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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A 스타 맷 쿠쳐 "대타 캐디 요구대로 팁 주겠다"

정기수 기자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9-02-19 14:06

SNS 공방으로 이미지 더 나빠지자 '리커버리 샷' 합의
PGA 프로골퍼 맷 쿠쳐가 자신의 이미지를 엉망으로 만든 캐디 피 문제를 뒤늦게 해결하는 '리커버리 샷'을 날렸다.
193cm의 큰 키에 얼굴이 빨개지는 수줍은 미소로 겸손한 인상을 주어와 많은 팬들을 갖고 있는 역대 PGA 9회 우승자 맷 쿠쳐(Matt Kutcher,40)는 지난주 SNS에서의 화제와 공방으로 가십거리가 됐다.
Globe and Mail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멕시코에서 열린 마야코바 클래식에서 우승했을 때 임시로 고용한 캐디 데이빗 오티즈(David Ortiz)에게 팁(캐디 피)으로 5천달러를 준 사실을 어느 선수가 트윗했다.
PGA 선수들은 대회 우승시 자신의 풀 타임 캐디에게 상금의 1%를 주는 것이 관례로 돼 있다. 쿠쳐는 이 대회에서 1백30만달러를 받았으므로 13만달러를 주어야 했다.
오티즈가 받은 5천달러는 0.4%에 불과한 액수였다. 이 소문이 SNS에 퍼지니 맷 쿠쳐는 금방 짠돌이가 되어버렸다.
쿠쳐는 라운드 시작 전 오티즈와 계약을 했다. 예선 탈락하면 1천, 통과하면 2천, 탑20에 들면 3천, 탑10에 들면 4천, 그레이트 위크(우승 등 상위 성적)이면 1천달러 더 준다는 내용이었다. 그는 이 대회 전까지 4년 반 동안 PGA 우승을 한 번도 하지 못해 인심을 크게 쓸 형편은 아니었으며 오티즈는 현지의 평범한 캐디 일꾼이었다.
그는 이 계약에 따라 5천달러를 주었기 때문에 소셜 미디어에서의 논란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러나 문제는 그의 발언이었다.
golf.com과의 인터뷰에서 "하루 200달러 버는 사람에게 일주일 벌이 5천달러면 정말 좋은 한주 보낸 거다(For a guy who makes $200 a day, a $5,000 week is a really good week.)"라고 한 것이다.
golf.com 은 임시 캐디 오티즈에게 달려가 반응을 물었다. 그는 "1%까지는 꿈도 꾸지 않았고 5만달러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계약액의 10배로 액수가 변한 것이다.
쿠쳐는 누군가가 그를 부추긴다며 이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다가 SNS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자신의 성적도 지난달 하와이 소니 오픈에서 또 우승하고 지난 주말 제네시스 오픈 초반 역시 괜찮자 마음을 바꿨다.
자신의 분별 없는 커멘트에 대해 사과하고 그의 요구대로 5만달러를 주면서 대회 개최지였던 캔쿤 지역을 위해 기부도 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골프는 페널티를 우리가 우리 자신에게 부여하는 게임이다. 나는 이 상황이 확대되지 않도록 했어야 했다"고 성명서에서 유감의 뜻을 표했다.
정기수 기자 jks@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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