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를 겨냥해 연일 '중국 편파적'이라고 날을 세웠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결국 WHO와 모든 관계를 끊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29일(현지 시각) 백악관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미국이 (WHO에) 일 년에 4억5000만달러를 내는데 중국은 4000만달러밖에 내지 않으면서 WHO를 완전히 통제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우리는 그들(WHO)이 취해야 할 개혁방안을 마련했는데 그들은 행동하기를 거부했다"며 "우리는 오늘 WHO와 우리의 관계를 끊고 지원금을 다른 긴급한 국제보건상 필요에 재배치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에 대한 책임을 중국과 WHO에 돌리는 발언을 잇달아 내놨다. 그는 "세계는 지금 중국 정부의 불법행위 결과로 고통받고 있다. 중국의 우한 바이러스 은폐로 감염증이 전 세계로 퍼져 세계적 유행병(팬데믹)을 초래했다"며 "이로 인해 미국인 10만여명의 목숨과 전 세계 100만여명의 목숨을 대가로 치렀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중국 당국자들은 WHO에 보고 의무를 무시했고 WHO가 세계를 잘못 이끌도록 압력을 가했다"면서 "전세계는 중국에게서 바이러스에 대한 답변을 들어야 한다. 우리는 투명성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코로나가 전세계에 퍼진 와중에 WHO에서 발을 뺀다는 비판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백신 및 치료제 개발을 비롯해 코로나 공동 대응을 위한 국제적 협조가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이기 때문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8일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에게 보내는 서한을 트위터에 공개하고 30일 이내에 실질적 개선을 이뤄내지 않으면 일시적 지원 중단을 영구적 중단으로 전환하고 회원국 지위 유지도 다시 생각하겠다고 압박했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5/30/202005300028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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