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수정 : 2019-09-18 16:58
과도한 감시가 더 음침한 환경으로 내몰아
경찰의 감시 활동이 약물복용 감소에 부정적 영향을 끼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BC 약물사용 연구실과 UBC가 공동으로 발표한 최근 연구자료에 따르면 경찰의 과도한 감시 활동이 밴쿠버 대표적 우범지역인 다운타운 이스트사이드 지역 약물 복용자의 과도복용 위험을 오히려 증가케 만들고 있다고 CBC가 보도했다.
이번 연구는 지난 2016년 12월부터 200시간이 넘는 밴쿠버 다운타운 이스트사이드 지역 현장 조사와 72명의 이 지역 약물 복용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번 연구를 진행한 BC약물사용 연구실 라이언 맥닐(McNeil)교수는 “경찰이 약물복용이 빈번히 일어나는 곳에 순찰 활동을 집중시킬수록 시민들은 안전한 곳으로 진입하는 것이 더욱 어려워진다”며 “그 결과 특히 약물을 혼자 투여하는 이들은 경찰을 피해 점점 더 음침한 환경으로 비집고 들어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맥닐 교수는 “밴쿠버 경찰이 약물 거래와 복용이 자주 일어나는 지역에 경찰 인원을 줄인다면 안전한 곳과 그렇지 않은 곳의 장벽을 없앨 수 있다”며 “그로 인해 많은 이들이 목숨을 구할 기회를 얻을 수 있다”고 연구 결과에 관해 설명했다.
또한 약물 복용자가 이전에 체포됐던 곳에 다시 진입하지 못하도록 막는 일명 ‘레드존(red zoning)’ 역시 안전한 곳을 찾아다니는 이들에게 오히려 장애물을 만드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번 연구에 따르면 ‘응급상황에 처해 있어도 경찰이 들이닥칠까 앰뷸런스를 부르는 것이 꺼려진다’고 말한 이들도 있었다며 이 지역 시민들의 응급상황 시 안전 문제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BC주는 3년 전 약물 과다복용에 대한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하며 ‘약물과의 전쟁’을 본격화한 바 있다.
손상호 기자 ssh@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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