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에펠탑·루브르·카페거리도 ··· 유럽이 멈췄다

밴조선에디터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0-03-15 20:16

프랑스 사흘새 감염 2배, 약국·식료품점 뺀 모든 상점 영업중단
스페인 국가비상사태 선포… 덴마크 전역·독일 일부 국경폐쇄

15일(현지 시각) 파리 6구의 생제르맹 거리. 오랜 세월 프랑스 지성인들이 모여 토론을 즐긴 명소인 이 지역의 양대 카페 '카페 플로르(Café de Flore)'와 '카페 레 되 마고(Café les deux Magots)'는 문이 잠겨 있었다. 평소 일요일에도 시민들이 노천 테이블을 꽉 채워 둘러앉았던 곳이다. 두 곳 외에도 마치 폐업한 것처럼 노천의 의자·테이블을 내부에 산처럼 쌓아 올려놓고 문을 걸어잠근 카페·식당이 파리 시내에 속출했다.

무기한 폐쇄 - 14일(현지 시각) 한 남성이 세계적 관광 명소 프랑스 파리 루브르 박물관 입구에 있는 유리 피라미드를 바라보고 있다. 프랑스 당국은 이날 우한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루브르 박물관을 무기한 폐쇄하기로 결정했다. 프랑스 정부는 또 전국의 모든 식당·카페·극장 등의 영업을 한 달간 중단시켰다. /신화 연합뉴스
프랑스 정부는 14일 자정부터 우한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전국의 모든 식당·카페·극장 등에 대해 한 달간 영업을 전면 중단시킨다고 발표했다. 식료품 가게·약국·주유소·은행 등 일부 필수 불가결한 업종을 빼고 모든 상점 문을 닫으라고 했다. 프랑스 내 감염자가 4000명이 넘고 그중 91명이 사망하자 특단의 조치를 내린 것이다. 에두아르 필리프 총리는 "최근 72시간 동안 감염자가 2배 늘었다"고 했다. 프랑스 정부는 이날 3단계로 된 전염병 경계 등급을 최고 등급으로 올렸다. 파리 중심 상권인 샹젤리제 거리는 상점들이 거의 문을 닫았고, 행인·차량의 통행도 뜸했다.

프랑스 언론은 전국 상점 폐쇄령은 현대사에서 처음이라고 보도했다. 대다수 프랑스인은 "경험한 적도 들어본 적도 없는 조치"라고 했다. 알프스산맥 지대에 있는 샤방이라는 식당의 주인은 TV에 나와 "1852년에 문을 연 우리 가게는 전쟁(1·2차 세계대전) 중에도 문을 닫은 적 없다"고 했다. 루브르박물관과 에펠탑도 무기한 폐쇄에 들어갔다.

유럽 다른 나라들도 전례 없는 극약 처방을 내놓고 있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14일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덴마크는 14일부터 한 달간 국경을 폐쇄하기로 했다. 유럽이 전면 폐쇄(shutdown)로 가는 양상이다.

세계보건기구(WHO)의 테워드로스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유럽이 신종 코로나의 진원지(epicentre)가 됐다"며 "중국에서 전염병이 한창일 때 보고됐던 것보다 유럽이 매일 더 많은 사례를 보고하고 있다"고 했다. 이런 우려와 불안은 유럽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15일 치른 프랑스 지방선거에선 투표소에 나온 유권자들이 1m 간격을 유지하며 줄을 섰다. TV에는 마스크를 쓰고 장갑을 낀 채 투표소에 나온 프랑스인들이 잡혔다. 14일에는 파리 근교의 한 교도소 재소자가 확진자로 판명돼 비상이 걸렸다. 프랑스 교도소는 재소자 밀집도가 높고 시설이 열악하기로 소문나 있어 감염자가 급격히 증가할 우려가 있다고 일간 르피가로가 보도했다.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한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앞으로 2주간 먹을거리와 약을 사러 나가거나 출근하는 게 아니라면 모든 국민이 집에 있어야 한다"고 했다. 이탈리아처럼 전국적인 봉쇄령을 내린 것이다. 산체스 총리는 "필요하면 군대도 동원하겠다"고 했다.

스페인에선 이날까지 6391명이 감염되고 196명이 숨졌다. 8일만 해도 감염자 674명에 사망자 8명이었지만 엿새 만에 피해 규모가 10배 이상으로 불어났다. 이날 산체스 총리의 부인인 마리아 페르난데스 여사가 확진자로 판정됐다.

영국은 오는 5월 7일로 예정된 지방선거를 1년 연기하기로 했다. 독일은 16주(州) 가운데 12주에서 휴교령을 내렸다. 독일 집권당인 기독민주당은 당대표를 뽑는 4월 전당대회를 연기했다. 벨기에는 프랑스처럼 모든 학교에 휴교령, 모든 식당·카페에 영업 금지령을 내렸다.

국경 폐쇄도 잇따르고 있다. 덴마크 외에 폴란드도 15일부터 외국인 입국을 전면 중단하고 자국민도 입국하면 전원 2주간 격리하기로 했다. 독일은 16일부터 프랑스·오스트리아·스위스와 접하는 국경을 폐쇄하기로 했다고 독일 일간 빌트가 보도했다. 러시아도 폴란드·노르웨이와의 국경을 폐쇄했다.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미국 뉴저지주(州) 첫 한인 시의원인 윤여태(66·마이클 윤)씨가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한 합병증으로 숨졌다./조선DB6일(현지 시각) 현지 언론 NJ닷컴에 따르면 스티븐 플랍 뉴저지주 저지시티 시장은 이날 윤씨가 코로나 감염증에 따른 합병증으로...
력 2020.04.07 06:24 | 수정 2020.04.07 07:11 /로이터 연합뉴스 소설 해리포터 시리즈로 세계적인 인기를 얻은 작가 J. K...
입력 2020.04.06 07:41 수정 2020.04.06 07:45코로나19 검진 준비하는 의료진./연합뉴스구충제 ‘이버멕틴’이 우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바이러스를 사멸시키는 데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호주 모니쉬(Monash)대학 생의학발견연구소(Biomedicine...
보름만에 30배 폭증트럼프 "가장 힘든 한주 예상"미국 내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4일(현지 시각) 30만명을 넘어섰다. 지난달 19일 환자 수가 1만명을 넘긴 지 보름여 만에 30배가...
일본의 코로나 상황이 점점 악화하고 있어서 도쿄가 제2의 뉴욕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CNN이 전했다.CNN은 4일 "최근 도쿄의 코로나 확진자 증가세는 스페인, 이탈리아, 프랑스, 뉴욕 등이 보인 초기 양상과 비슷하다"며 이같이 전했다.일본의 감염병 통제 전문가인...
의사 자격증 있는 메달리스트들코로나 현장 달려가 의술 펼쳐"남을 도울수 있다는 것에 감사우린 반드시 바이러스 이길 것" 조이스 솜브록(30)이...
미국, 14만명 넘어서며 1위사망자는 이탈리아가 1만명 웃돌며 최다독일도 확진자, 사망자 폭증세전 세계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 수가 하루 만에 6만명 가까이 늘어나며 70만명을 넘어섰다.통계 정보 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30일 0시(세계 표준시) 기준...
워싱턴DC, 메릴랜드, 버지니아 30일부터위반하면 징역, 벌금형 등에 처해져미국 수도 워싱턴DC에서도 ‘이동 제한 명령(stay at home)’이 떨어졌다. 미국 내에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 급격히 확산하면서 수도 워싱턴DC마저 다른 주들의 조치에 합류하게 된 것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 여파로 정규 시즌 개막이 연기된 가운데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선수 노조가 시즌 단축 및 취소에 따른 운영 방안을 합의했다. 사무국과 노조는 올 시즌이 취소될 경우 서비스 타임을 인정하고 개막이 미뤄져도...
한인 밀집 지역 주변에 중국인 인도인 등도 많아대도시에 외부인 많이 드나들며 코로나 대거 확산한인들 "생존 기반 흔들려", 외출도 못해28일 버지니아주 한인 밀집지역인 애넌데일의 한인 상가 모습. 코로나 확산으로 손님이 거의 없고 주차장이 텅 비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확산으로 개최가 불투명한 도쿄 올림픽에 대해 “연기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가 올림픽 연기 가능성에 대해 직접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베 총리는 23일 오전 참의원...
일본이 우한 코로나(코로나19)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자 비밀 리에 도쿄올림픽을 미룰 준비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로이터는 22일 도쿄하계올림픽 조직위원회 복수 관계자를 익명으로 인용해 "도쿄조직위가 올림픽 연기 초안을 마련하기 시작했다"고...
입력 2020.03.21 21:22[OSEN=선미경 기자] 미국의 컨트리 팝 거목 케니 로저스가 별세한 가운데, 세계 팬들의 애도가 이어지고 있다. 수많은 명곡을 남긴 고인에 대한 존경과 팬심으로 추모의 뜻을 전하고 있는 것.20일(현지시각) 미국 매체 버라이어티와 AP통신 등에...
전 세계에서 우한 코로나(코로나19)에 걸린 확진자 수가 30만명을 돌파했다. 지난해 12월 말 첫 사례가 발견된지 약 3개월 만이다.21일 통계정보 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우한 코로나 전 세계 총 확진자 수는 전날보다 2만8996명 늘어나 30만4493명으로 집계됐다....
우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미국 뉴욕주(州)와 일리노이주, 코네티컷주에서 주민들을 대상으로 외출을 금지하고 집에 머물라는 조처가 내려졌다.미국 뉴욕시 브루클린의 맨해튼 다리 앞 전광판에 19일(현지시각) 코로나 예방을 위해...
프랑스 사흘새 감염 2배, 약국·식료품점 뺀 모든 상점 영업중단스페인 국가비상사태 선포… 덴마크 전역·독일 일부 국경폐쇄15일(현지 시각) 파리 6구의 생제르맹 거리. 오랜 세월 프랑스 지성인들이 모여 토론을 즐긴 명소인 이 지역의 양대 카페 '카페 플로르(Café...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도쿄올림픽을 1년 연기하는 것이 낫다는 의견을 밝힌 가운데 일본 정부가 올해 올림픽 개최 방침을 고수했다. 마스크를 쓴 남성이 9일 오후 도쿄 올림픽·패럴림픽 홍보물이 설치된 일본 도쿄도(東京都) 지요다(千代田)구의 한...
[워싱턴 = AP/뉴시스] 차미례 기자 = 전 세계의 코로나19 감염자가 15만명, 사망자가 5700명에 이르면서 미 국방부가 펜타곤 건물에 대한 방역과 출입 통제를 강화하기로 했다. 국방부 관리들은 펜타곤 빌딩출입에 대한 새 규정을 발표, 누구든 해외에 다녀온...
중국 남부 푸젠성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들의 격리 장소로 쓰이던 호텔 건물이 무너져 투숙객 등 약 70명이 매몰되는 사고가 발생했다.7일(현지시각) 인민일보와 환구시보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 30분쯤 푸젠성...
[우한 코로나 확산]지난5일 확진, 이란 586명 中 143명우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 발원지 중국에서는 잠잠해지고 다른 나라에서는 급속도로 확산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런 추세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지난 1월 말부터 매일 발표하는 일일 상황 보고서를 보면...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