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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하' 호칭 못쓴다… 英왕실, 해리 왕손부부 사실상 퇴출

밴조선에디터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0-01-19 16:40

"왕실 의무서 물러나라" 통보
모든 공적인 재정지원도 끊어… 집 수리비 36억원 물어내야

영국 왕실이 '독립 선언'을 한 해리(35) 왕손과 아내 메건 마클(38) 부부에 대해 모든 공적 자금 지원을 끊기로 했다고 18일(현지 시각) 발표했다. 해리 부부가 지난 8일 "왕실 고위직에서 물러나 영국과 북미를 오가며 살겠다"고 발표한 지 닷새 만에 영국 엘리자베스 2세(93) 여왕은 긴급 대책 회의를 열고, "독립을 인정하겠다"고 발표했지만 구체적인 '결별 조건'은 밝히지 않았다. 그로부터 닷새 만에 다시 그 조건을 공개한 것이다.

영국 해리(왼쪽) 왕손과 왕손부인 메건 마클이 지난해 3월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열린 영연방의 날 기념 예배에 참석한 모습. /AP 연합뉴스
여왕은 18일 공개한 5문장짜리 성명에서 "해리, 메건, 아치(해리 부부의 아들)는 언제나 사랑받는 가족의 일원으로 남을 것"이라며 "지난 2년간 그들이 겪은 고초를 인정하며, 이번 합의로 행복한 새 출발을 할 수 있기 바란다"고 했다. 해리 부부 자립을 응원하겠다는 것이지만, 발표 내용을 보면 "왕실의 강한 불만이 녹아 있고 해리 부부가 사실상 왕족에서 퇴출당한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발표 내용에 따르면 해리 부부는 이제 여왕을 대표하지도, 왕실 의무를 수행하지도 못한다. 의무가 없으므로 왕실로부터 자금 지원도 받지 못한다. 다만 사적으로 받는 후원금은 그대로 유지할 수 있게 했다. 해리 부부는 더는 왕족이 아니기 때문에 '전하(His/Her Royal Highness)' 호칭도 사용하지 못하는 것으로 합의됐다. 둘은 왕족 일원으로 '공작 전하' '공작 부인 전하'로 불렸는데, 이제 '전하'를 뗀 '서식스(Sussex) 공작·공작 부인'으로만 불리게 된다는 것이다. 다만 해리의 '왕손(Prince)' 칭호와 왕위 계승 6위 서열은 그대로 유지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디언은 "해리 커플은 '하이브리드 왕족(왕족과 민간인을 오가며 사는 것)'이 되길 바랐으나 왕족에서 '아웃(out)'됐다"고 했다.

해리 부부는 240만파운드(약 36억원)에 달하는 집수리 비용도 물어내게 생겼다. 이들은 영국 런던 윈저성 인근에 있는 관저 프로그모어 저택의 지붕 단장과 계단 공사 등에 거금을 들였다는 사실이 지난해 밝혀져 거센 비판을 받은 바 있다. 그 여론을 의식해 이를 반납하게 한 것이다. 현재 캐나다에서 지내는 해리 부부가 영국으로 돌아올 때를 대비해 관저는 그대로 부부 앞으로 두기로 했다.

이번 사태에 대해 영국 BBC는 "여왕이 진노했다는 게 분명하다"고 했고, 미 뉴욕타임스(NYT)는 "미국인 이혼 여성과 결혼하려 1936년 왕위를 포기한 에드워드 8세 사건 이후 84년 만에 영국 왕족 일가를 극적으로 박살 낸 사건"이라고 했다.

발표문엔 이들에 대해 "무슨 일을 하든 여왕 폐하의 가치를 지킬 것"이란 조건도 명시됐다. NYT는 "해리 부부의 영리 행위는 인정하되, 왕실을 너무 상업화해선 안 된다는 우려를 담은 것"이라고 했다. 이들은 독립 선언을 한 후 '서식스 로열 재단'을 세우겠다며 개인 홈페이지와 인스타그램 계정 등을 만들고 티셔츠·양말·카드·연필 등 100개가 넘는 상품에 '서식스 로열' 상표권을 등록했다. 해리는 애플과 다큐멘터리 제작을, 미국 배우 출신인 메건은 디즈니와 영화 성우 연기를 계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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