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BC 연구원, 저렴하고 편리한 피부암 검진기 개발

정기수 기자 jk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발견할 수 있으면 막을 수 있다(If you can spot it, you can stop it).

암의 조기 발견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이 말은 피부암 학계에서는 상식으로 통한다. 그러나 캐나다에서 일반인들은 암이 의심되고 걱정되더라도 확인이 쉽지 않다. 패밀리 닥터가 피부과 전문의(Dermatologist)에게 의뢰해줘야만 한다.

UBC 생명공학 박사과정에 있는 대니얼 루이(Daniel Louie)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온도계나 청진기처럼 간편하게 사용해 피부암 여부를 검사할 수 있는 기발한 기기를 개발했다.

CBC 뉴스에 따르면 루이가 만든 이 피부암 검진기는 저가의 소형 레이져 탐침(探針)으로 인체에 무해와 점과 악성 점을 구별할 수 있다.

루이는 피부암 발병률이 증가하고 있으나 이 병을 진단할 피부과 전문의 접근은 제한적이어서 탐침 개발을 연구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간편한 도구를 만드는 것에 연구를 집중, 3백달러 이하로 시제품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루이의 기술은 빛의 파장이 다른 물질을 통과할 때는 변화하는 원리에 바탕한 것이다. 탐침은 피부 속으로 레이져를 발사하고, 빛이 속으로 들어가 흩어졌다가 탐침으로 돌아오면서 그 피부 조직의 특징을 만들어낸다.

“암세포는 더 밀도가 높고 크며 불규칙한 모양이기 때문에 빛이 통과할 때 독특한 산란을 일으킨다”며 그는 탐침의 작동 원리를 설명했다.

루이의 연구를 지도한 UBC 피부과 조교수 팀 리(Tim Lee)는 “이것은 표준 암 검사 방법들을 대체하는 건 아니지만, 좋은 추가물이 될 것이다”고 CBC에 전했다.

그는 이 기기가  헬스-케어 씨스템의 다른 부분에 쉽게 접목될 수 있다면 검사 과정을 단순화할 수 있으며 잠재적으로 수천은 아니더라도 수백명의 목숨을 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루이는 이 탐침이 멜라노마(Melanoma, 피부암의 하나인 흑색종) 발견에 얼마나 효과적인지를 말하기엔 너무 이르나 초기 결과는 전망이 좋다며 시제품을 더욱 다듬을 계획인데, 시판까지는 3~5년 더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의 연구는 생물의학 광학 저널에 실렸으며 47명의 자원 환자들이 참여했다. 이 연구는 UBC, BC, 밴쿠버 의료구 공동 사업이다.

 루이는 “피부암 검진기 개발이 완성되면 의사 방에 상비돼 있는 온도계와 청진기 같은 보편적인 도구가 될 것”이라며 강한 기대감을 표시했다.

정기수 기자 jks@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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