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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 조선인 학살 거론하며 '위기 속 광기' 경고

밴조선에디터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0-07-12 16:10

입력 2020.07.13 00:02 수정 2020.07.13 00:05
무라카미 하루키/연합뉴스
일본 대표작가 무라카미 하루키(村上春樹ㆍ71)가 1920년대 간토(關東) 대지진 이후 자행된 조선인 학살 사건을 언급하며 코로나 이후 일본에 번지고 있는 배타주의를 경고했다.
무라카미는 12일 마이니치신문과 자신이 진행하는 라디오 방송과 관련해 이야기하며 코로나 사태 이후 라디오에서 사람들이 폐쇄적으로 변하거나 분별력 보다는 감정에 호소하는 목소리를 낸다고 했다. 그는 "특히 이런 위기적 상황에서는 간토 대지진 때의 조선인 학살처럼 사람들이 이상한 방향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코로나 사태 이후 사회의 폐쇄성이 강해지고 자기중심주의, 자국 중심주의가 확산하는 것을 '위기적 상황'이라고 진단한 것으로 보인다. 하루키는 "이런 움직임을 진정시키는 것이 미디어의 책임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무라카미 하루키/연합뉴스
간토 대지진은 1923년 도쿄를 포함한 혼슈 동부 지방을 강타한 최대 규모 7.9의 강진으로 10여만명의 희생자를 냈다. 이후 “조선인이 우물에 독을 풀었다” “조선인 배후에 사회주의자가 있다” 등 유언비어가 확산하며 대량 학살이 벌어졌다. 당시 일본인 자경단과 경찰, 군인이 최소 수천명의 재일 조선인 등을 무차별 학살했지만 아직까지 제대로 진상이 규명되지 않았다.
무라카미는 또 "나는 1960∼1970년대 학원 분쟁 시대에 말이 혼자 전진하며, 강한 말이 점점 거칠게 활보하는 시대에 살았다. 강한 말이 혼자 전진하는 상황이 싫고 무섭다"고 했다. 그는 이어 "결국 그런 시대가 지나면 그런 말이 전부 사라지고 만다. 누구도 책임을 지지 않는다. 그런 것을 봤기 때문에 그런 말들에 대해 경고하고 싶은 마음이 강하다. 오른쪽이든 왼쪽이든"이라고 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시각을 보였다. 무라카미는 “지금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에서 하는 것처럼 제한된 문자로 말하고 싶은 것만 말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가 일종의 발신 중심이 되고 있다”며 그의 일방적인 소통 방식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김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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