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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힌두교 신을 감히" 블랙핑크 뮤비, 인도 팬들 항의에···

밴조선에디터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0-07-12 16:17

YG 뮤직비디오 수정 "의도하지 않은 실수"

K팝 걸그룹 새 역사를 쓰고 있는 블랙핑크가 신곡 '하우 유 라이크 댓(How You Like That)' 뮤직비디오에 힌두교 신상(神像)을 사용했다가 인도 네티즌의 항의를 받고 수정했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11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블랙핑크는 ‘하우 유 라이크 댓’으로 지난 7일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인 '핫100'에서 33위에 올랐다. 한국 걸그룹의 단독 싱글이 이 차트에서 기록한 최고 순위였다.

NYT는 이날 블랙핑크의 '하우 유 라이크 댓(How You Like That)' 뮤직비디오에 힌두교 신 중 하나인 '가네샤'의 신상을 사용했다가, 인도 네티즌의 항의로 삭제했다고 전했다.
블랙핑크 '하우 유 라이크 댓'에 등장한 힌두교 신 가네샤 신상(위 사진 빨간 원). 아래는 논란 후 다른 소품으로 대체한 것./트위터·유튜브 캡처
가네샤는 힌두교 신화에서 등장하는 신으로, 인간 몸통에 코끼리 머리를 하고 지혜와 행운을 상징한다. 인도인들이 가자 사랑하는 신 중 하나로 인도에서는 매년 가네샤 신을 위한 축제도 열린다.

가네샤 신상은 블랙핑크 멤버 리사가 금과 보석으로 장식된 의자에 앉아 랩을 하는 장면에서 화면 왼쪽 아래에 잠깐 등장했다. 인도 네티즌들은 특히 신상을 바닥에 방치하듯 놓은 것을 문제 삼았다.

한 팬은 트위터에 "우리는 가네샤 신상을 항상 머리 위에 둔다. 발 근처에 두는 것은 매우 무례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른 팬은 "우리 힌두교 신은 대중 음악 뮤직비디오가 사용할 장난감이나 받침대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논란이 계속되자 소속사인 YG엔터테인먼트는 뮤직비디오에서 관련 이미지를 삭제하고 제사 때 쓰이는 제기(祭器)로 바꿨다. NYT에 따르면 YG는 이후 "의도하지 않은 실수"였다고 해명했다.

NYT는 K팝 그룹이 문화적 논란을 일으킨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지난 2017년 그룹 마마무가 콘서트에서 얼굴을 검게 칠하고 '업타운 펑크' 퍼포먼스를 벌였다가 사과한 일, 방탄소년단의 멤버 RM이 나치의 하켄크로이츠 문양을 닮은 배지가 달린 모자를 쓰고 찍었던 사진이 2018년 알려져 논란을 빚었던 일 등을 예로 들었다.

크리스털 앤더슨 조지 메이슨대 교수는 NYT 인터뷰에서 "다른 문화권의 사람들을 비하하기 위해 해당 문화적 요소를 이용하는 것은 무례한 일"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26일 공개된 '하우 유 라이크 댓' 뮤직비디오는 첫날 조회수 8630만을 기록해 '24시간 내 유튜브 동영상 최다 조회수'를 기록했다. 12일 기준 조회수 2억7000만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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