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밴쿠버, BC ‘브레인 드레인’ 현상 시작됐다

정기수 기자 jk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9-01-22 16:03

젊은 전문직 집값 싼 도시로 두뇌 유출
밴쿠버와 BC에서 브레인 드레인 현상이 일고 있다.

브레인 드레인(Brain Drain, 두뇌 유출)이란 젊은 층 고숙련 전문직 종사자들이 주택 구입가능지수 악화에 따라 집값이 상대적으로 싼 다른 도시로 옮겨가는, 그 도시의 고급 두뇌들이 배수가 되듯 빠져나가는 것을 일컫는 말이다.

글로브 앤 메일 보도에 따르면 30대 중반 프로페셔널(Professional, 전문직)들인 레인 리브(Lain Reeve)와 그의 아내는 밴쿠버에서 월세 집을 전전하다 지난해 말 결론을 내렸다. 오타와로 이사가 집을 사기로 한 것이다.

그들은 좋은 일자리들을 가졌고 밴쿠버를 사랑했지만 월세 시장은 그들에게 안정을 주지 못했으며 집을 살 형편은 더욱 안돼 선호하는 직장과 도시를 포기해야 했다.

그들은 잘못한 게 없는데도 지난 3년 간 두세 군데서 세 살던 집을 나와야 했다. 집값이 좋은 때를 이용해 주인들이 집을 팔거나 전매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들 부부에게 주거 안정이 가장 큰 소망이 됐다.

리브는 밴쿠버에서 자랐고 대학도 밴쿠버에서 나왔다. 그의 부모도 노동자로서 집이 없었다. 그는 오직 집 때문에 이주를 생각하는 사람들을 많이 안다고 전했다.

통계는 밴쿠버와 BC가 숙련 노동자들을 다른 곳으로 잃고 있음을 보여준다.

CMHC(Canada Mortgage and Housing Corporation, 캐나다모기지주택공사) 대변인은 21~25세 연령층이 메트로 밴쿠버로 오는 주요 이유는 대학 때문인데, 이들은 나이가 들면서 옮겨간다고 말했다.

통계청의 지난해 말 보도자료에 따르면 BC 인구는 5백만명을 넘어셨다. 국제적 이주 때문이었다. 그런데 이 자료에서는 이전 21개 4분기 동안 유입이 더 많다가 이해 3/4분기에 처음으로 1천2백명이 유출된 점이 주목됐다.

 온타리오, 앨버타, 노버 스코셔 주들이 다른 주에서 유입된 인구가 가장 많았다.

사이먼 프레이져 대학 앤디 얀(Andy Yan) 교수는 “밴쿠버는 교육이나 일자리를 위해 오는 이력의 초기 인구들에게 매력이 있지만 상대적으로 높은 임금을 받더라도 콘도 외에는 집을 살 형편이 안된다”며 월급으로 더 좋은 집을 충분히 살 수 있는 다른 주로 인재를 뺏길 수밖에 없다는 점을 지적했다.

BC 재무장관 캐롤 제임스(Carole James)는 한 인터뷰에서 “밴쿠버가 브레인 드레인에 직면하고 있다는 건 의문의 여지가 없다. 위기는 우리가 안고 있는 문제를 표현하기에 너무 강한 단어가 아니며 그것은 밴쿠버뿐 아니라 우리 주 다른 도시들도 마찬가지”라고 문제의 심각성을 인정했다.

얀 교수는 밴쿠버는 특히 경력의 정점에 있고 첫째 또는 둘째 아이를 생각하는 35~45세 연령 그룹을 잃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말 메트로 밴쿠버 부동산협회 보고서는 단독주택이 1백만달러 이상, 아파트 66만여달러, 연립주택 80만여달러로 각각 평균 가격을 산출했다. 최근 부동산 경기가 냉각되면서 가격이 약간 떨어지고 있으나 여전히 살 수 없는 수준인 것은 마찬가지다.

얀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메트로 밴쿠버는 캐나다에서 집값이 가장 높지만 중간 가구 소득(Median Household Income, 상위 가구 소득자와 하위 가구 소득자들을 차례대로 나열했을 때 중간에 있는 소득으로 총액을 인구 수로 나눈 평균 소득과 다름)은 가장 낮다. 이는 빈부격차가 큼을 의미한다. 밴쿠버는 주택 구입가능지수(Home Affodability, 소득에서 주거비가 차지하는 비율)가 전국에서 가장 나쁜 도시다.

야당인 자유당의 일자리 비판 담당 쟈스 조할(Jas Johal) 의원은 NDP 주정부가 주택에 대한 투기세 등 세금보다는 주택 공급을 늘리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NDP 주정부는 연간 월세 인상률을 2.5%로 제한했고 투기세와 빈집세를 도입했다.

 그러나 얀 교수는 글로브 앤 메일과의 인터뷰에서 “투기세도 빈집세도 큰 차이를 이뤄내지 못할 것이며 계속 인력을 잃으면 경쟁력을 잃게 될 것”이라고 전제, “밴쿠버가 안고 있는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는 사람들이 도시를 떠나고 있을 때 어떻게 지식 기반의 경제를 건설할 것인가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정기수 기자 jks@vanchosun.com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취업 준비하는 한인 구직자 열기 뜨거워
3월14일..잡페어 행사 준비
한인 청년들의 취업역량 강화를 목적으로 한 전략 세미나가 개최됐다.KOTRA 밴쿠버 무역관(관장 정형식)주최로 20일 다운타운 소재 밴쿠버 공공 도서관에서 열린 이 행사는 취업을 준비하고...
지난 16일, 1회 정기총회 개최
8주 무료 강습회 예정
한국 서가협회 캐나다 밴쿠버지회(지회장 다여 김진숙)의 제1회 정기 총회가 지난 16일 써리에서 개최됐다.지난해 12월 사단법인 한국서가협회(이사장 강대희)본부로부터 정식 인가를 받은...
주정부, 자녀 접종 여부 학교 등록 의무화 검토
밴쿠버 지역에 홍역 비상이 걸리면서 홍역 예방접종 예약 신청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주정부가 자녀의 예방접종 여부를 학교에 등록하도록 의무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백신접종 의무화 주장 잇따라... 밴쿠버 소재 공립학교서 집단 발병
지난주 밴쿠버 지역에서 홍역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최근까지 산발적인 감염 환자 발생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밴쿠버 보건당국(VCH)에 따르면 이달 초...
20일 출근길 교통대란 주의... 22일 다시 눈소식
메트로밴쿠버와 프레이저 밸리 일대에 또다시 강설특보가 발령됐다. 캐나다 기상청은 18일 오전 12시를 기해 해당 지역에 특별 기상 성명을 발표하고, 출퇴근 시간대 혼잡한 상황에...
공실률 다운타운 2.9% 등 최악…2년간 개선 난망
유례없이 낮은 공실률로 메트로 밴쿠버 오피스 시장 임대난이 더욱 악화될 전망이다.상업용 부동산 서비스 기업인 에비슨 영(Avison Young)의 최근 시장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메트로 밴쿠버...
2번째 확진 환자 감염 확인... 보건당국 감염 경로 파악 중
밴쿠버에서 홍역 감염 확진자가 추가로 발생했다. 13일 밴쿠버 연안 보건부(VCH)에 따르면 최근 밴쿠버에 거주하는 한 학령기 아동이 홍역 확진 판정을 받고 병원에 격리 입원 중인...
캐나다 기상청…56cm, 2014년 기록 갱신
메트로 밴쿠버에 이달 내린 적설량이 역대 2월중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캐나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달 내린 적설량은 56cm로 종전 최대치였던 지난 2014년의 39.4cm를 가볍게...
오는 3월 당선작 시상식 개최
(사)한국문협 캐나다 밴쿠버 지부(회장 임현숙)가 2019년도 신인작품 공모전 결과를 발표했다. 협회에 따르면 올해는 시와 수필 등 4개 부문에서 총 다섯 명이 선정됐다.  수상작과 작가는 ▲시 부문 차하 <아름다운 발자국> 리차드 양 ▲시 부문 입선 <멀리...
10일 15~33cm에 15~25cm 추가... 12일 밤까지 계속 내려
메트로 밴쿠버에 장기 강설 경보가 내려졌다. 10일 내린 최고 33cm 폭설로 빅토리아와 써리, 랭리 등지 수많은 학교들이 휴교된 가운데 11일 오후부터 2차 스톰에 의해 BC 남해안 지역에...
UBC 지역 주민 1900명 대상 설문조사 발표... 긍정적 평가 80% 이상
메트로밴쿠버 주민 82%가 UBC 포인트 그레이 캠퍼스로의 스카이트레인 노선 확장을 지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7일 브리티시 컬럼비아 대학(이하 UBC)이 최근 실시한 대중 교통 관련...
1월 매매 1103채 그쳐...콘도, 타운 홈도 가격 하락세 돌아서
REBGV 매매동향 보고서
메트로 밴쿠버 부동산 시장이 좀처럼 ‘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광역 밴쿠버 부동산협회(REBGV)의 1월 메트로 밴쿠버 부동산시장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주택 매매가 총...
한국서 150만 돌파… 코퀴틀람 실버시티 첫 선
통제불능 스피드광을 쫓는 뺑소니 전담반의 고군분투 활약을 그린 범죄오락액션물 <뺑반>이 오는 15일 밴쿠버에 상륙한다.  한국 개봉과 동시에 설 연휴 극장가를 점령하고 있는...
“BC 남해안에 연속되고 있는 추위의 끝이 안 보인다.”글로벌뉴스는 6일 기상전문가의 예측을 인용해 이렇게 보도했다. BC 남해안(South Coast)은 지도상으로는 BC 남단 서해안 지역으로 메트로 밴쿠버와 프레이져 밸리 외에 썬샤인 코스트 남부와 스쿼미쉬-릴루엣...
4일 새벽 체감온도 -22도까지 급강하... 목금에 또 눈 예보
캐나다 중동부 지역이 위험 수준의 혹한을 겪고 있는 가운데 메트로 밴쿠버에도 3일 첫눈이 적지않게 내렸고 이번 주 내내 강추위를 보일 것으로 예보됐다. 글로벌뉴스에...
돈세탁 방지 위해 빈집세, 재산세 등 못 내도록
밴쿠버 시는 시청을 통한 돈세탁을 억제하기 위해 1만달러 이상의 현금 납부를 더이상 받지 않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글로벌뉴스에 따르면 밴쿠버 시는 31일 사람들이 신분증 확인 없이...
황선양 현 회장 연임…집행부 감사패 전달
한인 대표적 무역 단체인 월드 옥타(세계 무역인 협회)밴쿠버 지회의 2019년 정기총회 및 설명회가 지난 26일 개최됐다.이날 총회에서는 결산 발표 및 지회 활동 소개를 비롯해 회장 선출과...
밴쿠버 문화예술 기관 사상 최고 단일 개인 기부액 기록
챈 패밀리가 BC 문화예술계에 사상 최대 액수의 개인 기부 선물을 안겼다. 밴쿠버 자선가 가족 챈 패밀리(Chan Family)는 최근 밴쿠버 아트 갤러리 신축에 4천만달러를 기부했다고 CBC가 24일...
젊은 전문직 집값 싼 도시로 두뇌 유출
밴쿠버와 BC에서 브레인 드레인 현상이 일고 있다.브레인 드레인(Brain Drain, 두뇌 유출)이란 젊은 층 고숙련 전문직 종사자들이 주택 구입가능지수 악화에 따라 집값이 상대적으로 싼 다른 도시로 옮겨가는, 그 도시의 고급 두뇌들이 배수가 되듯 빠져나가는 것을...
밴쿠버 순위 작년보다 한 단계 낮아져... 토론토 2년 연속 1위
밴쿠버가 전국에서 베드버그(빈대)가 가장 많은 도시로 탑 10에 랭크됐다. 15일 해충 방제 전문업체 오르킨(Orkin)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25개 도시 상업용 및 주거용 건물에서 이뤄진...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