쟁 당의 대표가 나오는 지역구엔 자기 당의 후보를 내지 않는 일종의 정치 도의이다.
한국에서도 이런 관행은 과거에 많이 볼 수 있었다. 당 대표는 소속 당 지원 유세나 당 선거 지휘 등 자신의 선거 운동보다 더 할 일이 많기 때문에 피차 피해주는 것이다. 그리고 어차피 이길 가능성도 많지 않다. 군소정당 대표는 다르지만 여당이나 주요 야당 대표는 대부분 지역구에서 자동 당선이 된다.
16일 공개된 버나비 사우스 보궐선거 여론조사는 NDP 싱이 39% - 자유당 왕 26% - 보수당 신 22% - 민중당 톰슨 9%의 순으로 판세를 보여주고 있다.
왕의 실언이 없었더라도 씽에게 질 확률이 매우 높았던 것이다.  2013년 신설된 이 지역구에서는 케네디 스튜어트 현 밴쿠버 시장이 NDP 후보로 나와 신승이긴 했지만 자유당 후보를 눌러 승리한 곳이다.
분구되기 이전인 94년과 04년에도 전통적인 여촌야도 현상에 의해 버나비는 NDP 후보를 선택했다.
2016년 인구 쎈서스에 따르면 이 지역구 인구는 중국인이 4만3천명, 인도파키스탄인이 9천3백명, 이 중 펀자비가 455명이었다. 싱은 펀자비에 씨크이다. 그리고 영어와 불어에도 능통한 변호사 출신이다. 왕이 중국인 지지를 다 끌어모은다고 해도 승리하기 어려운 구조였지만 중국인들이라고 해서 다 중국계 후보에게 표를 주지도 않았을 것이다.
자유당은 이번 왕의 낙마로 적장에 대한 예우에도 실패한 데다 노골적으로 출신 소수민족 표에 기대면서 상대 후보의 문화적 배경을 건드리는 미성숙한 후보를 냄으로써 품위도 잃게 됐다.
정기수 기자 jks@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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