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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수첩] 분장이 인종차별인 이유

정기수 기자 jk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9-09-20 15:45

거 때가 되면 으레 상대 당 또는 상대 후보 지지자들에 의한 유력 후보 대상 충격적 폭로가 터지기 마련인데, 이번 주에 자유당 대표 저스틴 트뤼도 총리가 먹은 한방은 (언론 보도로만 보면) 가히 메가톤급이다.

 

18년전 그가 밴쿠버의 유명 사립고교 교사 시절 한 파티에서 분장하고 찍은 사진이 한 밴쿠버 사업가의 제보로 TIME 잡지에 게재된 것이다. <아라비안 나이츠>의 알라딘 역으로 나와 얼굴은 짙은 갈색, 머리엔 터번을 둘러 아랍인으로 메이크업한 이 인종차별 행위를 캐나다 언론은 물론 세계 유수 매체들이 대서특필하고 있다.

 

그런데 솔직히 같은 유색인종인 우리 한인들로서는 이 메가톤급 폭로와 반응이 메가톤급으로 느껴지지 않아서 약간 어리둥절하다.

 

전문직에 있는 신현국씨(54, 랭리)는 "아랍인을 아랍인으로 분장한 것이 왜 인종차별인지 처음엔 이해가 안갔다. 곰곰이 생각해보고 인터넷도 찾아보니 이제 시대가 달라져 사람을 사람으로 보지 않고 색깔로 봤다고 보는 게 유색 얼굴 분장을 인종차별로 간주하는 것이고 해당자들은 상처를 받는 것으로 이해를 했다"고 전했다. 

 

신씨의 해석대로 중동이나 서남아시아 사람들을 암갈색으로, 흑인을 검은색으로 칠해 분장하는 것(Wearing Blackface) 은 그들을 조롱하고 비인간화하는 행위로 이 시대 선진국에서는 보고 있다. 이것은 얼굴의 다른 부분은 검게 칠하고 입 주위만 크게 남겨둬 흑인들을 조롱했던 과거 미국의 오락문화에 기인하는 면도 크다.   

 

색깔 고정관념으로 보는 것이다. 그러니까 어디 가서 인종차별주의자로 취급받지 않으려면 남아시아(인도, 파키스탄 등) 사람은 피부가 갈색이다라고 생각조차 하면 안된다. 그들의 피부는 갈색이 아니고 그냥 사람의 피부이다.

 

여기서 혼란스러운 것은 아시아 사람들을 브라운이라 부르고 흑인들을 블랙이라고 하는 것은 인종차별이 아니라는 점이다. 한국 사람도 캐나다에서는 옐로우가 아니고 브라운으로 부르는 사람들이 많다. 라잇 브라운(Light Brown, 옅은 갈색)도 아니고 싸잡아서 브라운이다.

 

트뤼도는 당시(2001년)에는 그것이 인종차별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인종차별이었지만 그 자신이나 다른 많은 사람들이 그것을 심각하게 여기지 않았다는 의미다.

 

성차별이나 성소수자에 대한 사회 인식이 달라졌듯이 인종차별의 개념과 기준도 시대와 함께 진화하고 있다. 우리 한인들은 인종차별 피해자 후보이면서 동시에 가해자 후보이기도 하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를 할 필요가 있다.

 

인종차별에 대해서도 이 시대에는 공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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