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밴쿠버 시의회는 ‘비상사태와 관련된 긴급 명령을 따르지 않을 경우 개인에게는 최대 1000달러, 기업에는 최대 5만 달러의 벌금이 부과된다는 법안’ 에 만장일치로 합의했다.
이 법안이 통과됨으로써 밴쿠버시 해당 업무 담당자는 비상 명령을 위반하는 개인 또는 기업체를 기소하거나 벌금을 부과할 권한을 갖게 되었다.
비상 사태와 관련된 긴급 명령에는 투고나 배달을 제외한 레스토랑 영업 금지, 공원 및 놀이터 폐쇄 등이 포함되어 있다.
시의회는 "정부 기관이나 언론보도 등을 통해 매장 내 식사서비스 금지 및 사회적 거리 두기 등을 지속적으로 알리고 있다"면서, 비상 사태 선포 후 이틀간 1600여 곳의 레스토랑을 조사한 결과 위반사례 14건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밴쿠버 시의회 사두 존스턴(Johnston)은 “현재 밴쿠버시에는 이 법안의 시행을 위해 약 6명의 담당자가 투입되어 있지만 필요하다면 법안이 지켜지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인력을 대폭 강화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또한 “아직까지 공원이나 거리에 있는 사람들에게 벌금이 부과되지는 않았지만,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켜지지 않을 경우 이 법안이 즉시 발효될 수도 있을 것”이라며 시민들이 경각심을 가져줄 것을 촉구했다.
한편, 케네디 스튜어트(Stewart) 밴쿠버 시장은 주말에 밴쿠버 해변과 공원 등에서 단체피크닉, 축구게임, 맥주 파티 등 많은 모임들이 있었던 것을 지적하면서 “이 상황은 게임이 아니다. 유행병이 창궐하는 상황에서의 무모한 행동으로 지금 사람들이 죽어갈 수도 있다”며 시민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사회적 거리 두기에 동참해줄 것을 호소했다.
배하나 기자 bhn@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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