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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안보회의 찰칵! 아무도 없었다, 마스크 쓴 사람

밴조선에디터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0-05-10 11:20

백악관 확진자 늘어나는 와중에…
트럼프 대통령 등 백악관 고위급 참석 회의 사진 논란

9일(현지 시각) 미국 백악관에서 열린 국가안보팀 회의 장면을 담은 사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 등이 참석했는데, 참석자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 /미 백악관 트위터
마스크도, 사회적 거리두기도 없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참석한 국가안보팀의 백악관 회의 얘기다.

미 백악관 공식 트위터는 9일(현지 시각) 이날 백악관 웨스트윙 캐비닛룸에서 진행된 회의를 포착한 사진을 게재했다. 사진에는 트럼프 대통령,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과 군 장성들, 백악관 국가안보팀 보좌진 등이 긴 원탁에 둘러앉은 모습이 담겼다. 사진에 찍힌 이들만 14명이었다. 그런데 이들은 단 한 명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 게다가 밀폐된 공간에서 모두 다닥다닥 붙어 앉은 모습이었다. 사람들 사이의 간격도 50㎝가 채 되지 않아 보였다. 사진은 중앙에 앉은 트럼프 대통령이 발언을 하고 나머지 사람들이 트럼프 대통령을 바라보는 순간을 담았다.

이 사진은 마이크 펜스 부통령의 대변인인 케이티 밀러와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선임보좌관의 개인 비서가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다음날 찍힌 사진이다. 특히 밀러 대변인의 확진 판정으로 미국의 코로나 대응을 책임지고 있는 3대 기관장인 로버트 레드필드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과 스티븐 한 식품의약국(FDA) 국장,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AID) 소장이 자가 격리에 들어가는 등 백악관이 비상에 걸린 때다.

이런 상황에서 아무도 마스크를 쓰지 않은 국가안보팀 회의 사진이 게재되자 백악관 트위터에는 비판적인 댓글이 달렸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노(No) 마스크, 노 사회적 거리두기. 백악관은 코로나바이러스의 인기 명소일 것이 틀림없다”고 했고, 다른 이용자는 “아무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다니, 우리 적들은 미국의 지휘부에 공격을 할 필요가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일반 국민들과 달리 저들은 매일같이 코로나 검사를 받는 특권을 누리고 있는데 어떻게 마스크를 안 쓸 수 있나”는 글도 있었다. 또 다른 이용자는 회의장에 백인 남성들만 있는 것을 꼬집으며 “늙고 백인인, 편견으로 가득찬 남성들이 마스크도 없이 앉아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가장 멍청하고 탐욕스러우며 이기적인 행정부”이라고 비난했다.

영국 인디펜던트 인터넷판은 이 사진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타인과 함께 있을 때 마스크를 착용하라는 CDC의 지침을 거부하고 있다”며 “이 사진 속 어느 누구도 마스크를 쓰지 않고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지키지 않는 것은 국민들의 분노를 유발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옥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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