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되찾으려면 ‘3달 이상 걸릴 것’ 84%
코로나19
사태로 사회와 단절된 요즘,
캐나다인은 그 무엇보다 가족·친구들과의 ‘포옹’을 가장 그리워하고 있었다.
캐나다 여론조사 기업 앵거스 리드(Angus
Reid)는 지난 1일부터 6일 사이 4000여 명의 캐나다인을 상대로 코로나19로 인해 변화된 일상에 대한 여론조사를 진행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이 잠잠해져 일상으로 돌아간다면,
가장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가 묻는 질문에 가장 많은 응답자인 45%, 특히 여성의 55%가 가족·친구들과 ‘포옹’을 가장 하고 싶다고 답했다.
지난 3월 초부터 코로나19가 캐나다에서도 점점 확산함에 따라 보건당국은 캐나다인에게 ‘사회적 거리 두기’를 지켜줄 것을 권고하고 있다.
보건당국의 테레사 탐 보건관은 ‘사회적 거리 두기’는 공공장소에서 다른 사람들과 최소 2미터의 거리를 유지하는 것뿐만 아니라,
지인과 만나 반가워도 악수와 포옹을 삼가 달라고 언급했던 바 있다.
가장 친근하게 반가움을 표현할 수 있는 행동이었던 ‘포옹’이 짧은 시간 사이에 살인적인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전파할 수 있는 위협적인 행동으로 변해버린 것이다.
캐나다인은 코로나19
종식 이후 ‘포옹’
외에 지인들과 만남(34%),
외식(31%),
일터로 복귀(16%),
여행(16%)을 가장 하고 싶다고 응답했다.
한편,
코로나19로 인해 외출 자제령이 내려진 가운데,
캐나다인의 63%는 평소보다 TV를 더 자주 시청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소보다 자주 집안을 정리·청소하거나(59%),
가족·친구들과 화상전화(55%),
잠시 산책을 한다(53%)는 응답자도 절반을 넘었다.
평소에 비해 요리와 베이킹(49%),
독서(40%),
게임(33%)을 자주 한다는 캐나다인도 많았다.
캐나다인이 평범한 일상을 잃은 지 한 달이 넘어가는 가운데,
저스틴 트뤼도 총리는 지난 14일 기자회견에서 캐나다가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최소 몇 주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답했던 바 있다.
시민들도 트뤼도 총리의 의견에 동의하고 있을까?
84%의 캐나다인이 평범했던 일상까지 최소 3달이 걸린다고 생각하고 있었고,
이 중 43%는 6달 이상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한 달 전인 3월 15일만 해도 캐나다인의 31%가 한두 달만 견디면 일상을 찾을 수 있다고 응답했던 것에 비해,
이번 조사에서는 단 16%만이 한두 달 안에 사태가 종식될 거로 생각해,
캐나다인의 코로나19에 대한 인식이 한 달 사이에 크게 변화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손상호 기자 ssh@vanchosun.com
사진=Getty Images 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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