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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WHO, 매우 중국 중심적 ··· 자금 지원 보류 검토" 압박

밴조선에디터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0-04-07 21:00

트위터엔 "WHO가 정말 망쳤다… '중국 개방' 잘못된 권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7일(현지 시각) 세계보건기구(WHO)에 대해 "매우 중국 중심적"이라고 비판하며 미국의 자금 지원 보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WHO의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대응과 관련해 책임론을 제기한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7일 백악관 브리핑에서 질문할 기자를 지목하고 있다./AP 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코로나 대응을 위한 백악관 태스크포스 브리핑에서 "그들(WHO)은 나의 (중국에 대한) 여행금지 조치에 동의하지 않고 비판했다"며 "그들은 많은 것들에 틀렸고 아주 중국 중심적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WHO는 미국으로부터 막대한 금액의 돈을 받는다"며 "WHO에 쓰이는 돈을 보류할 것이다. 아주 강력하게 보류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WHO가 세계적 유행병인 코로나에 대응하는 상황에서 자금 지원을 중단하는 것과 관련한 추가 질의가 이어지자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하는 게 아니다. 들여다 본다는 것"이라고 한발 물러섰다.

이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WHO는 정말 망쳐버렸다. 어떤 이유에서인지 주로 미국이 자금을 지원하지만, 매우 중국 중심적"이라고 했다.

이어 "다행히 나는 우리의 국경을 조기에 중국에 개방하는 것에 대한 그들의 조언을 거부했다"며 "왜 그들은 우리에게 그런 잘못된 권고를 했을까"라고 했다.

이와 관련,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WHO가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광범위한 여행 제한이 필요하지 않다고 언급한 상황을 가리킨다고 전했다. WHO는 지난 1월 30일 코로나에 대해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하면서도 중국에 대한 여행 제한을 권고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나 미국은 이보다 앞선 1월 27일 코로나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성에 대해 자국민의 여행을 금지하는 경보를 발령했고, 같은 달 30일에는 중국 전역에 여행을 가지 말 것을 권고했다.

미 보수 진영에서 WHO에 대한 비난이 커지고 있다. 공화당의 마사 맥샐리 상원의원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WHO는 중국을 감싸는 것을 중단해야 한다"며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의 사퇴를 요구했다. 공화당 릭 스콧 상원의원도 미 상원에 WHO의 코로나 대처에 관한 조사를 요구했다.

에티오피아 보건부 장관 출신의 테드로스 사무총장은 지난 2017년 WHO 수장으로 선출될 당시 중국의 지지를 받아 당선됐다. 코로나 사태 대응 국면에서 "WHO 수장이 지나치게 친중(親中) 행보를 보인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앞서 지난 5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WHO의 코로나 허위 정보’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테드로스 사무총장이 중국에 머리를 조아린 탓에 국제사회가 바이러스 대응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WSJ는 “테드로스 사무총장은 3월 11일까지도 팬데믹 사태를 선언하지 않으면서 사태를 키웠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테드로스 사무총장의 말을 무시하고 중국 여행을 금지한 것은 잘한 일”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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