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부활절 피의 참사' 스리랑카 8곳서 연쇄폭발… "207명 사망"

밴조선 편집부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9-04-21 14:53

예배중 교회와 외국인 밀집 호텔 폭발, 부상자도 450여명…"용의자 7명 체포"


부활절인 21일 스리랑카에서 연쇄 폭발로 '피의 참사'가 발생했다.


수도인 콜롬보는 물론 동부 해안 마을까지 교회와 호텔 등 8곳에서 연쇄 폭발이 일어나 최소 207명이 숨지고 450여명이 다쳤다.


외신은 26년간 이어지다가 2009년 막을 내린 스리랑카 내전 이후 최악의 참사라고 보도했다.

   

◇ 콜롬보 한 성당서 '쾅'…곧이어 5곳 줄줄이 폭발·오후 2곳 더 피해

데일리뉴스 등 현지언론과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수도 콜롬보에 있는 관광명소 성 안토니오 성당을 시작으로 외국인 이용객이 많은 주요 호텔 3곳에서 거의 동시에 폭발이 일어났다.


폭발이 일어난 호텔은 총리 관저 인근의 시나몬 그랜드 호텔과 샹그릴라 호텔, 킹스베리 호텔로 모두 외국인 이용객이 많은 5성급 호텔이다. 이중 시나몬 그랜드 호텔의 경우 식당에서 폭발이 일어났다.


비슷한 시각 콜롬보 북쪽 네곰보의 가톨릭교회 한 곳에 이어 동부 해안 바티칼로아의 기독교 교회 한 곳에서도 폭발이 발생했다.


스리랑카는 물론 전 세계가 충격에 빠진 가운데 오후 들어 또다시 콜롬보 인근 데히웰라 지역에 있는 국립 동물원 인근의 한 호텔에서 7번째 폭발이 일어났고, 콜롬보 북부 오루고다와타 교외에서 8번째 폭발이 발생했다.


현지 경찰 당국자는 네곰보의 가톨릭교회에서만 60명 이상이 숨졌다고 말했다.


바티칼로아의 기독교 교회에선 최소 25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전해졌다.


스리랑카 TV 매체는 폭발로 천장이 파손된 네곰보 지역 성당에서 부상자들이 피 묻은 좌석 사이로 실려 나가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 성당은 페이스북에 "우리 교회에 폭탄 공격이 이뤄졌다. 가족이 여기 있다면 와서 도와달라"는 글을 올렸다.


현지 뉴스포털 뉴스퍼스트와 AFP통신은 경찰 당국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이번 연쇄폭발로 최소 207명이 숨지고 450여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애초 사망자 수는 20명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피해 규모가 집계되면서 사상자 수가 크게 불어났다. 피해 규모는 더 늘 것으로 보인다.


루완 구나세케라 경찰청 대변인은 "폭발이 일어난 교회에선 부활절 행사가 진행되고 있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당국자는 성당과 교회 중 두 곳에선 자살폭탄 공격이 있었던 것으로 의심된다고 말했다.


◇ 한국 교민 피해 없어…"외국인 35명 사망·병원 북새통"


이번 연쇄 폭발로 인한 사상자 중에는 외국인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콜롬보 시내 종합병원 등 현지 의료기관은 수백명의 환자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으며, 치료 중 숨지는 사례도 적지 않은 실정이다. 한 국립병원 관계자는 해당 병원에만 47명의 사망자가 실려 왔고, 이중 9명이 외국인이었다고 말했다.


병원 내에선 연락이 닿지 않는 가족을 찾는다며 경찰과 병원 관계자들에게 확인을 요구하는 사람들의 모습도 보였다.


한 경찰 관계자는 외국인 사망자가 35명이라고 AFP통신에 말했다.


영국, 네덜란드, 미국, 포르투갈인 등이 사망자 명단에 포함됐고 일본인도 부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화통신은 중국 국적인 4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한국 교민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스리랑카 주재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폭발사고 발생 후 한인교회, 한인회, 한국국제협력단(KOICA), 현지 기업 주재원 등에게 차례로 연락해 확인한 결과 지금까지 교민은 피해를 보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한국대사관 인근 적십자사 건물에서도 폭발이 발생했다는 현지 매체 보도가 있었으나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 "열흘 전 무슬림 단체 테러 가능성 경고…배후 자처 단체 없어"

폭발 원인과 사용된 물질 등은 확인되지 않았다. 배후를 자처한 단체도 아직은 없는 실정이다.


AFP통신은 스리랑카 경찰청장이 열흘 전 자살폭탄 테러 가능성을 경고했던 것으로 전했다.


푸쥐트 자야순다라 경찰청장은 지난 11일 간부들에게 "NTJ(내셔널 타우힛 자맛)가 콜롬보의 인도대사관과 함께 주요 교회를 겨냥한 자살 공격을 계획 중이라고 외국 정보기관이 알려왔다"는 내용을 전달했다는 것이다.

NTJ는 불상 등을 훼손하는 사건으로 작년부터 주목을 받기 시작한 스리랑카의 무슬림 과격 단체다.


이와 관련해 스리랑카 당국은 연쇄폭발 용의자 7명을 체포해 수사하고 있다고 AP통신이 스리랑카 국방부 장관을 인용해 밝혔다.

용의자 체포 과정에서 현지 경찰 3명이 목숨을 잃었다.


아울러 스리랑카 정부는 통행금지령을 발령하고 잘못된 정보와 소문을 막기 위해 페이스북과 왓츠앱 등 주요 소셜미디어와 메신저를 차단했다.

스리랑카 샹그릴라 호텔 폭발사건 수사 현장 /EPA=연합뉴스


◇ 스리랑카 대통령부터 교황까지 테러 규탄 '한목소리'


스리랑카 대통령인 마이트리팔라 시리세나는 연설을 통해 이번 사건에 충격을 받았다면서 당황하지 말고 진정을 되찾을 것을 호소했다.


시리세나 대통령은 군경에 이번 사건을 철저히 조사하라고 지시했다. 공항 등 주요 건물에는 군 병력도 배치됐다.


총리인 라닐 위크레메싱게도 트위터에 "우리 국민에 대한 비열한 공격을 강하게 규탄한다"는 글을 올렸다. 위크레메싱게 총리는 이날 오후 국가안보회의도 소집했다.


세계 주요 인사들도 일제히 잔혹한 테러 행위를 규탄하고 희생자에 대한 애도의 뜻을 표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테러를 '잔인한 폭력'이라고 규정하고 "비극적으로 죽은 모든 이와 이 끔찍한 사건으로 고통받는 모든 이들을 위해 기도하겠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트위터에 "교회와 호텔 등을 겨냥한 끔찍한 테러 공격을 겪은 스리랑카 국민들에게 진심 어린 애도를 표한다"고 썼다.


스리랑카와 이웃한 인도의 나렌드라 모디 총리도 스리랑카 테러를 강력하게 규탄한다며 "인도는 스리랑카 국민 편에서 연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 왜 스리랑카?…"민족·종교 갈등으로 내전·국제테러조직 연관성도"


스리랑카는 인구의 74.9%를 차지한 불교 성향의 싱할라족과 힌두교 성향의 타밀족(11.2%), 스리랑카 무어인(9.3%) 등이 섞여 사는 다민족 국가다.


주민 대다수(70.2%)는 불교를 믿으며 힌두교도와 무슬림이 각 12.6%와 9.7%다.
민족·종교 갈등이 심각했던 스리랑카에선 지난 2009년 내전이 26년만에 종식됐을 때까지 10만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


스리랑카의 가톨릭 신자는 인구의 6% 남짓에 불과하지만 싱할라족과 타밀족이 섞여 있어 민족갈등을 중재하는 매개체 역할을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 까닭에 현지에선 민족갈등보다는 종교적 이유로 발생한 테러가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발생 시점이 가톨릭 기념일인 부활절 예배 시간에 맞춰진 것도 이런 해석에 무게를 싣는다.


스리랑카의 불교도와 힌두교도, 무슬림은 서로 반목하는 사이이지만, 16세기부터 포르투갈과 네덜란드, 영국에 식민지배를 당하면서 탄압을 당한 경험 때문에 기독교에는 공통으로 적대감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기독교 관계자는 로이터통신에 최근 몇년간 불교 과격 단체로부터의 협박이 증가하는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슬람국가 등 국제테러조직이 이번 공격에 관여했을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인 것으로 관측됐다.


현지 매체는 IS 관련 테러는 2016년 이후 스리랑크에서는 발생하지 않은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4/21/2019042102118.html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영국의 해리 왕손과 메건 마클 왕손 부인이 6일(현지 시각) 아들을 출산했다. 해리 왕손 부부가 이날 출산한 첫째 아들은 영국의 왕위계승 서열 7위다. 로이터통신과 BBC 등 영국 언론에...
北, '신형 전술유도무기' 발사후 '과학기술발전 총력' 선전
韓엔 "외세추종, 북남관계 파국" 경고김정은 "오늘의 승리 자만하지 말고 과학기술 중시 정책 관철해나가야" 북한이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신형 전술유도무기' 등을 발사한 뒤 선전매체를 통해 과학기술과 자력갱생을...
저기압으로 약화
인도 동부와 방글라데시에 초대형 사이클론 '파니' 가 강타하면서 30여명이 사망했다. 5일 (현지 시각) 인도와 방글라데시 현지 매체에 따르면 지난 3일 오전 8시 인도 동부 오디샤주에 상륙한 사이클론 '파니'는 4일 오후 방글라데시를 관통한 후 소멸했다....
군은 "발사체 분석중"
북한이 지난 4일 강원도 원산에서 발사한 무기 가운데 북한판 이스칸데르 미사일이 포함된 것이 유력하다고 군사 전문가 다수가 분석하는 가운데 5일 오후 군이 "단거리 발사체와 관련해서 정밀 분석중" 이라고 거듭 밝힌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북한...
문재인 대통령은 27일 4·27 판문점 선언 1주년을 맞아 "난관 앞에서 잠시 숨을 고르고 함께 길을 찾아야 한다"며 "새로운 길이고 함께 가야 하는 길이기 때문에 때로는 천천히 오는 분들을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판문점 선언 1주년을 기념해 열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4일 러시아 하산역에서 러시아 매체 '러시아-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뉴시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24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의 만남이 지역...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 2월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자예드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에서 미사를 집전하기 위해 입장하는 도중 한 어린이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축복을...
예배중 교회와 외국인 밀집 호텔 폭발, 부상자도 450여명…"용의자 7명 체포"
부활절인 21일 스리랑카에서 연쇄 폭발로 '피의 참사'가 발생했다.수도인 콜롬보는 물론 동부 해안 마을까지 교회와 호텔 등 8곳에서 연쇄 폭발이 일어나 최소 207명이 숨지고 450여명이...
“부드러운 목넘김에 산뜻하고 상큼한 맛"
<▲ 순하리 처음처럼 신제품 “청포도”맛. 사진 = 코비스 제공 >캐나다 주류 공급업체 (주)코비스(대표 황선양)는 롯데주류의 순하리 처음처럼 청포도를 4월 19일부로 캐나다...
십자가·제단 기적적으로 불길 피해
<▲15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의 천장에 뚫린 구멍에서 시뻘건 불똥이 떨어져 날리고 있다. 소방호스에서 물이 뿜어져나오고 있지만 천장 불길에 닿기엔 역부족이다....
프랑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로 인해 지붕과 첨탑이 붕괴하는 등 큰 피해가 발생했다.파리시와 프랑스 내무부에 따르면 15일(현지 시각) 오후 6시 50분쯤 파리 구도심 센 강변의...
타이거 우즈(44·미국)가 통산 5번째 우승을 달성하며 11년만에 메이저대회의 정상에 올라섰다. 마스터스 우승은 14년만이다.우즈는 15일(한국 시각)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8일 향년 70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한진그룹에 따르면 조 회장은 이날 새벽(한국 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한 병원에서 폐질환으로 별세했다. 조 회장은...
70만종 도서 상품 눈길… 오는 10일까지 배송비 할인 혜택 제공
한국을 대표하는 온라인 쇼핑몰 인터파크가 해외 소비자를 대상으로 운영하는 역직구 쇼핑 사이트 ‘글로벌인터파크(globalinterpark.com)’를 리뉴얼 런칭한다. 글로벌인터파크는 해외...
"재난 영화급이다. 심지어는 아파트 단지 바로 옆에 있는 주유소가 폭발해서 불이 더 커졌다."강원도 고성군에서 4일 저녁 대형 산불이 발생한 가운데 초속 26m의 강풍이 불면서 속초...
밴쿠버 한인신협(석광익 전무)이 올해 12기 인턴 프로그램을 통해 각 지점에서 근무할 한인 청년인턴 사원을 선발한다.한인신협 사회공헌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이번 선발은 젊은 한인...
23일 버나비 본조 커뮤니티 센터
캐나다 한국문인협회(회장 나영표)가 주관한 제7회 한카 문학상 시상식이 23일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2시간 동안 버나비 본조커뮤니티 센터 멀티룸에서 열렸다.나영표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저희 AKCSE Publication에서는 매주, UBC Science/Engineering 관련 소식을 알려드립니다. UBC Science/Engineering에 재학 중이거나 졸업하신 학생분들을 직접 만나 인터뷰를 통해 보다 더 생생한 UBC의 삶을...
16일 오후 12시 버나비…올해 수상자 5명
(사)한국문협 캐나다 밴쿠버지부는 지난 16일 오후 12시 버나비 소재 팔라스 식당에서 2019년도 신인작품 시상식을 개최했다. 문협 회원과 내빈 등 70 여명이 참석한 이번 행사에서는 시와...
뉴질랜드 남섬 동부 도시 크라이스트처치에 있는 이슬람사원 2곳에서 연쇄 총격테러로 49명이 사망하고 40여 명이 다치는 참사가 15일 발생했다. 당시 테러 현장을 시간대별로 정리했다. 사건 발생 시간 오후 1시...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