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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과 함께 시작되는 초록빛 '세인트 패트릭 데이'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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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 : 2002-03-10 00:00

봄과 함께 시작되는 초록빛 '세인트 패트릭 데이' 축제

해마다 3월 17일이면 미국, 캐나다, 호주를 비롯한 영어권 국가에서는 아일랜드의 수호성인 세인트 패트릭이 사망한 날을 기념하는 세인트 패트릭 데이(Saint Patrick's Day) 축제가 열린다. 우리에게는 이름조차 생소한 이 날은 무엇을 기념하는 날일까? 우선 세인트 패트릭이 어떤 인물인지 먼저 알아보자.

그는 4세기말 영국의 한 부유한 가정에 태어나 유복한 어린시절을 보냈으나 16세때 영지에 침입한 아일랜드 약탈자들에게 노예로 끌려가 6년간 양치기로 일하게 되었다. 어린 나이에 감당해야할 두려움과 외로움을 종교로 극복, 독실한 크리스천으로 거듭나게 된 어느날 꿈 속에서 '아일랜드를 떠날 때가 되었다'는 신의 음성이 들려와 양 치던 산에서 해안까지 약 320km걸어 영국으로 가는 배를 타고 탈출에 성공하게 된다. 몇 개월 후 꿈 속에 천사가 나타나 아일랜드로 가 선교를 하라는 두번째 계시를 받는다. 그 후 15년간 공부와 훈련을 통해 사제된 후 아일랜드로 파송된다. 그는 흔히 알려진 것처럼 아일랜드에 기독교를 제일 먼저 전파한 것은 아니었다. 소수에 불과하지만 아일랜드에 있는 기존의 기독교인들에 대한 목회를 담당하고, 나머지 절대다수 아일랜드인들을 개종시키는 것이 그의 임무였다. 6년간의 노예생활을 통해 아일랜드어와 문화를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토속 신앙을 배척하기 보다는 전통 의식과 기독교 교리를 접목시키는 방법을 택했다. 예를 들면 아일랜드의 상징인 태양을 십자가 가운데에 넣은 일명 '켈트족의 십자가'를 만드는 등 노력을 기울이며 많은 이들을 기독교의 세계로 인도했다. 그는 전국 방방곡곡을 다니면서 수백개의 교회를 세우고 수천명을 개종시켰다. 이러한 노력 덕분에 그가 아일랜드에 기독교를 전파한 지 200년만에 아일랜드는 기독교국이 됐고 현재 국민의 93%가 카톨릭 신자이다. 아일랜드인들은 그를 기리기 위해 해마다 3월 17일 아침에 교회예배에 참석한 후 오후에는 음악과 춤, 맛있는 음식으로 축제를 즐겨왔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즐기는 '세인트 패트릭 데이 퍼레이드'는 미국에서 시작되었다. 영국군으로 아메리카 식민지에 파견된 아일랜드 병사들이 1762년 3월 17일 뉴욕에서 백파이프와 드럼으로 첫 퍼레이드를 한 것이다. 그 후 1845년 대기근으로 무려 1백만명 가까운 아일랜드인들이 미국으로 이민을 오면서 막강한 유권자 그룹이 되자 이들이 참여하는 세인트 패트릭스 데이 퍼레이드가 아일랜드계 미국인의 힘의 상징이자 정치가들이 꼭 참여해야하는 이벤트가 되었다. 해마다 축제를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나 현재는 모든 사람들이 민족적 배경에 상관없이 즐기는 축제가 되었다.

축제의 상징으로 사용되는 세잎 클로버(shamrock)는 다시 소생하는 봄의 상징인 성스러운 식물으로서 영국의 지배를 받던 시절 애국심의 상징이 되었다. 이날은 클로버 모양의 쿠키와 초록색 컵케익을 만들어 먹으며, 초록색 카네이션으로 집을 장식한다. 식당에서는 민트 밀크쉐이크와 초록색 물을 들인 맥주를 팔기도 한다. 또 사람들은 초록색 옷, 모자, 구두 등 온통 초록색으로 장식하고 퍼레이드에 참가한다. 또한 아일랜드 전설 속 구두수선 난장이처럼 작은 난장이들과 나무로 깎아만든 조그만 아이리쉬 하프도 이날의 장식품이다. 또한 아일랜드계 미국인들은 가족들과 함께 전통요리인 소금에 절인 쇠고기와 양배추 요리를 먹는다.

<이윤정 기자 yoon@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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