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분열로 결과에는 영향 못미쳤으나 앞으로 연정 성패 가를 중요한 표심
BC 주민들의 투표 마감 시간인 21일 저녁 7시 반이 되기도 전 CBC를 비롯한 캐나다 방송들은 일제히 자유당 소수정부 승리를 선언했다.
이 지역 투표함들을 열기도 전에 승부가 결정나버린 것이다. 대서양 4개주와 퀘벡, 온타리오에서 자유당이 태평양 시간 기준 초저녁에 이미 140석을 확보, 재집권이 확실해졌다.
BC 유권자들의 지지 표수는 이렇게 결과적으로는 그 역할이 미비해졌으나 그 표들에 담긴 의미는 매우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자유당이 NDP와의 연정을 성공적으로 유지하느냐 그렇지 못하느냐가 BC 지역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이슈들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BC 주민들은 이번 총선에서 자유당 26.1%, 보수당 34.0%, NDP 24.4%, 녹색당 12.4%, 무소속 1.1% 비율로 각각 표를 던졌다.
의석으로는 자유당에 NDP와 같은 11석만 할애했고 보수당에는 17석, 녹색당에 2석, 무소속에 1석을 안겨줬다. 자유당은 지난번 2015년 총선 때보다 7석을 적게 얻었다. 그리고 자유당의 11석은 모두 메트로 밴쿠버 도시에서 거둔 것이다.
BC 유권자들의 이같은 선택에는 무슨 의미가 담겨 있는가?
CBC 뉴스는 “다음 의회에서 자유당의 행보를 가볍게 할 수도 있고 무겁게 할 수도 있는 투표권을 행사할 의원들이 다 BC에서 뽑혔다”고 지적했다.
NDP-녹색당-무소속 당선자들을 가리키는 말이다. 이 3개 정파 의원들의 대다수가 BC에서 선출됐다. BC는 그만큼 진보적이고 다양성을 존중하는 표심을 나타낸 것이다.
예측되는 자유당의 가장 큰 난관은 파이프라인 확장 문제다. 싱 NDP 대표는 연정 6개 조건에 이 문제를 포함시키진 않았다. 그러나 소속 의원들이 어떻게 반대 의견을 낼지 모른다는 것이 선거 후 전문가들이 보는 전망이다.
NDP보다 녹색당과 무소속 의원들의 반대가 트뤼도 자유당의 안건에는 더 큰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 총 3석에 불과하지만 사안에 따라서 이 표수가 결정적인 역할을 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녹색당 대표 엘리자베스 메이(May) 포함 2표는 녹색당이어서, 무소속 조디 윌슨-레이불드(Wilson-Raybould)는 트뤼도에 반기를 들다 탈당한 입장이어서 자유당 정책에 찬성보다는 반대하기가 쉽다.
여기에 또 중요한 것은, 이들이 소신 강하고 이론 무장이 튼튼한 '똑똑한' 의원들이어서 의회내 목소리가 커 영향력이 배가될 것이란 점도 트뤼도에 위협적으로 작용할 여지가 많다.
사진제공=Liberal 페이스북
정기수 기자 jks@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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