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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는 중국 신발 밑에 붙은 씹던 껌" 중국의 잇단 망언

임규민 기자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0-05-08 08:38


▲ 호주의 대표적인 관광명소인 시드니 오페라하우스. /로이터 연합뉴스


호주가 코로나 기원 국제 조사를 주장하자고 나섰다가 중국의 모욕적 경고 발언에 시달리고 있다. 미국이 제기하는 ‘코로나 우한 연구소 유래설’에 자극 받은 중국의 ‘호주 때리기’가 도를 넘고 있지만, 호주의 대중 경제 의존도가 큰 탓에 대응이 쉽지 않다는 말이 나온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 후시진 편집장은 지난달 27일 웨이보를 통해 “호주는 항상 소란을 피운다. 중국의 신발 밑에 붙은 씹던 껌처럼 느껴진다. 가끔 돌을 찾아 문질러줘야 한다”고 호주에 모욕적인 독설을 날렸다. 이틀 뒤엔 트위터에 “(호주의) 중국에 대한 태도가 갈수록 나빠져, 중국 기업들은 호주와의 협력을 줄이고 호주를 방문하는 중국인 학생과 관광객도 감소할 것이다”라고 적었다.

청징예 호주 주재 중국 대사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호주 소고기·와인의 중국 수입을 끊고, 중국인 학생과 관광객이 호주 방문에 대해 재고하게 될 것이다”라는 공개 경고를 날렸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도 지난달 29일 “호주에서 소고기와 와인을 수입하는 중국 수입업체들이 거래를 중단할 수 있다”고 비슷한 경고를 보냈다.

중국이 모욕성 언사까지 동원해 호주에 엄포를 놓고 있는 이유는 뭘까.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지난달 21일 기자회견에서 코로나 기원을 국제 조사하는 방안에 지지를 표명했다. 모리슨 총리는 이날 “코로나 기원을 밝히는 그러한 조사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며 중국이 그간 내놓은 것과는 다른 시각을 가질 자격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중국은 즉각 반발했다. 중국 외교부는 모리슨 총리의 이 같은 발언을 “정치적 계략” 이라고 평가 절하하며, 코로나 책임론을 중국에 돌리는 미국의 편에 섰다고 비난했다. 일련의 중국의 호주 때리기는 양국 외교 관계가 급속 냉각한 데 따른 것이다.

중국의 모욕성 발언에 호주에선 “도가 지나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당장 호주 정부는 청 대사의 인터뷰 이후 공개적으로 불쾌감을 드러내고 청 대사를 초치해 항의했다. 호주 정부는 청 대사에게 “경제적 압박과 위협에도 입장을 바꾸지는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호주 일부 언론과 정치권 일각에서도 “중국과 ‘디커플링’(분리화)하고 거래 파트너를 다변화해 경제 의존도를 낮추자”는 주장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농업·산업계를 중심으로 맞대응을 자제하자는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중국은 호주의 최대 수출 시장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은 2018~2019년 호주 전체 수출의 26%를 차지했다. 2위인 일본이 절반인 13%에 그쳤다. 소고기·와인 등 먹거리부터 석탄·철 같은 자원이나, 관광에 이르기까지 호주 상품 전반에 대한 중국 내 수요는 높다.

SCMP에 따르면 시드니 공과대학 호주·중국 관계연구소는 호주 기업들이 중국 위주에서 벗어나 다각화할 것을 요구하는 것은 ‘좀비 경제 아이디어’에 지나지 않는다고 밝혔다. 호주 시드니대 한스 헨드리쉬 중국경영학 교수는 “호주는 다각화 기반이 마련돼 있지 않아 디커플링은 옵션이 아니다. (다각화가 가능한) 미국과는 상황이 다르다”고 말했다.

대중 의존도를 낮추려다 오히려 경쟁자에게 중국 시장을 빼길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호주 육류 수출업자 알프레드 정은 SCMP에 “중국에서 벗어나 시장을 다양화하자는 말은 계속 있었지만 ‘캔버라(정치권)에서만 불어오는 소음’에 불과하다”며 “호주의 작은 인구만으로는 육류 생산량을 소비해낼 수 없다. 라틴아메리카 같은 경쟁자에 중국 시장을 뺏길 수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5/08/202005080354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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