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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인구 1/4, 감염은 2%. 남부아시아 코로나 미스터리

이철민 기자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0-05-02 17:45

모두 18억 명 사는데, 4월말 현재 감염 6만685명 사망 1677명


남부 아시아 지역은 애초 코로나바이러스가 창궐하리라고 예상됐던 지역이었다. 사람은 많고, 의료시설은 떨어지고 가난하고…. 이 지역은 13억5300만 명의 인도와 파키스탄(2억1220만 명), 방글라데시(1억6140만 명) 등에 전세계 인구의 4분의1이 산다. 

그런데 첫 감염자가 발생한 지 석 달이 지나도록, 이 세 나라를 포함해 아프가니스탄·부탄·네팔·스리랑카·몰디브 등 남부아시아 7개국의 감염자 수는 6만685명(전세계의 2%), 사망자는 1677명에 그쳤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인구 3억2800만 명인 최대 선진 부국(富國)인 미국에선 107만 명이 감염됐고, 6만300여명이 코로나바이러스로 숨졌다. 스페인과 이탈리아 두 나라의 감염자 수만 합쳐도 42만 명에 달한다.

미 국제문제 전문잡지인 포린 폴리시(Foreign Policy)는 최근 “이 지역의 예상보다 낮은 감염과 사망률은 미스터리”라고 보도했다.

물론 의외로 낮은 코로나 감염률의 원인으로, 턱없이 낮은 감염 테스트 건수를 생각할 수 있다. 인도는 지금까지 83만 건의 감염 테스트를 실시했다. 인구 100만 명당 614건으로, 세계에서 가장 낮은 비율이다. 그러나 이 테스트에서 감염 확진 판정 비율은 4%에 불과하다. 미국은 17%였다. 상대적으로 인도 대륙엔 코로나바이러스가 덜 퍼졌다고 추론할 수 있다.

또 중국과의 국제 항공 노선을 폐쇄하지 않은 파키스탄을 제외하곤, 이 지역 국가들은 초기부터 국내·국내 모두 강압적인 봉쇄 정책을 폈다. 이 탓에 확산이 멈췄든지, 아니면 아직 확산의 초기 단계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봉쇄 정책을 취해, 인도에선 수백만 명의 이주 노동자들이 고향에 못 가고 비위생적인 환경에 집단으로 노출됐다.

낮은 수준의 의료 서비스 탓에,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사망률이 제대로 잡힌 것은 아닐까. 실제로 인도에선 사망의 20% 정도만 병원에서 사인(死因)이 규명된다. 하지만 지난 3개월 간, 이 지역에서 의료기관이 마비되는 환자 급증 사태도 일어나지도 않았다.

인구 연령대가 매우 젊다는 점도 원인으로 따져 볼 수 있다. 인구의 중간(median) 연령이 미국은 38세인데, 인도는 28세·방글라데시 26세·파키스탄 24세에 불과하다. 하지만 코로나에 감염된 수많은 젊은이가 ‘무증상’을 보여 전혀 통계나 병원 기록에 포함되지 않았더라도, 결국 바이러스는 장년·노년층으로 전파됐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았다.

이밖에, 남부 아시아가 더운 지역이라든지, 이 지역에 만연한 폐결핵을 치료하기 위한 약이 코로나바이러스에 저항력을 갖고 있다는 주장은 세계보건기구(WHO)에서 근거 없다고 결론 내렸다.

이 잡지는 “이런 미스터리에도, 인도와 방글라데시가 사회적 봉쇄 정책을 점진적으로 풀기 시작했고 파키스탄은 라마단(이슬람 금식월) 기도를 위해 이슬람 사원을 개방해 앞으로 바이러스 사태가 어떻게 번질지는 알 수 없다”고 전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5/02/202005020077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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