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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의 일본 크루즈선' 확진자만 218명 ··· 비행기도 위험할까

밴조선에디터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0-02-15 13:47

[헬스TALK] 공용시설 이용 많이 하는 크루즈보다는 덜 위험




일본 요코하마항에 정박한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가 14일 기준 218명에 달해 한정된 공간에서 집단 확진자가 발생할 수 있다는 공포가 커졌다.

과거 2003년에도 홍콩의 아파트단지 아모이가든에서 주민들이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집단 감염이 발생한 것과 유사한 일이 또 다시 재연됐다는 우려도 있다. 집단이 모여있는 한정된 공간이 감염 확산의 진원지가 될 수 있는 공포가 부각된 것이다.

의료계 전문가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공기 간 전파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볼 수 있다"면서도 "침방울에 바이러스가 묻어 나와 다른 사람에게 옮는 비말 감염의 경우라 하더라도 집단이 생활하는 폐쇄된 공간에서의 전파 위험도가 그렇지 않은 환경보다 더 높다"고 입을 모은다.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시작돼 우한폐렴으로도 불리는 이 전염병의 일본 감염자 중 대부분이 크루즈선 탑승자인 것도 폐쇄된 환경에서의 전염 우려를 확인시켜준다. 일본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집단 감염자 발생이 계속되는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에서 13일 기준 새로 44명 감염이 확인됐다. 일본 전역 확진자 259명 중 218명이 크루즈선 탑승자다. 크루즈선 내 장기 격리로 탑승자 건강이 악화되자 일본 정부는 14일(현지시간)부터 10여명 안팎의 고령자들을 조기 하선하도록 했다.

크루즈선 내부의 특수한 환경이 ‘세균 배양접시’ 역할을 하면서 바이러스를 확산시켰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호주 국립대의 감염병 전문가 산자야 세나나야크 교수는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선내에서 호흡기와 소화기 계통 질환의 위험이 커진다고 주장했다. "선박 내에서 세계 각지에서 온 승객들과 선원들이 단기간에 밀접하게 뒤섞이고. 이 과정에서 각자의 면역력 차이로 바이러스 감염이 발생할 수 있는 조건이 갖춰진다"는 설명이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선내에서 수영장 식당 강당 등 공용 공간을 함께 쓰는 것도 위험요소"라고 지적했다.

호흡기 감염증의 전파 경로는 크게 ‘비말 전파’와 ‘공기 전파’(비말핵 전파) 둘로 나뉜다.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이 기침을 할 경우 병원체와 분비물이 섞여 나오는데 이를 ‘비말’이라고 한다. 환자로부터 2미터 이상 떨어진 곳까지 전파될 일은 거의 없다. 비말이 마르게 되면, 작고 가벼운 ‘비말핵’이 되는데 공기 중에 떠다니며 병원체를 옮긴다. 공기 전파가 가능한 질병으로는 홍역, 결핵, 수두가 있다.

코로나 19는 타액 등 비말을 통해 전파 가능성이 높다는 게 현재 학계의 견해다. 보균자와 직접 접촉하지 않고도 감염될 수 있는 것이다.방지환 중앙감염병병원 운영센터장(신종 코로나 중앙임상TF 팀장)은 "공기에 의한 전파가 아니더라도 한정된 공간에 많은 사람이 밀집해 있으면서 직접 또는 간접 접촉에 의한 전파, 비말에 의한 전파도 상당히 일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공기 전파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았다. 방 팀장은 "입자 크기, 바람의 방향, 바이러스 밀도, 환경 등에 의해 공기 전파 여부가 결정된다"고 덧붙였다.

물론 크루즈선 이외 다른 실내환경에서도 감염병 발생 위험도가 존재한다. 최평균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일례로 대형 교회 예배 후 감염 사례가 있기는 하다"고 했다. 비행기의 경우 크루즈선처럼 위험하지는 않다는 지적이다. "비행기에서는 공기가 한 방향으로 흐르고 에어 커튼이 있기 때문에 공기가 왔다 갔다 하지 않는다. 이 때문에 비행기 안에 감염자가 있더라도 전체가 다 위험해지지는 않는다. 신종인플루엔자, 사스나 메르스 사례를 봤을 때 감염자의 1미터 이내 정도만 위험했다"는 설명이다.

최평균 교수는 "장소마다 환경이 다르고 사람마다 면역력이 다르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수치화 하기는 어렵다. 다만 실내, 대중교통 등 한정된 공간에서는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버스나 지하철 등 대중교통, 특정 건물, 교회, 헬스장, 교실 등 한정된 공간에서는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최천웅 강동경희대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실내 공간의 환경(환기 장치 등)에 따라 달라진다. 명확히 어떤 공간이 얼마나 더 감염 위험이 높다고 단정짓기는 어렵다"면서도 "다만 겨울철 난방으로 인해 실내외 기온차가 너무 크면 우리 몸의 부적응으로 인해 면역력도 떨어지고, 차고 건조한 환경으로 점막이 말라 바이러스 침투에 취약해진다"고 말했다. 이어 최 교수는 "야외의 경우엔 공기 중으로 전파될 가능성도 적어 등산을 하는 것도 크게 무리는 없다"고 했다.

야외에서는 마스크를 쓰다가 건물이나 한정된 공간 내로 들어오면 마스크를 벗는 것이 오히려 더 감염에 취약하다. 최평균 교수는 "원칙은 감염될 위험이 높은 상황에서는 마스크를 쓰는 것이다"면서 "야외에서는 비말이 더 잘 흩어져 위험이 낮다. 오히려 실내는 가까운 접촉이 많아 비말에 노출될 위험이 더 높기 때문에 마스크 착용이 상대적으로 더 필요하다. 마스크만 너무 신뢰하지 말고 손 씻기를 더 철저하게 해야한다"고 당부했다.

정윤서 기자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2/15/202002150075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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