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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인 학자금 대출 감당 힘들다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9-08-13 16:02

2030세대 대출 상환 부담 가중
'지불불능' 상황 직면한 초년생 많아



캐나다 청년들의 학자금 대출 상환 부담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젊은 세대들의 부채 증가와 경제적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는 양상이다. 

토론토 소재 회계법인 호이스(Hoyes)사가 최근 발표한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온타리오 2·30대 거주민의 약 17.6%가 학자금 대출을 상환할 능력이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호이스사가 지난 2010년부터 '국내 상환 학자금 대출' 관련 연구를 시작한 이래 나타난 가장 기록적인 수치로, 대학 등록금은 매년 인상되고 있는데 반해 채무상환 능력은 떨어지는 등 악순환이 지속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캐나다 전체로 보면 약 2만2000여 명의 졸업생들이 그들의 학자금 부채와 관련, 채무를 변제할 능력이 없다는 ‘지불불능’(insolvency) 상황을 신고한 것으로 파악된다. 

자료에 따르면 이 중 3분의 1(30.6%)이 29세 미만인 사회 초년생들에 의해 제출된 것으로, 지난 2011년(21.9%)에 비해 약 10% 가까이 증가했다. 

캐나다에서 미납된 학자금 대출 채무는 2016/2017년도 학기를 기준으로 약 26억 달러 규모에 달한다. 이는 총 170만 명의 학자금 대출자 가운데 약 50만 명 이상이 부채 상환 문제를 겪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한 해 동안 대출금 상환율은 감소했지만, 지난 10년간 31% 더 많은 학생들이 캐나다 대출기관을 통해 47% 더 많은 학자금을 대출했다. 사회 첫 출발부터 어려움에 처한 청년들의 부채문제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이러한 가운데 보고서는 캐나다 전역으로 매년 인상 조치된 대학 등록금이 이번 연구결과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고 보고했다. 

자료에 따르면 대학 등록금은 지난 2년 동안 캐나다 전역에서 3.7%, 온타리오에서 4.6%가 올랐으며, 이는 학자금 대출 상환 능력을 저해하는 주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캐나다 5대 대학의 평균 학부 등록금은 현재 6838 달러이며, 등록금은 지난 10년 동안 연 3.7%의 비율로 인상됐다. 온타리오의 경우에도 평균 등록금이 현재 8838달러로, 지난 10년 동안 연평균 4.6%씩 올랐다. 

보고서는 또한 무급 인턴, 파트타임 일자리, 최저임금 일자리 등 졸업 후 채무자가 대출금을 갚을 만큼 돈을 벌지 못하게 하는 캐나다의 근무제도가 국내 청년들의 대출금 상환 압박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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