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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여파 3월 소비자물가 하락폭 최대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0-04-23 11:05

전년 대비 0.9% 올라··· 2006년 이래 최저 상승
“저유가 에너지 주요 요인” 4월까지 이어질 듯



캐나다의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국제유가 폭락의 영향으로 상승폭이 크게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캐나다 통계청이 22일 발표한 월간 물가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3월 소비자 물가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0.9% 상승하면서 2006년 9월 이후 최저 수준의 상승폭을 나타냈다. 

이는 전월 상승 폭인 2.2%에서 크게 떨어진 것으로, 전문가 예상치였던 1.1% 상승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보고서는 코로나19 대공황으로 한 달 만에 경기가 빠르게 위축된 것으로 분석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이번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하락은 지난달 에너지 가격의 전반적인 감소세가 주요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에너지 가격은 지난해 3월 수준과 비교해 11.6% 하락했고, 휘발유 가격은 작년 동기 대비 21.2%나 낮아졌다. 이는 저유가 현상에 기인한 것으로, 연료유 등 연료(-9.5%)와 레저 차량용 연료, 부품, 액세서리(-18.5%) 가격의 하락폭이 감지됐다. 

특히 지난 3월 국제유가는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세계 경제활동과 무역, 여행 등이 둔화되면서 수요가 줄었고, 산유국 간 긴장 속에 원유 공급과잉 현상이 나타나면서 하락세를 보였다. 

통계청은 다만 에너지를 제외한 CPI는 1.7% 상승했으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계절조정 CPI 또한 0.1% 상승했다고 보고했다. 

한편, 코로나19 여파에 따라 서비스 분야 가격의 증가폭도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서비스 분야 물가 상승률은 2월 2.2% 하락에 이어 3월에도 2.0%로 떨어졌다. 

이러한 감소의 대부분은 코로나19의 확산을 줄이기 위한 여행 자제 권고와 비행 중단의 영향을 받은 서비스에서 비롯된 것으로, 3월 여행상품(+1.0%)과 항공운송상품(+6.0%)의 가격은 많은 소비자들이 해외여행을 이용할 수 없게 되면서 2월보다 상승폭이 낮아졌다. 

또한 여행자 숙박(-2.2%)과 승용차 렌트(-6.4%) 및 철도, 고속도로 버스 및 기타 도시 간 교통(-4.6%)에 대한 낮은 가격도 캐나다 내 여행 수요 감소에 반영됐다. 

이러한 움직임은 주요 이벤트의 취소와 비필수적 여행에 대한 자제 권고 등 사회적 거리두기의 강화 조치와 동시에 일어났다. 

RBC의 네이슨 잔젠(Janzen) 수석 경제학자는 "여행 서비스, 여행 숙소, 차량 렌트, 심지어 항공료와 같은 상품들 역시 3월 동안 가격이 떨어지거나 평소보다 적게 올랐다"며 "모든 산업이 사회적·신체적 거리두기로 인해 수요가 크게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제임스 마플(Marple) TD 경제전문가도 "3월 말 국가 경제의 강제 폐쇄가 물가 상승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며 "적어도 4월 한 달까지는 이러한 움직임이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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