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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 개근 졸업생에 카퍼레이드 선물

정기수 기자 jk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9-06-18 12:57

NL주 17세 소년. 킨더가든~쎄컨더리 2,340일 무결석 축하받아

그 옛날 한국에서는 초등학교 6년 개근상 수상자가 흔했다. 

 

근면성실이 국가의 이념이었고 가정의 제1 모토였던 시대여서 그랬다. 지금은 한국도 달라졌지만 캐나다를 비롯한 선진국에서는 오래 전부터 몸이 안 좋거나 다른 특별한 일이 있을 때 학교 수업을 빠지는 건 얼마든지 용인돼왔다.

 

그래서 뉴펀들랜드 앤 러브러도(NL) 주 케이프 브로일(Cape Broyle)의 고교 졸업생 트렌트 오브라이언(Trent O'Brien)의 13년 개근은 이 동네에서 역사적 위업 달성이요, 온주민이 경하해 마지 않을 사건이 되었다.

 

CBC 뉴스에 따르면 14일 이 지역 쎄컨더리 볼티모어 스쿨(Baltimore School)의 12학년 마지막 날 학교 교사들과 동료 학생들은 킨더가든에서부터 고교까지 단 하루도 빠지지 않은 오브라이언의 퍼펙트 출석을 축하하기 위해 스쿨버스, 경찰 순찰차, 머스탱 컨버터블이 총출동해 그의 고향에서 퍼레이드를 벌이는 행사를 열어줬다. 

 

동영상에 보이는 이 학교 3대의 스쿨버스는 "CONGRATS TRENT" "ABSENT O" "PRESENT 2340"이라고 쓰여진 플래카드를 달고 경적을 울리며 거리를 누볐다.  

 

그는 "차들이 동네 한바퀴를 돌고 학교로 돌아와 카페테리아에서 기념패 증정식이 열렸고 케이크도 잘랐다"고 CBC에 전했다.  

 

그의 사진도 학교 복도에 영원히 걸리게 됐다. 한국에서라면 높은 사람이 되었거나 세계 유명 대학에 합격해 학교를 빛낸 졸업생에게나 주어지는 영광이다.

 

오브라이언은 "모두가 내게 와 그 비결을 물으며 같이 사진을 찍길 원했다"며 단지 학교를 결석할 만큼 많이 아프질 않았기 때문이라고 그 비결의 하나를 설명했다.

 

"그냥 운이 좋아서 주말에만 아팠다"는 것이다.

 

치과의사와의 약속도 방과후로 정해졌다. 그는 하루를 쉬기 위해 열이 있거나 목이 아프다는 꾀병을 절대로 생각해본 적이 없다.

 

"학교 가는 걸 좋아하지도 않았지만 싫어하지도 않았다. 수학은 좋아하지 않았고 과학, 특히 화학은 아주 좋아해 가을에 Memorial University 화학과에 입학한다."

 

학교를 빠지고 어디갈 데도 없는 동네에 산 것이 13년 개근의 또다른 비결이라고 그는 너스레를 떨었다. 

 

"학교 수업 대신 남쪽 바닷가에서 시간을 보냈다면 정말 쓸쓸하고 외로운 하루가 되었을 것이며 차로 한바퀴 돌면 끝인 동네다. 그렇다고 맥도널드나 월마트에 가서 시간을 보낼 수도 없지 않은가?."   

 

그는 졸업 2주전 북미 12학년생들의 전통인 졸업생 무도회(Senior Prom) 주말 후 월요일에 결석하는 씨니어 스킵 데이(Senior Skip Day, 이날은 학교에서 퀴즈나 시험을 보지 않도록 배려함)에도 평소대로 학교에 나갔다.

 

"나는 무의미한 결석을 위해 연속 출석 기록을 망치고 싶지 않았다."

 

정기수 기자 jks@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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