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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속이 앗아간 13세 소녀의 ‘못다 핀 꿈’

김혜경 기자 khk@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9-03-28 12:06

한인 설 데보라양 차량 치여 사망…6세 소년도 중태
25일 코퀴틀람 마리너웨이에서 충돌사고로 참변
과속으로 인한 차량충돌로 13세 한인 여학생이 ‘꿈을 미처 피우지도 못한 채’생을 마감해 주위 사람들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지난 25일 오후 3시 직전 코퀴틀람의 마리너 웨이와 리버뷰 크레센트에서 두 대의 차량이 충돌하면서 중간지대로 돌진한 차량에 치여 숨진 10대 여학생은 몽고메리 중학교에 재학 중이던 한인 설 데보라(13)양으로 밝혀졌다.

코퀴틀람 RCMP 미디어 담당자는 27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사망자 신원 공식 확인은 어렵지만 가족과 이웃 등 한인 커뮤니티의 비통함에 대해 들었다”며 “아무 잘못도 없는 천진한 어린이들이 안타까운 사고를 당했다. 안전운전에 대한 아쉬움이 크고 피해 가족과 한인 커뮤니티에 위로를 전한다”고 말했다. 

설양은 10세, 17세의 여학생과, 11, 6세 남학생 등 다른 4명의 학생들과 함께 농구를 하기 위해 인근 히키(Hickey) 공원으로 가던 길이었다. 아이들은 마리너 웨이를 횡단하기 위해 교통섬(traffic island)에 서있었다. 이때 리버뷰 크레센트 방향으로 좌회전하려던 회색의 닷지 차저 차량이 마리너 웨이 북쪽 방향으로 가던 BMW 차량과 충돌, 통제력을 잃고 회전한 BMW 차량이 이들 일행을 덮쳤다. 

심하게 부상을 당한 설양은 6세 소년과 함께 바로 병원에 이송됐지만 곧 사망했으며 소년은 현재 중태다.

사고 소식은 이 지역 일대에 충격을 가져왔다. 운동에 뛰어나고 한없이 밝은 소녀였던 설양을 기억하고 있는 이웃들은 이번 사고에 대한 분노와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충돌 사고가 난 지 하루만에 설양이 숨진 현장에는 그녀의 안타까운 죽음을 애도하는 화환들이 쌓였다. 설양의 친구들은 사고 현장에 사랑과 안타까움이 가득한 메시지를 담은 카드를 남겼다. 

현장 구석에는 아직 충돌 차량들의 유리와 플라스틱 잔해가 남아 있지만 붉은 장미와 백 장미, 노란 국화와 데이지 부케가 외함(electrical box)에 기댄 채 쌓여 있는 사고 현장은 이제 추모 공간으로 바뀌었다. 개인의 삶에 대한 콜라주를 보여주는 외함에는 짧은 생을 보낸 설양의 지난 날들이 담겨있는 해맑은 모습의 사진들이 남겨져 있어 보는 사람들을 더욱 가슴 아프게 만들고 있다.  

설양의 사진에는 여동생으로 추정되는 소녀와 함께 주변을 두리번거리고 있는 모습, 사람들과 미소 지으며 부두에 있는 모습, 예쁜 핑크색의 한복을 입고 100일을 맞은 아기 때 모습이 담겨 있다.

26일 사고 현장을 찾은 설양이 다니던 학교의 농구팀 코치와 급우들도 “데보라는 정말 우수한 선수였다. 우리 마음에 함께 할 그녀를 생각하며 다음 경기에 임할 것”이라며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설양이 속해 있던 농구팀은 봄방학을 맞아 시즌을 앞두고 있었다. 설양은 농구팀의 대표 선수였다.  

한편 찰스 베스트 세컨더리 등 지역 학부모 자문위원회 위원장이자 주민인 윌 데이비스씨는 “이지역의 교통 안전을 개선시켜 달라고 여러 해 동안 청원해왔다”고 안전 문제를 언급했다.  

경찰은 이전에 마리너웨이를 따라서 과속 방지를 위한 허수아비 경찰(Constable Scarecrow)을 배치하는 등 교통사고 안전 예방과 교육에 대한 시도를 해왔으나 충분하지 않은 것으로 지적됐다.   

사고 현장에서 200 미터 떨어진 공사장에서 일하는 한 근로자도 “그런 끔찍한 사고가 났는데도 별로 달라진 점이 없다. 차들은 여전히 공사 현장을 빠른 속도로 지나가고 있다. 너무 위험하고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다. 교차로 문제가 아니라 안전하지 않게 운전하는 사람들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현재 사고 차량 운전자들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에 있다. 25일 사고 이후 수습을 위해 마리너 웨이 남북 방향을 비롯한 인근 3개 도로와 일대가 12시간 정도 전면 통제됐었다.

김혜경 기자 khk@vanchosun.com


                                     <▲충돌사고로 사망한 설 데보라 양(13)>



<▲25일 마리너웨이 교차로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로 사망한 데보라 설양을 추모하기 위해 모인 친구들이 서로 위로하고 있다> 


                                    

<▲데보라양을 추모하는 메모와 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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