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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당 최고실세 공개 해임 이틀 후 발사체 도발

밴조선에디터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0-03-01 22:33

김정은, 노동당 최고 실세 조직지도부장·농업부장 공개 해임 이틀만에 발사체 발사
北매체, 코로나 의심 증상자 '7000명 감시' 보도⋯ 숙청과 외부도발로 체제 위기 돌파용인 듯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주재한 노동당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우한 코로나(코로나19) 문제를 논의하고 당 고위 간부 해임을 결정했다고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지난달 29일 보도했다. /노동신문
우한 코로나(코로나19) 유입을 막기 위해 국경을 폐쇄하는 등 외부와의 문을 전면적으로 틀어막은 북한이 2일 함경남도 원산 인근에서 동해상으로 미상의 발사체 2발을 발사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달 29일 노동당 정치국 회의에서 당 핵심 실세인 리만건 당 부위원장 겸 조직지도부장을 전격 해임했다. 박태덕 노동당 농업부장도 함께 해임됐다. 우한 코로나 사태로 은둔에 들어간 북한 내부에서 모종의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달 29일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확대회의가 열렸다는 소식을 전하며 조직지도부장인 리만건과 농업 담당인 박태덕 당 부위원장을 해임했다고 밝혔다. 노동당 조직지도부는 북한 당·정·군 수뇌 인사는 물론 김정은 일가의 혈족들의 동태를 관리하는 최고 권력 기관이다. 김일성 시절에는 김정일과 김일성의 동생 김영주가 맡았다. 김정일이 1973년 조직비서 겸 조직지도부장 자리에 오른 뒤 1980년대 후반 측근인 윤승관에게 잠시 자리를 맡긴 것을 제외하면 2011년 사망할 때까지 조직지도부장을 겸했을 정도다.

그런 조직지도부장을 공개 해임한 것은 전례를 찾기 어려운 일이다. 당 고위 간부를 공개 해임한 것도 2013년 장성택 전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이후 처음이다. 리만건은 작년 4월 노동당 제7기 4차 전원회의에서 조직지도부장으로 임명됐다. 1년도 안돼 해임된 것은 숙청으로 봐야한다. 북한은 "극도로 관료화된 현상과 행세식 행동들이 발로되고 우리 당 골간 육성의 중임을 맡은 당 간부 양성기지에서 엄중한 부정부패 현상이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해임 이유를 밝혔지만, 구체적인 해임 사유는 공개하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북한이 작년 11월 이후 잠잠하던 발사체 발사를 재개하고 나오자 북한이 우한 코로나로 체제가 흔들린다는 위기감을 느끼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은 코로나 사태 이후 외부로 통하는 육·해·공 국경을 전면 차단했다. 북·중 국경도 차단돼 중국산 생필품 수입이 대폭 줄어든 상황이다. 북 당국이 예방·검역 활동 강화 조치 일환으로 주민들의 외출을 통제하자 장마당도 사실상 폐쇄됐다. 식량과 생필품을 구하기 어려워지면서 북한 주민들의 노동당에 대한 불만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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