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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폼 벗고, 방호복 입고 ··· 코로나 의사 된 챔피언들

밴조선에디터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0-04-01 09:46

의사 자격증 있는 메달리스트들
코로나 현장 달려가 의술 펼쳐
"남을 도울수 있다는 것에 감사
우린 반드시 바이러스 이길 것"

조이스 솜브록(30)이 필드하키 골키퍼 장비를 갖추고 골대 앞에 선 모습과 방호복을 입은 모습. 네덜란드 여자 필드하키 역대
최고 골키퍼로 꼽히는 솜브록은 2012년 런던올림픽 금메달,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은메달을 목
에 걸었다. 2016년 은퇴 후 의대 과정을 마쳐 의사가 됐다./인스타그램
조이스 솜브록(30)이 필드하키 골키퍼 장비를 갖추고 골대 앞에 선 모습과 방호복을 입은 모습. 네덜란드 여자 필드하키 역대 최고 골키퍼로 꼽히는 솜브록은 2012년 런던올림픽 금메달,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은메달을 목 에 걸었다. 2016년 은퇴 후 의대 과정을 마쳐 의사가 됐다./인스타그램

파울라 파레토(34)는 요즘 도복 대신 방호복을 입고 병원 응급실에서 지낸다. 파레토는 2016 리우올림픽 여자 유도 48㎏에서 아르헨티나 여성 최초로 금메달을 딴 '유도 영웅'. 6년 전 부에노스아이레스대 의대를 졸업한 정형외과 전문의이기도 하다.

그는 지난달 러시아 예카테린부르크 그랜드슬램 대회를 다녀온 뒤 2주간 자가 격리를 하고 나서 부에노스아이레스 병원으로 복귀해 코로나 바이러스 의심 환자 진단을 돕고 있다. 확진자가 1000명을 넘어선 아르헨티나는 이달 중순까지 국경을 전면 폐쇄하는 등 온 나라가 비상이다. 잠깐 눈 붙일 겨를조차 없는 긴박한 나날이지만 파레토는 담대하다. 분초를 아껴가며 분투해 올림픽 금메달과 의대 졸업장을 동시에 거머쥐었던 성취의 기억이 원동력이다.

◇'코로나 의사' 된 올림픽 챔피언

캐나다 여자 아이스하키의 전설도 코로나 최전선에서 싸운다. 헤일리 위켄하이저(42)는 24년간(1993~2017) 캐나다 대표팀 주장을 맡아 올림픽에만 여섯 번 참가해 금메달 네 번을 목에 걸었다. 통산 168골 211도움을 기록하고 아이스하키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다. 은퇴하고 캘거리대 의대에 진학한 그는 올 초부터 토론토의 한 병원 응급실에서 내과 의사로 일한다. 토론토는 6월 말까지 모든 단체 행사를 금지할 정도로 코로나 사태가 악화일로다.

위켄하이저는 현역 IOC(국제올림픽위원회) 선수 위원이기도 하다. 응급실에서 코로나 바이러스의 심각성을 매일 목격하는 까닭에 도쿄올림픽 연기 필요성을 앞장서서 주장했다. 그는 CBC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젊은 전투기 조종사가 순식간에 폐가 망가져 삽관하는 것을 보면서 이 바이러스의 참상을 실감했다"며 "코로나와 치르는 이번 경기는 언제 끝날지 알 수 없지만, 서로 연대하고 배려하는 한 우리가 바이러스를 반드시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조이스 솜브룩(30)도 골키퍼 장갑 대신 라텍스 의료 장갑을 꼈다. 그는 네덜란드 여자 필드하키 국가 대표로 117경기를 뛰면서 2012년 런던올림픽 금메달, 2016년 리우올림픽 은메달을 땄다. 국제하키연맹(FIH)이 선정하는 '올해의 골키퍼' 상도 2년 연속(2014·2015) 받았다. 리우올림픽을 끝으로 은퇴해 암스테르담자유대 의대에 진학했고, 현재 암스테르담 인근 병원에서 공중보건 수련의로 일한다. 코로나 의심 환자를 전화로 상담해 병원 치료 여부를 결정하고, 내원한 환자는 방호복 입고 돌보는 게 임무다. 솜브룩은 FIH 인터뷰에서 "내게 남을 도울 힘이 있다는 것에 감사한다"고 했다.



◇"운명의 주인은 우리… 코로나 이긴다"

본업을 내려놓고 코로나 전선으로 달려간 현역 선수도 많다. 호주의 여자 카약 선수 조 브릭덴-존스(32)는 뉴사우스웨일스주 응급 구조 요원으로서 코로나 환자들을 앰뷸런스로 이송하는 일을 맡는다. 그는 도쿄올림픽 1년 연기가 공식적으로 발표 나기 전부터 훈련을 제쳐 놓고 급증하는 환자들을 음압 병실로 실어 날랐다. 호주 여자 필드하키 대표팀 골키퍼 레이철 린치(34)도 퍼스의 한 병원에서 간호사로 일하며 코로나 응급 환자를 돌본다. 그는 선수·간호사 생활을 13년째 병행하고 있다.

영국의 패럴림픽 남자 탁구 선수 킴 데이벨(28)은 북런던의 병원에 있다. 데이벨은 몸 한쪽 가슴 근육이 없는 '폴란드 증후군'을 앓는데, 선수 생활을 하면서 2년 전 리즈대 의학 학위를 땄다. 3월 말부터는 도쿄 패럴림픽을 위한 훈련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계획이었지만 대회가 연기되면서 당분간은 병원 일에 집중하기로 했다. 그는 영국장애인탁구협회와 인터뷰에서 "내 능 력을 최대한으로 발휘해 패닉에 빠진 사람들을 돕고 싶다"고 했다.

올림피언들은 강한 체력과 정신력으로 극한 상황을 이겨내는 경험으로 단련됐기에 코로나와 싸움에서도 승리를 자신한다. 파레토는 윈스턴 처칠의 말을 소셜미디어에 인용하며 용기를 북돋웠다.

"운명의 주인은 우리입니다. 신념을 갖고 노력하는 한 승리는 우리에게 있다는 것을 기억하고 힘냅시다."

양지혜 기자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4/01/202004010557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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