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팬데믹] 굶어 죽느냐, 코로나로 죽느냐… 기로에 선 세계경제
주춤한 듯 보였던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속도가 다시 가팔라지고 있다. 미국·브라질 등 경제활동을 서둘러 재개한 나라들 중심으로 확산세가 빠르다. 코로나 확산과 경기 침체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딜레마에 처한 국가가 늘고 있다.
![10일(현지 시각)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 남부 160㎞ 떨어진 시아파 성지 나자프에 있는 한 공동묘지에서 포클레인을 탄 인부가 새 무덤 자리를 파고 있다.](https://image.chosun.com/sitedata/image/202006/13/2020061300136_0.jpg)
200여만명이 코로나에 감염되고 그중 11만명이 사망해 세계에서 가장 많은 코로나 확진자와 사망자를 기록한 미국에선 여전히 코로나 확산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하루 확진자가 2만명 수준이었음에도 미국은 지난달 말 경제활동을 재개했지만, 최근 백인 경찰에 의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이 촉발한 인종차별 반대 시위가 전국을 휩쓸면서 방역 전선이 사실상 무너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동안 피해가 심하지 않았던 미국 서·남부 지역에서 코로나가 급격히 확산되고 있다. 애리조나·텍사스·유타·뉴멕시코 등에서 지난 한 주간 신규 확진자 수가 40% 증가했다. 애리조나의 경우 이미 중환자실의 80%가 찼고 다음 달이면 병상이 부족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텍사스의 경우 이달 들어 하루 2000명의 환자가 쏟아지면서 휴스턴 등은 다시 도시 봉쇄를 검토하고 있을 정도다.
그동안 피해가 심하지 않았던 미국 서·남부 지역에서 코로나가 급격히 확산되고 있다. 애리조나·텍사스·유타·뉴멕시코 등에서 지난 한 주간 신규 확진자 수가 40% 증가했다. 애리조나의 경우 이미 중환자실의 80%가 찼고 다음 달이면 병상이 부족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텍사스의 경우 이달 들어 하루 2000명의 환자가 쏟아지면서 휴스턴 등은 다시 도시 봉쇄를 검토하고 있을 정도다.
![](https://image.chosun.com/sitedata/image/202006/13/2020061300136_1.jpg)
이런 상황에서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오는 19일 오클라호마를 시작으로 애리조나, 플로리다, 텍사스 등 4주에서 수천 명이 운집하는 선거운동을 다시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대부분 코로나 환자가 급증하는 지역이다. 트럼프 캠프는 다음 주 열리는 오클라호마 집회에 참석하는 지지자들에게 코로나에 걸리더라도 소송을 하지 않겠다는 문서에 서명하도록 하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이미 1분기 -4.8% 성장률 성적표를 받아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11월 대선을 앞두고 경제 회복이 급하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준이 올해 경제성장률을 -6.5%로 예상하는 마당에 방역보다는 경제를 선택하겠다는 것을 분명히 한 것이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11일 CNBC 인터뷰에서 "다시 경제활동을 폐쇄할 수 없다"고 했다.
중남미 등 남반구 국가들도 겨울로 접어들면서 코로나 확산세가 빨라지지만 지도자들은 코로나를 애써 외면하고 있다. 저소득 국가가 많아 경제 봉쇄가 길어지면서 현실적으로 '굶어 죽느냐, 코로나로 죽느냐'를 놓고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 내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중남미에서 상황이 가장 심각한 인구 대국 브라질은 11일(현지 시각) 누적 확진자가 80만명, 사망자는 4만명대로 올라섰다. 하루 사이 확진자는 3만여 명, 사망자도 1000명 넘게 늘었다. 그런데도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은 코로나를 "가벼운 감기"로 표현하면서 지지자들에게 정상적 경제활동을 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지난 4월 브라질의 산업생산은 전년 동월보다 27% 추락해, 18년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확진자 수가 21만명으로 세계 8위 수준인 페루와 칠레(15만명)·멕시코(13만명)도 비슷한 처지다.
최재욱 고려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코로나가 종식되기 전까지는 방역과 경제의 균형을 어떻게 맞추느냐는 문제가 끊임없이 제기될 것"이라며 "정부가 '조기 종식', '방역 성공' 같은 말로 기대감을 부풀릴수록 사람들의 실망감과 분노는 더 커지고, 그만큼 방역 정책의 혼선도 커지게 된다"고 말했다.
이미 1분기 -4.8% 성장률 성적표를 받아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11월 대선을 앞두고 경제 회복이 급하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준이 올해 경제성장률을 -6.5%로 예상하는 마당에 방역보다는 경제를 선택하겠다는 것을 분명히 한 것이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11일 CNBC 인터뷰에서 "다시 경제활동을 폐쇄할 수 없다"고 했다.
중남미 등 남반구 국가들도 겨울로 접어들면서 코로나 확산세가 빨라지지만 지도자들은 코로나를 애써 외면하고 있다. 저소득 국가가 많아 경제 봉쇄가 길어지면서 현실적으로 '굶어 죽느냐, 코로나로 죽느냐'를 놓고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 내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중남미에서 상황이 가장 심각한 인구 대국 브라질은 11일(현지 시각) 누적 확진자가 80만명, 사망자는 4만명대로 올라섰다. 하루 사이 확진자는 3만여 명, 사망자도 1000명 넘게 늘었다. 그런데도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은 코로나를 "가벼운 감기"로 표현하면서 지지자들에게 정상적 경제활동을 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지난 4월 브라질의 산업생산은 전년 동월보다 27% 추락해, 18년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확진자 수가 21만명으로 세계 8위 수준인 페루와 칠레(15만명)·멕시코(13만명)도 비슷한 처지다.
최재욱 고려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코로나가 종식되기 전까지는 방역과 경제의 균형을 어떻게 맞추느냐는 문제가 끊임없이 제기될 것"이라며 "정부가 '조기 종식', '방역 성공' 같은 말로 기대감을 부풀릴수록 사람들의 실망감과 분노는 더 커지고, 그만큼 방역 정책의 혼선도 커지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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