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주 한 상점에서 일하는 20대 한국인 직원이 코로나 안전 지침을 준수하기 위해 흑인 손님에게 마스크 착용을 요청했다가 폭행을 당했다. 미국에서 백인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사망한 사건을 계기로 인종차별 항의 시위가 확산하는 가운데 한인 대상 폭행 범죄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17일(현지 시각) 미 WRGB 방송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12일 미 뉴욕주 올버니에 있는 미용용품 전문점 직원 김모씨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가게에 들어선 흑인 남성에게 마스크 착용을 부탁했다가 폭행을 당했다.
당시 가게 내 방범카메라(CCTV)를 통해 촬영된 영상을 보면, 회색 후드티에 청바지를 입고 모자를 쓴 흑인 남성이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가게에 들어섰다. 김씨는 이 남성에게 다가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으면 매장에 들어올 수 없다. 나가 달라"고 말했다.
이에 이 남성은 "너희(동양인) 때문에 마스크를 쓰지 않는 것"이라고 말하며 김씨를 무차별적으로 폭행하기 시작했다. 남성은 양손으로 김씨의 턱을 때렸고 발로 김씨의 다리를 차기도 했다. 김씨의 얼굴엔 침을 뱉었다. 김씨가 상품들이 진열된 판매대에 부딪힌 후 바닥에 쓰러지자 남성은 화면에서 사라졌다.
경찰은 CCTV 영상을 토대로 용의자를 쫓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9일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거주하는 한인 노인이 흑인 남성에게 폭행당한 사건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알려지자 현지 경찰은 수사에 착수하기도 했다.
이세영 기자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6/18/202006180429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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