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 女 ‘데이팅 앱’ 사기로 1만여 달러 잃어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BC델타 지역에 거주하는 한 여성이 데이팅 앱을 통해 만난 남성으로부터 거액의 사기를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크리스 라이카우프(Leykauf) 델타 경찰 대변인은 6일 기자회견에서 델타 거주민 여성이 신종 금융사기인 '로맨스 스캠(Romance Scam)’ 수법으로 1만2000달러에 달하는 금전 피해를 당했다고 밝혔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이 피해 여성 A씨는 온라인 상에서 만난 남성 B씨와 약 6주 동안 대화로 친분을 쌓았고, B씨로부터 가상 자산에 대한 투자를 제안받았다. 

B씨는 A씨에게 각각 다른 앱을 통해 암호화폐와 스톡옵션을 사도록 조언했고, A씨는 B씨의 제안을 받아들여 거액을 투자하게 됐다. 

그러나 이후 A씨의 진술에 따르면 B씨는 A씨와 대화를 나누던 데이팅 앱의 프로필을 삭제하고 잠적해버린 것으로 드러났다. B씨는 계정 삭제 전 A씨에게 "온라인에서 만난 사람들을 믿지 말라”는 말을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델타 경찰 측은 이번 사건을 로맨스 스캠 사기로 보고 있으며, 안타깝게도 A씨가 투자한 수천 달러는 B씨에게 넘어갔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라이카우프 대변인은 "불행히도 이런 일에는 피해를 보상받을 방법이 거의 없다”며 “특히 피해자와 사기꾼 간에 온라인으로 돈이 오고 갈 때는 경찰의 도움을 받기다 매우 어렵다”고 덧붙였다. 

경찰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잘 모르는 사람이 비트코인과 같은 가상화폐를 사라고 권유한다면 우선 사기를 의심해 봐야 한다. 이러한 종류의 거래는 본질적으로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하기 쉽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사례의 경우 직접적인 금전을 요구한 것이 아닌 투자를 명목으로 수 천 달러를 가로챘다는 점에서 수법이 갈수록 고도화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경찰은 최근 온라인에서 데이트 상대를 찾는 데이트 애플리케이션(앱)이 인기를 끌고 있는 만큼, 로맨스 스캠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당부했다. 

한편, ‘로맨스 스캠’은 인터넷이나 SNS에서 상대의 신뢰·환심을 얻은 뒤 연애·혼인을 빙자해 계좌로 돈을 가로채는 사기 수법이다.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18년 기준 캐나다에서는 약 760명 이상이 이 사기의 피해자로 집계됐으며, 총2250만 달러 이상의 물질적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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