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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만해선…' 연상시키는 북미판 '엽기가족' 이야기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2-03-10 00:00

'웬만해선…' 연상시키는 북미판 '엽기가족' 이야기

3대가 마주 보고 사는 미국 가정의 일상사 엮은 코믹 시트콤 "Everybody Loves Raymond"

호시탐탐 며느리 살림살이에 참견할 기회를 노리는 시어머니, 그런 시어머니를 눈엣가시처럼 여기는 며느리, 고부 갈등은 아랑곳없이 먹을 것과 스포츠 중계에만 열광하는 게으른 남편, 음식 잘 하는 마누라 덕분에 배부른 은퇴 생활을 즐기는 괴팍한 시아버지…
이런 설정은 과연 한국 드라마에서만 벌어질 수 있는 일일까? CBS의 간판급 인기 시트콤인 'Everybody Loves Raymond'를 보면 이런 얘기가 동서가 공감하는 보편적 주제라는 사실에 무릎을 치게 된다.
제목처럼 막강 인기를 자랑하는 'Everybody Loves Raymond'는 한국의 인기 시트콤 '웬만해선 그들을 막을 수 없다'를 연상시키는 '엽기 가족'의 이야기.

롱 아일랜드에 살고 있는 주인공 레이몬드(레이) 바론은 스포츠 칼럼니스트로 나름대로 성공을 거둔 인물. 바깥일에서는 인정을 받고 있지만 집에서는 늘 부인에게 잔소리를 듣는 철부지 게으른 남편이다. 전업 주부인 부인 데브라와의 사이에 딸과 아들 쌍둥이를 두고 있다. 레이의 집 건너편에는 그의 아버지 프랭크와 어머니 마리가 살고 있으며 잘 나가는 동생 레이에 밀려 부모의 늘 구박만 받는 형 로버트가 살고 있다. 레이를 편애하는 부모에게 늘 불만을 품고 있는 경찰관 로버트는 아들딸 낳고 알콩달콩 살고 있는 동생 레이를 시기한다. 레이의 부인 데브라는 비상식적인 시댁 식구들 때문에 늘 '돌기 직전'의 상태로 살고 있다.

레이 부부의 최대 불만은 시도 때도 없이 자신의 집에 들이닥치는 부모와 형 로버트다. 레이의 어머니 마리는 전형적인 시어머니상. 자신의 탁월한 요리 솜씨에 대단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그녀는 인스턴트 식품을 혐오하며 요리 솜씨가 형편없는 며느리를 은근히 무시한다. 괴팍한 남편에 대한 불만을 아들 레이에게 사랑을 쏟는 것으로 해소하며 한평생을 살아온 그녀는 며느리에게 시기심이 생기면 맛있는 요리 한 접시를 해 들고 아들 집에 찾아가 음식으로 아들의 환심을 산다.

크리스마스를 시댁에서 보낼 것이냐, 친정에서 보낼 것이냐를 두고 설전을 벌이는 레이 부부, 며느리 냉장고에 가득 들어있는 냉동 식품들을 보고 혀를 끌끌 차는 시어머니 마리, 손주들 앞에서도 욕설을 자제하지 않는 괴팍한 시아버지와 이를 못마땅해하는 며느리.

북미 가정의 사소한 가정사를 엿보고 싶은 마음이 있다면 'Everybody Loves Raymond'을 시청해보자. 합리적인 북미인들은 부모는 부모, 자식은 자식이라는 의식을 갖고 살기 때문에 한국처럼 시댁과의 갈등이 첨예하지 않을 것이라는 통념이 일순 사라진다. 무릎을 치며 "저건 바로 내 얘기"라는 공감을 하다보면 일주일 동안 쌓인 스트레스도 한방에 날라간다.

'Everybody Loves Raymond'는 매주 월요일 밤 9시 글로벌 TV 채널에서 방송된다.

<조은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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