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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법 추진 뿔난 한국당 지지자 수천명, 국회 돌진해 아수라장

밴조선에디터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9-12-16 12:23



국회 외곽 출입문 봉쇄에도 수천명 모여… 일부 본관 진입 시도하며 몸싸움

황교안, 몰려든 군중에 "여러분의 분노가 국회에 큰 영향 줄 것⋯여러분이 승리했다"
정의당 "시위대가 폭행하고 침뱉고 욕설"···與의원 경찰 경호 받기도

민주당 "정치깡패와 다름없는 무법과 폭력⋯한국당, 극우세력과 결탁"

더불어민주당과 군소정당이 준(準)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도입하는 선거법 개정을 추진하는 데 반대하는 우파 성향 시민들이 16일 오전 한때 국회 본관을 에워쌌다. 이들은 본관 진입을 시도하면서 이를 막는 경찰과 대치했다. 민주당이 선거법 개정안 본회의 상정 방침을 예고하자, 저지 압박에 나선 것이다. 이날 국회 경내를 지나던 여당 의원들이 일부 집회 참가자에 위협을 당해 경찰 경호를 받는가 하면, 정의당 등이 설치한 천막에서 피해가 발생해 정당 관계자들이 항의하기도 했다. 이들은 오후 7시20분쯤 경찰의 강제 연행 통보가 있은 후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직접 본관 앞으로 나와 "집으로 돌아갑시다"라고 설득하자 해산하기 시작했다.

한국당은 이날 오전 11시 국회 본관 앞에서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선거법 날치기 저지 규탄대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한국당 당원과 우파 성향 지지자들이 대거(한국당 추산 1만명) 몰렸다. 선거법·공수처법 강행 처리에 반대하는 우리공화당 지지자들도 모였다. 이후 이들이 국회 본관 주변을 여러겹으로 에워싸면서 혼잡이 빚어졌다. 이들은 경찰이 본관 진입 차단에 나서자 본관 앞 계단으로 모여들었다.

국회사무처는 이날 오전 한국당 행사를 앞두고 국회 본관과 외곽 출입문을 폐쇄했다. 이에 한국당 김성원 원내대변인은 "애국시민이 못들어 오고 있다. 우리가 주인이다. 대한민국이다"라며 "문을 열라"고 했다. 국회 외부에 있던 군중들은 삼삼오오 흩어져 국회 안으로 들어오거나 경찰 봉쇄를 뚫고 경내로 진입했다.

경찰에 따르면 보수 시민단체 등 소속 500여명은 오전 11시쯤 국회 본관 계단으로 올라와 2층 로텐더홀 진입을 시도했다. 이에 경찰들이 막아서고 지지자들은 밀치면서 몸싸움이 벌어졌다. 이들 일부는 태극기를 들고 '좌파독재 연장 선거법 반대'와 '공수처법 날치기 결사반대' 피켓을 들었다. 일부는 애국가를 4절까지 제창했다.

이들은 본관 정문 앞 계단과 잔디밭에 자리를 잡고 "문희상 국회의장은 사퇴하라"고 외쳤다. 또 "날치기 공수처법!" "날치기 선거법!"이라고 했다.

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이들 앞에서 "여러분의 분노가 국회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며 "여러분이 승리했다"고 했다. 황 대표는 "애국시민 여러분을 보니 우리가 이겼다. 이 싸움은 오늘 끝날 싸움이 아니다"며 "이 정부의 굴복을 받아낼 때까지 싸워야 한다"고 했다. 다만 황 대표는 "불법이 있으면 안 된다. 꼬투리가 잡힌다면 이 악한 정부에서 얼마나 폄훼하겠느냐"며 "합법적이고 평화적으로 모든 사람의 함성을 모아 제대로 된 싸움을 한 번 해보자"고 했다.

한국당 심재철 원내대표는 "주인이 내는 세금으로 움직이는 국회에 들어오겠다고 하는데 국회의 문을 걸어 잠그는 행위는 잘못된 것"이라며 "앞으로 이런 일이 없도록 문희상 국회의장에게 강력하게 항의하겠다"고 했다.

일부 시민들은 본관 앞 계단에 설치된 민주평화당과 바른미래당, 정의당 천막을 찾아가 거세게 항의했다. 이 과정에서 각 당 관계자들과 충돌도 벌어졌다. 정의당 강민진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한국당 당원 극우세력들이 국회 본관 앞 농성장에 있던 정의당 당원 및 당직자들에게 폭력을 행사했다"며 "한 청년 당원은 따귀를 맞았고, 누군가는 머리채를 붙잡혔다. (시위대가) 차마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을 장시간 퍼붓고 얼굴에 침을 뱉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정치깡패와 다름없는 무법과 폭력"이라며 "극우세력과 결탁해 국회를 무법천지로 만드는 황 대표와 한국당은 국민의 심판으로 퇴출당할 것"이라고 했다.

국회 경내에서 몇몇 의원들은 일부 참가자들로부터 위협을 받기도 했다. 민주당 설훈 최고위원은 "오후 국회에서 상임위원회 회의를 마치고 나오던 도중 시위대가 심한 욕설을 하며 밀치기 시작했다"며 "부상을 당하진 않았지만 충돌 과정에서 안경이 떨어졌다"고 했다. 민주당 원내대표를 지낸 홍영표 의원은 오후에 본관으로 향하던 중 한국당 지지자들에 포위돼 경찰의 경호를 받으며 이동했다. 이날 우파 성향 시민들의 국회 진입 시도로 국회 주변에 경찰이 대거 배치되면서 국회 주변 교통이 한동안 정체를 겪었다. 오후 5시 현재 수백명의 참가자들이 본관 앞 계단 주변 등에서 공수처·선거법 반대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앞 계단에서 열린 '공수처·선거법 날치기 저지 규탄대회' 참가자들이 본관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연합뉴스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앞 계단에서 열린 '공수처·선거법 날치기 저지 규탄대회' 참가자들이 본관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연합뉴스

김민우 기자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12/16/201912160188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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