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기자수첩] 캐나다 공직자의 도덕적 해이

정기수 기자 jk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9-01-24 16:53


캐나다 고위 공무원들도 국민 세금을 개인 용도로 쓰기는 별로 예외가 아니라는 보고서가 이번주 초 나왔다.

 

BC 주의회 의장 대럴 플레커스(Darryl Plecas)는 자신이 지난해 11월 유급정직시켜 RCMP 호위를 받으며 의사당에서 집으로 가도록 한 의사국장과 경비국장, 두 입법부 최고위 관리들에 대한 조치와 관련된 비판에 대응하는 그들의 비리를 발표했다.


두 고위  의회 사무처 공무원이 또 전 집권당인 자유당에 의해 임명된 사람들이고 의장이 정직 직후 한 자리에 자기의 절친한 친구를 대행으로 앉힘으로써 동기의 순수성을 의심 받기도 했었다. 


이 폭로 내용의 주인공들이자 정직된 의사국장(Clerk of the House)은 크레이그 제임스(Craig James), 경비국장(Sergeant-at-Arms)은 개리 렌츠(Gary Lenz)다.


플레커스 의장이 두 의회 간부의 공금 유용에 주목하게 된 것은 그들과 외유를 함께하면서 그들의 씀씀이를 지켜보면서인 듯하다.


두 사람의 공무원은 예전부터 당연히 써와서 아무렇지 않은 관행이었지만 새로 국회의장이 되어서 사무처 간부들과 해외출장을 처음하게 된 정치인의 눈에는 이해가 안되는 비리, 부정이었던 것이다.


경찰 조사가 진행 중이고 법정에서 아직 증명이 되지 않은, 주장 단계이지만 일국의 주의회 의장이 작성한 보고서이니만큼 많은 부분 사실이라 보고 코미디 같기도 한 한심한 8가지 공금 유용 사례를 CBC 기사에서 간추려본다.


1. 여행 비용, 쇼핑

 

영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 출장 여행 당시 그들은 고급 호텔을 이용했고 비즈니스석을 탔으며 매끼 식사는 물론 시계, 쵸콜릿, 다이어리 등 물건 구입 비용도 경비로 올렸다. 일보다는 개인 쇼핑에 납세자들의 돈을 쓰는 출장이다시했다.


유럽 여행에서 돌아오는 길에 의사국장에게 의장 자신이 가지고 입국하는 스키치 위스키에 대한 관세를 내야 하지 않느냐고 물으니 그는 "저 하는 대로 하고 아무 것도 신고하지 마세요"라고 했다. 


2, 유니폼의 일부

 

두 국장은 영국의 가장 오래된 양복점이라는 곳에서 산 양복 값을 유니폼의 일부라며 경비로 올렸다. 의사국장 것은 1천3백27달러, 경비국장 것은 6백66달러였다. 


의사당 안에서 두 국장은 가운, 조끼, 검정색 또는 쥐색 줄무늬 바지를 입고 띠 천을 두르지 양복은 입지 않는다.


이들은 다른 부적절한 구입을 국민 세금으로 할 때도 '유니폼의 일부'라는 식의 얼버무리기를 했다.


3. 휴가비 부당 수령

 

두 사람은 휴가를 가지 않고 현금을 받는 형식으로 수만달러를 가져갔다. 어떤 해 경비국장은 공식적으로 기록된 휴일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대신 돈을 받았다.


이런 방법으로 둘은 예산에 없는 캐쉬 보너스를 정기적으로 수령했다.

4. 나무 쪼개는 도끼

 

주의회는 도끼 하나에 3천2백달러, 공구와 트레일러에 1만달러 이상을 지불했는데, 이 물건들은 의사당 구내에 전혀 도착하지 않았다.


그 장비는 의사국장 집으로 직행, 두 사람의 장작을 패는 데 사용됐다. 


5. iMac 문제

 

의사국장은 2017년 5개월 동안 컴퓨터 지원 서비스를 세차례 불러 7백86달러를 청구했다. 이 중 하나는 집에 있는 새 Apple 제품을 위한 것이었으며 다른 둘은 역시 집의 새 iMaC과 하드 드라이브 등에 관한 것이었다.


그는 iMac 마우스를 고치는 데도 1백22달러를 썼는데, 배터리가 죽어 충전기에 플러그를 꽂으면 되는 문제였다.



6. 트럭 한 대분의 알코올

 

의사국장은 2013년 의회 직원에게 의회에서 산 1만달러 상당의 알코올을 그의 픽업 트럭에 실으라고 시켰다. 그 알코올은 컨퍼런스나 의사국장이 주최한 이벤트에서 남은 것으로 보인다.

 

2012~2013년 사이 구입된 알코올과 관련된 영수증 총액은 약 8천8백달러였으나 트럭 한 대분과 관련이 있는지는 알 수 없다.

 

7. 온라인 정기구독

 

의사국장이 올린 5천달러 상당의 디지털 정기구독 목록은 월간 애플 뮤직 플랜, 연간 iColud 스토리지 플랜, 애리조나 하이웨이 매거진, 팜 스프링스 라이프 매거진, 일렉트릭 버이크 액션 매거진 등이 포함돼 있다.

 

8. 갑작스런 해고

 

아무런 근거와 업무 관련 문제에 관한 통지 없이 해고됐다는 전 직원들의 얘기가 있다. 이는 잠재적으로 보복적인 또는 정당하지 않은 해고들이다.

 

이같은 불시 해고는 직원들이 그들이 우려하는 바에 관해 말을 하거나 신임을 잃으면 경고 없이 직장을 잃을 수도 있다는 불안정성의 문화가 직원들 사이에 팽배하게 했다.

 

이상은 캐나다가 아닌 어느 후진국 공직사회에서 일어난 일인 것만 같은 (아직은) 주장이었다.

 

정기수 기자 jks@vancosun.com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4월 경상 보상 상한액 개정 법 발효 전 신청 쇄도도 원인
BC 주의 독점 자동차보험 공기업 ICBC의 지난해 적자가 우려했던 것보다 3억달러 더 많은 12억달러로 나타났다.이는 주정부가 적자난 타개책의 일환으로 올해 4월부터 경상 피해자 보상에...
비둘기들은 메트로 밴쿠버 스카이트레인에 큰 문제가 되고 있다.배설물에 의한 역사와 열차 불결 문제도 있지만 더 심각한 건 안전 위협이다. 이들이 철도 침입 경보 장치를 작동시켜...
“BC 남해안에 연속되고 있는 추위의 끝이 안 보인다.”글로벌뉴스는 6일 기상전문가의 예측을 인용해 이렇게 보도했다. BC 남해안(South Coast)은 지도상으로는 BC 남단 서해안 지역으로 메트로 밴쿠버와 프레이져 밸리 외에 썬샤인 코스트 남부와 스쿼미쉬-릴루엣...
떠나는 업소들 최근 2~3년새 10여곳
메트로 밴쿠버 명소 중의 한 곳 화이트 락(White Rock)이 쇠락의 길을 걷고 있다. 이 도시의 랜드마크인 부두와 흰 바위가 바라보이는 머린 드라이브(Marine Drive) 상가를 떠나거나 휴업하는...
가방 1개당 30달러는 캐나다 달러로 42달러 "현금 횡령"
웨스트 젯(WestJet) 항공사가 멕시코에서 돌아오는 비행기 편 위탁수하물 요금을 US 달러로 부과해 승객들의 항의가 잇따르고 있다.CBC뉴스에 따르면 리자이나의 태린 질키(Tarin Zielke) 부부는...
트뤼도 총리는 베네수엘라 난민 등 위해 5천3백만달러 지원 약속
캐나다를 비롯한 리마 그룹 외교장관들은 베네수엘라 사태를 논의하기 위해 캐나다 주최로 4일 오타와에서 회의를 갖고 베네수엘라 야당 지도자 쥬앤 과이도를 정회원으로 인정하고 현 대통령 니콜라스 마두로를 정통성이 없는 지도자로 규정, 회원 자격을...
4일 새벽 체감온도 -22도까지 급강하... 목금에 또 눈 예보
캐나다 중동부 지역이 위험 수준의 혹한을 겪고 있는 가운데 메트로 밴쿠버에도 3일 첫눈이 적지않게 내렸고 이번 주 내내 강추위를 보일 것으로 예보됐다. 글로벌뉴스에...
캐나다 국민 체인점으로 키운 경찰관 출신 사업가
팀 홀튼 공동 창업자 론 죠이스가 31일 타계했다.CBC 보도에 따르면 그의 가족은 발표문에서 죠이스가 온태리오 벌링턴 자택에서 가족들이 그의 옆을 지킨 가운데 영면했다고 밝혔다. 향년 88세.론 죠이스(Ron Joyce)는 팀 홀튼 커피와 도넛을 캐나다 사람들의 주요...
오커나간 애니멀 호더 고양이 총 200마리 인도 BC 내륙 SPCA(Society for the Prevention of Cruelty to Animals, 동물학대예방회) 두 지회에 어린 고양이 홍수 사태가 났다. 이미 인도받은...
돈세탁 방지 위해 빈집세, 재산세 등 못 내도록
밴쿠버 시는 시청을 통한 돈세탁을 억제하기 위해 1만달러 이상의 현금 납부를 더이상 받지 않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글로벌뉴스에 따르면 밴쿠버 시는 31일 사람들이 신분증 확인 없이...
30일 주의회 보선, 자유당 도전 누르고 낙승
 주정부 연정 정권의 명운이 걸려 있던 나나이모 주의회 보궐선거에서 NDP가 낙승, 정권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게 됐다. 캐나다 주요 언론 보도에 따르면 30일 치러진 이 보선에서 NDP...
경제적 사회적 비상사태를 맞고 있는 베네수엘라에 자신이 임시 대통령임을 스스로 선언한 젊은 지도자가 떠오르자 세계는 그를 지지하는 편과 반대하는 편으로 갈라져 일촉즉발의 전운이 감돌고 있다. 캐나다는 일찌감치 그를 지지하는 편에 섰다....
북극 찬 공기 영향 체감온도 -50~60도까지 내려가
캐나다 중동부 지역에 혹한 위험 경보가 내려졌다.환경청은 중부 사스캐처원에서 동부 퀘벡까지 혹한 경보를 발령하고 해당 지역 주민들에게 동상 등에 각별히 조심할 것을 당부했다고 30일 CBC가 보도했다.이번 추위는 북극의 소용돌이 바람에 의한 것으로...
앤드류 쉬어, "자유당 재선되면 캐네디언들 세금 더 내게 될 것"
캐나다 연방총선 선거운동은 이미 시작됐다. 그 신호탄을 제1야당인 보수당에서 세금 엄포로 쏘았다. CBC 보도에 따르면 보수당 대표 앤드류 쉬어(Andrew Scheer)는 27일 당 소속 상하원 의원 연수회에서 "자유당이 재선된다면 캐네디언들은 세금을 더 내게 될...
매년 2% 임금 인상... 미충원 경우 할증 임금도
BC 간호사 노조와 보건 고용주 협회간의 3년 노사협약안이 간호사들에 의해 지난 주말 통과됐다. 글로벌 TV 보도에 따르면 간호사들은 투표에서 54%만이 지난해 11월 타결된 3년 협약안을 찬성했는데, 이는  정부와 보건 고용주들이 필요한 만큼의 안전한 직원...
2월중순까지 안 피는 벚꽃이 이상기온으로 만발
캐나다의 1월에 벚꽃이 만발했다.  대부분의 지방이 추위에 떨고 있을 때 밴쿠버 아일랜드는 약간 쌀쌀한 봄날 같은 날씨를 매일 즐기고 있다고 CTV가 28일 보도했다. 밴쿠버,...
자유당 승리 경우 의삭 43 대 43으로 같아져 조기 주총선 가능성
BC 정권의 균형을 무너뜨릴 수도 있는 나나이모 주의회 보궐선거가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지난해 가을 현 나나이모 시장 레오나드 크로그(Leonard Krog)의 시장선거 출마로 공석이 돼 30일...
[우리 동네 사건 사고]캠룹스 비디오 대여점 일주일새 두차례 털려  넷플릭스의 시대에 가게를 유지하기도 힘든 마당에 캠룹스에 있는 한 비디오 가게가 일주일 동안 두번씩이나...
실언 사과 후 또 실수... 총리가 사퇴 요구
연일 문제 발언으로 본국 연방정부를 난처하게 만든 죤 맥컬럼 주중대사가 결국 경질됐다. 져스틴 트뤼도 연방총리는 맥컬럼(McCullum) 대사에게 중국 텔레콤 회사 화웨이 중역 멍...
캐나다 고위 공무원들도 국민 세금을 개인 용도로 쓰기는 별로 예외가 아니라는 보고서가 이번주 초 나왔다. BC 주의회 의장 대럴 플레커스(Darryl Plecas)는 자신이 지난해 11월 유급정직시켜 RCMP 호위를 받으며 의사당에서 집으로 가도록 한 의사국장과 경비국장,...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