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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블랑 붕괴 위기, 2100년까지 해수위 1m 상승

정기수 기자 jk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9-09-25 10:48

이탈리아 당국 도로 폐쇄, 주민 대피시켜··· IPCC는 재앙 경고 특별보고서 발표



몽블랑이 붕괴 위기에 처했고 해수위가 2100년까지 1m 상승한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유럽 최고봉인 몽블랑(Mont Blanc)의 빙하 일부가 붕괴 위기에 있어 이탈리아 당국이 도로들을 폐쇄하고 알파인 마을 주민들을 대피시켰다.

최고 추정 25만 큐빅미터의 얼음을 지탱하고 있는 빙하면이 산 아래로 떨어져 나갈 수도 있다고 인근 도시 쿠르마요르의 스테파노 미세로치 시장이 지난 24일 발표문에서 밝혔다. 

전문가들이 이 지역 빙하가 빨라진 속도로 미끄러져 내려오고 있다고 분석, 이에 시장은 해발 4800m에 위치한 촌락에 대피령을 내리고 도로 2곳의 출입을 통제했다.

이 빙하는 8~9월 사이 하루에 50~60cm 속도로 미끄러지고 있다. 시장은 "이러한 현상들은 산이 기후변화로 큰 변화의 기간을 겪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산은 특별히 취약하다"고 말했다. 

UN 총회에 참석중인 이탈리아 주세페 콘테(Conte) 총리는 25일 "몽블랑이 붕괴 위기에 있다는 소식은 무관심하게 지나쳐선 안되는 사안이며 뭔가를 해야만 한다는 경고이다"라고 말했다. 

알프스 일대에는 높아진 온도가 빙하를 사라지게 하고 해빙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우려가 일고 있다.

한편, UN 후원 전문가 패널인 IPCC(Intergovernmental Panel for Climate Change,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는 25일 모나코에서 특별보고서를 펴내고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한 과감한 조치가 이뤄지지 않으면 해수위가 2100년까지 1m 높아지는 등 빙하, 해변 도시, 강들에 재앙이 닥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보고서는 이 해수위 상승 속도가 20세기의 10배이며 탄소 배출이 계속 증가할 경우 2300년까지 5m가 높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경우 메트로 밴쿠버 대부분 지역이 물에 잠긴다. 

IPCC 의장 이회성 고려대 교수(에너지환경정책)는 "우리는 두 요인간의 경쟁에 있다. 하나는 인간과 생태계의 적응능력이요, 다른 하나는 기후변화 영향의 속도인데, 우리는 이 싸움에서 지고 있는지도 모른다. 우리는 바로 지금 탄소 배출을 줄이는 긴급하고도 과감한 행동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00명 이상의 저자가 참여한 보고서는 히말라야의 경우 빙하가 10개의 대하에 물을 공급하는데, 빙하가 줄어들면 중국, 인도 등 아시아 지역 물 공급에 큰 타격을 주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IPCC는 2015 파리협정의 온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다음 10년 동안 탄소 배출을 절반으로 줄여야 한다고 했다.

전세계 탄소 배출은 지난해 사상 최고를 기록해 좀처럼 줄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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